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올해 지주업종 종목간 차별화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1일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2021년 지주회사의 평균 주가 수익률은 8%를 기록했고, 측정한 순자산가치 대비 평균 할인율은 61%에 달했다. 주가 수익률 기준 플러스를 기록한 회사는 두산 등 극히 소수에 불과했다.
물론 일년 내내 지주 업종의 주가가 부진했던 것은 아니었다. 지수가 고점을 경신했던 2021년 1월~2월, 4월~6월에는 지주회사의 자회사 가치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양호한 수익률로 이어지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중 지속된 주가 하락, NAV 대비 60%에 달하는 할인율 등은 투자자의 관심을 떠나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했으며, 여전히 상황은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와중에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확대되면서, 지주 업종, 더 나아가서는 한국 재벌이 주도하는 대기업의 거버넌스에 대한 투자자의 신뢰도 저하되기 시작했다. 과거에는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아이디어, 혹은 그러한 움직임에 편승해서 투자 수익을 확보하려고 했던 아이디어는 힘을 잃고 있다. 과거에는 무심코 지나쳤던 사실들이 이제는 재벌 기업의 할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동시에 지주회사에 대한 투자자의 기대치도 높아지고 있다. 단순 관리형 지주회사에 대한 인기는 사실상 바닥을 치고 있는 반면, 지주회사의 역할을 명확하게 정립하고, 소액주주의 이해관계까지 공정하게 고려하는 경영진을 갖춘 지주회사에 대한 관심은 더욱 확대되고 있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한국 대기업의 할인율 극복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앞으로 기업의 할인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가장 핵심 지표는 경영진이 다수의 이해 관계자에게 약속할 수 있는 신뢰의 정도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올해 재평가를 주도할 것으로 전망되는 기업의 공통점은 ①뛰어난 경영진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 ②최대주주와 소액주주간 이해관계가 일치되는 기업, ③적극적으로 포트폴리어 관리(Portfolio Management)를 실행하는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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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지주 업종의 톱픽 종목으로는 SK를 꼽았다. 이어 네이버, 카카오 순으로 제시했다. 최 연구원은 "투자 환경의 변화로 투자자가 과거처럼 투자 대상의 정태적 비교에 매달리지 않음이 감지된다"면서 "이제는 단순하게 밸류에이션 멀티플 비교만으로는 투자 수익을 올리기 힘들기 때문에 동태적 변화를 적극적으로 수행하고, 공정한 거버넌스를 구축하는 경영진이 있는 지주회사와 아닌 회사 간의 멀티플 차이는 올해 격차를 크게 벌릴 것"이라고 전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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