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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C 인수 뛰어든 정용진, 더현대와 여의도 맞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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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C 매각 2차 본입찰 참여
1차 입찰 몸값만 4.3조원
여의도 랜드마크 통큰 투자
쇼핑몰·호텔 입성 큰그림

IFC 인수 뛰어든 정용진, 더현대와 여의도 맞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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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C 인수 뛰어든 정용진, 더현대와 여의도 맞짱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서울 여의도 랜드마크에 신세계 깃발을 꽂기 위해 통 큰 투자에 나섰다.


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는 전날 이지스자산운용과 함께 서울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 매각 2차 본입찰에 뛰어들었다. 신세계는 스타필드를 운영하는 부동산종합개발사 신세계프라퍼티를 통해 이지스운용 컨소시엄에 참여했다. 인수 대상은 캐나다 브룩필드자산운용이 보유하고 있는 여의도 IFC 빌딩 4개동과 IFC몰이다. 빌딩 1개동엔 글로벌 호텔 체인 힐튼의 최고급 브랜드 콘래드가 들어와 있다.


신세계는 지난해 현대백화점그룹의 전략 백화점 ‘더현대서울’ 개장 후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여의도에 신세계의 주력 사업인 유통 체인(쇼핑몰)과 호텔을 입성시킬 수 있다는 점에 큰 점수를 줬다. 정 부회장은 쇼핑몰 스타필드와 조선호텔앤리조트 브랜드 호텔과 관련, 입지 선정부터 향후 운영까지 큰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IFC가 여의도의 랜드마크에 있어, 신세계 브랜드 가치를 위한 상징성에도 무게를 실은 것으로 보인다.


8만5400㎡에 달하는 IFC몰이 도심 속 대형 스타필드로 재개장하면 여의도 직장인 수요뿐 아니라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수요까지 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업계 평가다. 이는 지난해 2월 길 건너편 파크원에 오픈한 더현대서울이 입증한 바 있다. 백화점과 쇼핑몰로 결은 다르지만 집객 효과 면에서 시너지를 내며 여의도를 쇼핑 메카로 부상시킬 수 있다는 관측이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옛 르네상스호텔 부지인 강남 역삼역 부근에 센터필드를 소유한 이지스운용의 펀드 지분 25%를 3600억원에 사들인 바 있다. 2017년에는 코엑스몰을 인수, 코엑스 스타필드로 재개장했다. 업계는 여의도 IFC 투자도 이와 유사한 방식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콘래드 서울 호텔은 조선호텔앤리조트 브랜드로 운영할 수 있다. 지난해 조선호텔 최상위 브랜드로 첫선을 보인 ‘조선 팰리스’를 적용, 국내외 비즈니스 고객 및 VIP 고객 확보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코로나19가 가속화한 유통시장 재편으로 온라인이 급부상한 한편, 오프라인은 ‘광역 중심’에 ‘킬러 콘텐츠’를 적용하는 방식이 성공을 거두면서 신세계는 시장 선점을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지난해 신세계는 온라인 기반 강화를 위해 G마켓글로벌(이베이코리아) 인수에 3조4000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오프라인 성공 방정식 역시 신세계백화점을 통해 확인한 바 있어 여의도 랜드마크 투자에도 적극 나설 것이란 게 업계 시각이다.


다만 관건은 매각가다. 지난달 진행된 1차 입찰에서는 최고 4조3000억원에 달하는 몸값이 제시됐다. 업계는 이번 본입찰에서도 이와 유사한 수준의 가격이 제시됐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경쟁자들도 적극적이다. IFC 매각 주관사 이스트딜시큐어드가 쇼트리스트(적격인수후보)를 대상으로 실시한 본입찰엔 이지스운용-신세계뿐만 아니라 마스턴투자운용, ARA코리아, 코람코자산신탁, 미래에셋맵스,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등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이번 인수전은 워낙 규모가 큰 만큼 최종 인수자 선정에 가격뿐 아니라 자금 조달 능력과 투자 이력 등이 종합적으로 반영될 것"이라며 "빅딜을 성공시킨 이력이 있는 쟁쟁한 후보들이 적극 나서고 있어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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