지난 총선서 공천 탈락 무소속 출마
경찰 내부선 "조직에 도움 될 것"

[아시아경제 장세희 기자]정용선 전 경기남부지방경찰청장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합류하자 경찰 내부에서 ‘꺼진 불도 다시보자’라는 말이 회자되고 있다.
정 전 청장은 인수위 정무사법행정분과의 전문위원으로 활동한다. 이 분과는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이 간사로 전문위원 10명, 실무위원 11명 등으로 인수위 7개 분과 중 인력이 가장 많다.
정 전 청장은 충남 당진 출생으로 대전 대신고를 졸업해 경찰대학 3기 출신이다. 충남 당진경찰서장, 경찰청 정보2과장, 충남지방경찰청장, 경찰청 수사국장, 경기 남부지방경찰청장을 역임했다.
2020년에는 당진 지역 총선 공천 당시 법원의 유죄판결로 공천에서 배제되면서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기도 했다. 이명박 정부 당시 경찰청 정보국 소속 정보심의관으로 근무하며 댓글 조작에 가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1심 판결에서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형을 선고받았다.
지난해 8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캠프에 합류해 공명선거추진단장직을 맡으며 정치권에 복귀했다. 대선 기간 경찰대학 총동문회 홈페이지에 캠프 근무자를 모집한다는 글을 올려 입길에 올랐다. 그는 당시 "공직선거법과 선거운동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가진 분들이 상황에 따라 적절한 대응을 할 수 있고 보다 공명정대한 활동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개인적 판단에 따라 인물 추천을 부탁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경찰 내부에서는 화려한 복귀라는 평가와 경찰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서울 일선 경찰서 과장은 "업무지시가 명확했고, 명석했던 기억이 있다"며 "보수정권 때 경기청장까지 하다가 문재인 정부 들어와서 잘 안 풀렸던 측면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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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 관계자도 "직전 총선에서 공천을 받지 못해 국민의힘에서 다시 쓰임이 없을 줄 알았다"며 "윤 캠프 공명선거추진단장직을 맡고 나서 내부 조직에서도 다시 살아났다는 말이 있다"고 말했다. 경기 지역에서 함께 근무했던 한 경찰은 "스스로 권위를 내려놓고 직원들과 소통하는 모습을 보였던 분"이라며 "밤늦게까지 성실하게 업무를 챙기기도 했다"고 회고했다.
장세희 기자 jangsa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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