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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영의 대선과 대입⑤] 국영수만큼 '음미체'도 중요한 교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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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학생 선발 방식 개편안 제시

편집자주대한민국 교육의 구조적 문제를 개선하고 필요한 정책 방향을 제시하기 위한 전문가 기고를 연재합니다. 사단법인 '공부하는 선수 운동하는 학생'의 정규영 회장의 제언입니다. 정 회장은 미국 스탠퍼드대학원에서 공부하며 이 대학 펜싱협회 회장을 역임했고, 해외 각국에서 모인 우수한 학생들의 선발 과정과 이 학생들이 이수한 초·중·고등 교육 과정을 분석했습니다. 이를 토대로 미국의 교육 체계와 학교체육 시스템 등을 국내에 정착시키기 위해 위해 2008년부터 공부와 운동을 병행하는 교육시스템 홍보와 장학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간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 공교육과 대학 입시 제도 등에서 참고할만한 이야기를 다룹니다. 편집자주

☞참고

①대한민국 대통령에게 교육을 말한다

②수능은 사법고시가 아니다

③수능은 학생들에게 희망과 기회여야 한다

④학생들의 'HOOK'을 키울 선발 방식이 필요하다


[정규영의 대선과 대입⑤] 국영수만큼 '음미체'도 중요한 교육이다 정규영, (사)공부하는 선수 운동하는 학생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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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읽고 있는 독자가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 생활을 하고 있거나 은퇴를 했다면, 중·고등학교 시절 가장 중요한 과목이 무엇이었는지 같이 생각해 보자.


필자는 국어나 영어, 수학, 역사만큼이나 중요한 과목이 바로 체육과 음악, 미술이라고 생각한다. 페어플레이 정신과 스포츠맨십을 바탕으로 한 팀워크와 소통 능력, 그리고 규칙을 준수하는 자세와 건강한 신체를 기를 수 있는 과목이 체육이다. 또 세계 역사와 문화를 공감할 수 있는 능력과 건강한 정신을 키우며 대한민국 문화의 우수성을 음미하고 교양을 배우는 과목이 음악과 미술이다. 이 필수 과목들이 전공자들만의 몫이어서는 안된다.


체육이나 음악, 미술 전공 지원자가 아니어도 이들 분야에서 뛰어난 능력을 보인다면 대학에서 학생을 선발할 때 수학이나 과학 경시대회 수상자만큼이나 가산점을 줘야 한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가령 평균 95점이 합격을 위한 기준이라면 90점을 받은 학생 중 체육이나 음악, 미술 분야에 뛰어난 학생도 합격시켜야 한다는 뜻이다. 다만 과거처럼 대학에 합격할 수 없는 성적의 학생을 체육 특기생으로 합격 처리하는 일은 없애야 한다.


필자는 수학과 과학도 중요하게 생각한다. 전공도 화학공학과 환경공학이다. 단지 체육과 음악, 미술 과목의 중요함이 대학의 학생 선발 과정에서 배제된 현 상황에 문제가 있음을 말하고자 하는 것이다.


미국 대표로 지난해 도쿄 올림픽에 출전한 스탠퍼드대 재학생 선수들은 한국 선수단의 전체 메달 수보다 많은 26개의 메달을 획득했다. 이 학교 학생들은 앞서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도 한국 선수단 전체 메달 수보다 많은 27개를 따냈다. 이 학교는 체육 전문 대학이 아니다. 올림픽에 나간 선수들도 체육 전공자들이 아니다. 그들은 올림픽 출전과 메달이 최우선 목표가 아니라 각자 적성을 살려 사회에 진출한다. 운동에만 매진하지 않고도 학교체육을 중심으로 이러한 성과를 내는 저력이 미국을 스포츠 강국으로 이끄는 원동력이다. 또 세계 최고로 손꼽히는 미국 명문대의 남다른 학생 선발 방식의 결과물이기도 하다.


미국 명문대들은 체육이 모든 학생들에게 꼭 필요한 교육 과목으로 생각하며 학생 선발 과정에도 이를 반영한다. 예를 들어 시험 성적 99점인 학생과 90점에 어느 운동 종목 미국 랭킹 50등인 학생이 있다면 후자가 미국 명문대에 합격할 가능성이 훨씬 크다. 대학들이 신입생의 대부분을 공부만 잘하는 이들로 구성하고 싶어하지 않아서다. 그렇다고 99점인 학생 부모가 자기 자식은 불합격되고 그보다 성적이 낮은 학생이 합격했다며 대학을 고소하거나 시위를 하지도 않는다. 학생 선발은 대학의 자유이자 고유 권한이라는 공감대가 있기 때문이다.


미국 명문대 가운데 프린스턴대는 학부생의 18%, 하버드대는 16%, 예일대는 14%, 스탠퍼드대는 12%가 각 대학 운동팀의 '학생 선수'들이다. 이 대학들은 일반 학생들 중 운동을 잘하는 이들을 선발해 대학 운동팀을 구성한다. 이들은 건강하며 정신력이 강하고 인성이 훌륭하다. 특히 강한 체력과 정신력은 학업이 어렵고 경쟁이 치열한 명문대에서 진가를 발휘한다. 또 교수와 교직원들은 복종심과 규칙을 준수하는 스포츠맨십을 갖춘 학생들을 선호한다.


외국의 거리에서는 바이올린 연주가나 무용가, 그림을 그리는 예술가 등을 흔히 볼 수 있다. 우리가 외국 여행에서 돌아와 기억하는 현지 이미지 중 하나가 거리 예술가들인 경우도 많다. 반면 우리나라는 부채춤 공연이나 가야금 연주를 길거리에서 하는 광경을 보기 어렵다. 돈을 주고 입장하는 공연장에서도 흔치 않으니 당연히 거리에서도 드문 광경일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부채춤이나 가야금, 미술 등이 예술 중·고교생이나 대학 전공자들만 하는 과목으로 인식된다. 바흐의 첼로 무반주 연주곡이 주는 감흥도 대부분의 학교에서는 배운 적이 없다. 바이올린 소리는 익숙하지만 한국 전통 악기인 아쟁의 아름답고 구슬픈 소리는 낯설기만 하다. 이 모습이 바로 잘못된 대학 학생 입학 선발 과정이 야기한 초·중·고 교육 과정의 결과물이라고 생각한다.


이처럼 학생의 다양한 재능이나 인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오로지 점수만으로 고등학교 시절까지 과정을 평가하게 되는 현행 입시 제도를 보안할 필요가 있다. 그 방안이 학생 면접 평가와 고등학교 인성 평가 및 추천서다. 다음 편에서는 이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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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영, (사)공부하는 선수 운동하는 학생 회장 겸 로러스 엔터프라이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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