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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주식 폭락에 '마포대교' 언급까지 나왔다…하락장 두려운 청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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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코인 등 하락장 이어지면서 청년층 투자자들 '한숨'
"마포대교 가야 하나요" 극단적 선택 암시 글까지 나와
'주린이', '동학개미'로 투자 시작한 2030 세대
변동 심한 하락장 경험 부족
전문가 "투자위험도 높은 종목 투자 자제"

코인·주식 폭락에 '마포대교' 언급까지 나왔다…하락장 두려운 청춘들 기사의 특정표현과 직접적인 연관 없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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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유가증권시장, 가상화폐 등 자산시장의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미실현 수익을 잃은 투자자들의 고충이 커지고 있다. 특히 지난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pandemic·세계적 대유행) 이후 처음으로 투자에 나선 2030 세대 사이에서는 극단적 선택을 언급하는 이들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가파른 인플레이션 상승에 대한 대응으로 기준금리 인상 등 '돈줄 조이기'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면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얼어붙고 있다.


대표적인 유가증권시장인 뉴욕증시 3대 지수는 25일(현지시간) 기준 모두 하락 마감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66.77포인트(0.19%) 내린 3만4297.73에 장을 마쳤고, S&P500지수는 53.68포인트(1.22%) 내린 4356.45에, 나스닥지수 또한 315.83포인트(2.28%) 내려 1만3539.29로 거래를 끝냈다.


코인·주식 폭락에 '마포대교' 언급까지 나왔다…하락장 두려운 청춘들 코스피가 2% 넘게 떨어진 지난 2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이 전광판 앞을 지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최근 부진을 겪는 것은 미국 증시만이 아니다. 코스피지수 또한 지난달 29일 3000선을 내주기가 무섭게 지난 24일 2800선마저 붕괴했고, 현재는 2700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코스피가 2800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 2020년 말 이후 처음이다.


팬데믹 이후 주목 받았던 가상화폐 시장 또한 맥을 못 추고 있다. 코인마켓캡 집계 자료에 따르면, 대표적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은 지난해 11월 6만9000달러대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으나, 이후 약 2개월 만에 거의 반토막 난 3만7000달러대로 내려앉은 상태다.


코인·주식 폭락에 '마포대교' 언급까지 나왔다…하락장 두려운 청춘들 가상화폐 거래량 순위 분석 사이트 '코인마켓캡' 공식 트위터 계정이 올린 글. 맥도날드 유니폼 모자를 쓴 캐릭터 그림과 함께 "야간 교대시간에 봅시다"라고 썼다. / 사진=트위터 캡처


상황이 이렇다 보니 투자자들의 근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2030 세대 투자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국내·외 주식, 가상화폐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빨리 맥도날드 아르바이트 자리나 알아봐야겠다"는 자조적인 우스갯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가상화폐 관련 커뮤니티 이용자들은 투자를 멈추고 생업에 집중한다는 의미로 '맥도날드 알바'라는 비유를 쓰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훨씬 심각한 고충이 토로되면서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커뮤니티 등에서 일부 누리꾼들이 '마포대교' 등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글이 올라온 것이다. 비트코인 관련 커뮤니티에 '마포대교'를 검색한 결과 대부분은 농담조의 가벼운 분위기로 작성된 게시글이었으나, 청년들이 연이은 하락장에 스트레스를 받는 것은 사실인 것으로 보인다.


코인·주식 폭락에 '마포대교' 언급까지 나왔다…하락장 두려운 청춘들 일부 비트코인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극단적 선택을 언급하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투자하고 있는 주식, 가상화폐 등의 폭락을 경험했다는 청년들은 실망감을 느꼈다고 토로했다. 20대 직장인 A씨는 "1년 전 주변 친구들이 주식 투자로 큰돈을 벌었다길래 큰맘 먹고 뛰어든 건데 애꿎은 돈만 잃었다"라며 "투자를 하면 할수록 떨어질까 무서워 본업에 집중도 안 된다. 앞으로 당분간은 주식 투자는 쳐다도 안 볼 예정"이라고 선을 그었다.


또 다른 회사원 B씨(31)는 "2020년 코로나가 시작될 때 투자를 시작했는데, 지금 와보니 본전만 겨우 건졌다"라며 "나름 밤도 새워가며 공부하면서 투자해 겨우겨우 번 돈인데, 그동안의 노력이 물거품이 된 것 같아 허망하다"고 호소했다.


상당수의 2030 투자자들은 지난해 초 처음으로 투자에 뛰어들었다.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해지기 시작했던 지난 2020년 2월, 경기 부진 우려로 코스피는 2200에서 1600선까지 폭락했다. 이를 기회로 여기고 첫 주식 계좌를 개설한 2030 세대가 늘기 시작했는데, 이들을 두고 온라인 공간에서는 '주린이(주식+어린이)', '동학개미' 등의 별명을 붙이기도 했다.


코인·주식 폭락에 '마포대교' 언급까지 나왔다…하락장 두려운 청춘들 일부 누리꾼들은 외인과 외국인이 빠져나간 증시를 개인 투자자가 매수하는 상황을 '동학개미운동'이라는 신조어로 표현하기도 했다. /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실제 2020년 3월18일 기준 금융투자협회 자료를 보면, 당시 주식거래 활동 계좌 수는 3023만8046개를 기록해 사상 최초로 3000만개를 돌파했다. 이 가운데 일부 증권사들은 새로 만들어진 신규 계좌 중 60%를 20·30대 고객이 개설한 것으로 추측했다.


빚을 내서 주식 투자를 하는 사례도 늘었다. 금융투자협회 통계에 따르면, 코로나19 발발 직전인 2019년 말 9조2133억원이었던 신용거래 융자 잔고(투자자들이 증권사에 빚을 내 주식을 구매한 금액)는 불과 2개월 뒤 10조3726억원으로 1조원 넘게 늘었다.


청년층은 가상화폐 투자에서도 '큰 손'으로 활약했다. 지난해 국내 4대 가상화폐거래소(빗썸·업비트·코빗·코인원) 투자자 현황을 보면, 당시 1분기(1~3월) 신규 실명 계좌 설립자 249만5289명 중 20대와 30대 비중은 각각 32.7%(81만6039명), 30.8%(76만8775명)로 나타났다. 신규 가상화폐 투자자 10명 중 6명이 2030 세대였던 셈이다.


문제는 이들 신규 투자자 중 상당수가 소위 '불장(bull market·상승장)' 경험만 했다는 데 있다. 폭락한 주식이나 가상화폐를 저렴하게 매입해 가격이 올라갈 때는 괜찮지만, 본격적으로 시장이 불안정해질 때는 적절히 투자를 분산하는 '리스크 헤지(risk hedge·위험 분산)'의 기술이 필요하다. 그러나 오랜 시간 투자를 해온 세대에 비해 경험과 지식 모두 부족한 청년들은 다가오는 하락장에 취약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여년에 걸쳐 꾸준히 투자해 왔다는 40대 직장인 C씨는 "주가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흐를지는 아무도 모르는 게 사실이지만, 경험의 격차에 따른 차이는 있다고 생각한다. 2020년에 처음 투자를 시작한 사람들은 그동안 상승장만 봐 왔을 테니, 폭락장이나 박스에 갇힐 때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몰라 '패닉셀'을 할 수도 있지 않나"라며 "올해 잃어버린 돈을 비싼 수업료로 삼고, 쉽고 빠르게 자산을 누적하는 길은 없다는 교훈으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문가는 현재처럼 증시 변동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는 고위험 투자를 자제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남길남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25일 열린 '2022년 자본시장 전망과 주요 이슈 세미나'에서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소형주식 중 신용융자잔고 비율이 5% 이상인 종목 비중이 지난해 11월 기준 25%까지 증가한 상황이다. 12월에는 감소했지만, 여전히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개인 투자자의 최근 10년간 해외주식 직접투자 잔액은 30배 이상 확대됐지만, 해외펀드 판매잔액은 감소 추세다. 개인투자자들이 해외주식을 분산 투자의 일환이 아닌 고수익·고위험 투자로 인식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증시 변동성이 강화되고 있는 추세"라며 "투자위험도가 높은 종목일수록 변동성은 더 증가할 수 있다. 주의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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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전화 ☎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 129, 생명의 전화 ☎ 1588-9191, 청소년 전화 ☎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애플리케이션,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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