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혼인·이혼 통계
[아시아경제 세종=손선희 기자] 30년 이상 결혼생활을 한 뒤 이혼하는 부부의 비중이 10년 만에 2.5배 이상 늘어나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바 '황혼 이혼'이다.
19일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2021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혼인지속기간별 이혼건수 구성비에서 '30년 이상'이 차지한 비중은 17.6%로, 10년 전인 2011(7.0%)에 비해 대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비중으로 따지면 혼인지속기간 0-4년(18.8%)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것이다. 이어 5-9년(17.1%), 10-14년(14.3%) 순이었다.
전반적으로 결혼 건수 자체가 줄어들면서 총 이혼 건수도 줄어드는 추세지만, 유독 고령층 이혼 건수는 늘어나고 있다. 실제 전년 대비 '60세 이상'을 제외한 모든 연령대의 이혼률은 감소했다.
결혼생활을 30년 이상 지속한 부부의 이혼 건수를 살펴보면 1만7869건으로, 전년 대비 7.5%(1240건) 증가했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2.2배 많은 수준이다.
노형준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고령인구가 많아지고 기대여명도 길어지다 보니 남은 생에 이혼을 선택할 수 있는 인구가 계속 늘고 있는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황혼 이혼'이 갈수록 늘면서, 평균 이혼 연령도 지속적으로 오르는 추세다. 지난해 남자 평균이혼연령은 50.1세로 전년에 비해 0.8세 상승했다. 10년 전에 비해서는 4.7세 늘어난 것이다. 여자 평균이혼연령도 46.8세로 전년에 비해 0.8세 상했다. 10년 전에 비해서는 5.2세 올랐다.
시도별 이혼 구성비는 경기(26.8%), 서울(14.7%), 경남(6.9%) 순으로 높았다. 이혼건수는 전년대비 세종(3.8%)은 증가하고, 그 외 16개 시도는 모두 감소했다.
조이혼율은 인천·충남(2.3건), 제주·울산(2.2건)이 높고, 서울(1.6건), 세종·대구(1.7건)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세종=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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