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공연 “택배노조 파업으로 소상공인 피해 극심…국민경제 악영향”
[아시아경제 이준형 기자] 5일 택배업계 점유율 1위 CJ대한통운 소속 택배기사들이 무기한 파업에 돌입한지 9일째에 접어들자 소상공인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지난달 28일 시작된 CJ대한통운 택배노조 파업으로 택배 운송이 큰 차질을 빚고 있다"면서 "지난해에만 2번째 파업으로 일주일 넘게 파업이 지속돼 배송지연 지역이 늘고 물류 운송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밝혔다.
소공연이 회원사인 CJ대한통운 택배대리점 연합회에서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이날 전국 CJ대한통운 대리점에서 물량이 적체돼 운송 지연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이에 택배 이용 기업은 물론 소비자에게도 피해가 고스란히 전가되고 있다는 게 소공연 설명이다. 소공연은 "많은 소상공인들이 지역 특산품이나 농수산물 등 신선식품을 택배로 배송한다"면서 "택배 물량이 늘어난 상황에서 택배 지연 지역이 증가하며 기업과 농어민 손해가 극심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가뜩이나 힘든 소상공인들은 고객 이탈과 대금 수급 차질로 영업을 위협 받는 현실로 내몰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소공연은 이번 파업에 대해 "명분 없는 파업"이라고 강조했다. 소공연은 "정부와 여당이 참여한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을 위한 사회적 합의기구'가 2020년 출범한 후 지난해 2차례에 걸쳐 합의를 이루며 택배노동자 처우 개선에 나서고 있다"면서 "올해도 이행사항을 지속해 나가는 게 예정된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회적 합의를 통해 택배노동자의 과로사 예방을 위해 작업환경과 처우 개선의 목적을 달성했다"면서 "타 택배사 대비 최고 수준의 작업 환경과 수익인 CJ대한통운 노조가 수익 배분까지 언급하는 건 명분 없는 파업일 수밖에 없다"고 했다.
소공연은 택배노조의 태업도 지적했다. 소공연은 "택배노조의 태업은 1년 내내 진행됐다"면서 "CJ대한통운 택배대리점 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접수된 쟁위행위 신고 578건 중 택배노조 신고는 57%에 이르는 330건"이라고 설명했다. 소공연은 "택배업 특성상 일부 지역의 물류 차질은 전국적 택배 지연으로 번질 수밖에 없다"면서 "이번 파업은 소상공인인 CJ대한통운 택배 대리점주들의 직접적 생존은 물론 전체 CJ대한통운 택배 종사자들의 생존 기반까지 연관된 문제"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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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노조의 업무 복귀도 촉구했다. 소공연은 "소상공인과 전 국민을 볼모로 한 택배노조 파업이 지속되면 국민 경제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면서 "CJ대한통운 택배노조는 명분 없는 파업을 즉각 철회하고 정상적인 업무 복귀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이준형 기자 gil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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