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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피·와이브로·DMB…표준경쟁서 뒤처진 갈라파고스 기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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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독자기술 고집하다 글로벌 트렌드 놓친 사례

위피·와이브로·DMB…표준경쟁서 뒤처진 갈라파고스 기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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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 세계 표준을 무시하고 국내 토종 기술, 독자 기술을 고집하다가 글로벌 각국과의 표준 경쟁에서 뒤처지며 갈라파고스화된 기술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위피(WIPI), 와이브로(Wibro),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등의 기술은 글로벌 트렌드 적응에 실패해 몰락한 일본 전자산업의 전철을 밟았다.


세계 기술표준 주도, 실패 오명

2002년 ‘정부 정책과제로 개발한 한국형 무선 인터넷 플랫폼 위피(WIPI)’. 위피는 국내 이동통신사들이 무선 인터넷에 다른 플랫폼을 사용해 콘텐츠 호환이 어렵고 사용자들도 가입한 이통사 무선플랫폼만 이용할 수밖에 없는 단점이 있어 이를 극복하기 위해 개발됐다. 정부는 위피를 통해 낭비를 줄이고 세계 기술표준까지 주도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후속 정책 부재로 기술발전 추세에 맞춰 제대로 성장하지 못하면서 이름 앞에 ‘실패’란 오명을 남겼다.


와이브로(휴대 인터넷)는 한국이 세계 최초로 기술을 개발해 국제표준으로 반영된 기술이다. 와이브로는 유선 초고속인터넷 및 무선랜의 이동성을 보완해 도심에서 1Mbps 이상의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술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삼성전자·KT·SK텔레콤 등이 참여해 2004년 11월27일 개발에 성공했다. 와이브로 기술은 2005년 12월 전기전자공학회(IEEE)에서 세계 표준으로 승인됐다. 3세대 이후 이동통신 기술 주도권을 놓고 세계 각국이 경쟁을 펼치고 있는 상황에서 거둔 쾌거였다. 초반 와이브로는 이동성, 속도, 가격면에서 앞선 기술로 평가받았지만, 롱텀에볼루션(LTE)의 등장 이후 급격하게 세가 줄었다. 국내서 와이브로 상용 5년 동안 KT와 SKT가 모집한 가입자는 50만명에 불과하다. 정부는 제4이동통신사 선정 카드를 꺼내는 등 고집스럽게 밀어붙였지만, 2013년 결국 ‘와이브로 포기 선언’을 했다.


한국형 아닌 세계형 기술 주도해야

토종 모바일 방송 서비스 DMB도 마찬가지다. DMB는 디지털 방송기술을 이용해 이동 중에 TV, 동영상, 라디오, 문자방송 수신이 가능한 서비스다. 2003년 ETRI를 주축으로 산학연 공동 연구에 착수했고, 2004년 9월 삼성전자가 PDA 형태의 지상파DMB 수신기를, 11월에는 LG전자가 지상파DMB폰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2005년 12월1일 수도권을 중심으로 방송을 개시하며 세계 최초로 지상파DMB 시험방송을 실시한 후 이듬해 1월 상용서비스를 시작했다. 하지만 수익성을 확보하지 못하고, 스마트폰 해상도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갈길을 잃고 사장길로 접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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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업계 관계자는 "통신 서비스 자체가 글로벌 각국과의 연결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에서 표준 제정에 참여하고 이를 관련 산업에 반영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토종 기술의 세계 표준화라는 명목은 좋지만 기술적 우수성이나 호환성이 우수한 신기술이 글로벌 표준으로 자리 잡는다면 빨리 따라잡고 관련 기술을 선도할 수 있도록 투자를 집중해야 한국만 갈라파고스화되는 현상을 막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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