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강나훔 기자] 위메이드가 자사가 발행하는 가상화폐 '위믹스'를 단기간 대량 매도하면서 '코인 먹튀' 논란이 일자 장현국 대표가 "왜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가르겠느냐"며 해명하고 나섰다.
장 대표는 12일 유튜브 ‘알고란’ 채널에 출연해 "앞으로 더 커질 비전이 있는데 먹튀를 한다면 모를까 당장에 이득을 보려고 대량으로 매도한다는 건 논리적으로 성립하지 않는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장 대표는 이어 "발행된 10억개의 코인 중에서 83%를 회사가 갖고 있다"라며 "블록체인을 간단히 설명할 때 여러 개의 장부가 있어서 위변조가 불가능하다고 하는데, 그래서 누구나 그 장부를 볼 수 있다. 위믹스 역시 마찬가지다. 블록체인에선 숨기는 게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향후 위믹스 매도 시 사후공시를 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회계상 ‘무형자산’으로 분류되는 가상화폐의 처분은 의무 공시 대상이 아니다. 장 대표는 "이번에 (위믹스 매도가) 민감한 정보라는 것을 깨달았다"라며 "기업의 활동을 하나 하나 알리기엔 또 다른 문제가 야기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구체적인 정보를 시기적절하게 알리는 방법을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21년 4분기 실적을 공시할 때부터 위믹스 물량에 대해서도 공시할 것"이라고 했다.
장 대표는 향후 매도 물량 계획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거래소에 상장을 할 때 토큰을 어떻게 유통망에 릴리스할 것인지 스케쥴을 제출해야 한다"라면서 "저희 잡고 있는 릴리스 스케쥴은 대략 한 달에 1000만 개 정도, 1% 수준"이라고 했다.
장 대표는 "위믹스를 믿고 생태계에 참여해준 분들, 위메이드의 비전을 믿고 주신을 사준 분들이 있었기에 꿈을 이루기 위한 전략을 실행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분들을 포함해서 우리 모두 잘 되기 위해서 이러한 일들을 하고 있다. 위믹스 생태계 구축 역시 마찬가지다. 더욱 큰 비전을 이루기 위한 행보인 만큼 이해 바란다"고 말했다.
지금 뜨는 뉴스
한편, 지난 11일부터 위메이드가 위믹스를 대량 매도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날 위믹스 장중 가격은 30% 가까이 떨어졌다. 위메이드 주가도 전날 8.84% 급락한 13만8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후 위메이드가 예고 없이 위믹스를 대량으로 처분해 투자자들을 골탕 먹인 것 아니냐는 일부 언론 보도가 나왔고, 투자자들 역시 아무런 사전 예고 없이 물량을 시장에 떠넘기는 행위는 무책임하다고 비판했다.
강나훔 기자 nahu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