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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플랫폼 전성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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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용구 숙명여대 경영전문대학원 원장

[시론] 플랫폼 전성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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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애플의 시장가치가 3조달러(약 3500조원)를 돌파했다. 이는 세계 4위 경제 대국 독일의 국내총생산(GDP)을 웃도는 규모이다. 자본주의 역사상 처음으로 3조달러 가치의 기업이 탄생한 것은 빅뉴스이다.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 플랫폼 기업의 위력을 실감하지 않을 수 없다. 한마디로 플랫폼 제국시대가 시작된 것이다.


애플을 대한민국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비교해 보자. 2020년 매출액 기준으로 애플의 매출액은 삼성전자의 1.3배에 불과하다. 영업이익도 1.8배 더 많은 수준이다. 그러나 시가총액은 7배가 된다. 이처럼 재무적 성과에 비해 기업가치가 7배 이상 큰 차이가 나는 근본적 이유는 삼성전자가 첨단 제조업으로, 파이프라인 기업으로 분류되는 데 비해 애플은 명품 브랜드로, 서비스 플랫폼 기업으로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다. 플랫폼 기업은 소비자뿐 아니라 무수히 많은 수의 불특정 공급자들을 끌어들인다. 소위 ‘교차 네트워크 효과’라고 불리는 공급자와 소비자들의 상호작용을 통해 부가가치를 만드는 ‘양면시장’을 운영한다는 특성이 있다. 그리고 24시간 작동하는 자기만의 생태계를 구축하고 이를 지속적으로 확장하면서 무한성장을 만들 수 있게 된다.


미국과 중국의 경제 전쟁은 플랫폼에서도 치열한 전투 라인을 형성하고 있다. 미국의 4대 천황 ‘MAGA’와 중국의 4대 천황 ‘BATH’가 서로 경합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미국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3000조원), 애플(3500조원), 구글(1210조원), 아마존(2000조원)이 있으며, 이 중 3개 기업이 세계 톱10 경제권과 맞먹는 시가총액을 만들어 경외감을 주고 있다. 최근 애플과 구글은 미국 정부의 공식적인 적대국 중국 정부와 비밀 협정을 맺어서 물의를 빚었다. 국가 권력을 뛰어넘는 다국적 플랫폼 기업의 행태에 대해 윤리적 이슈가 더욱 부각되고 있다. 그러나 당분간 이들 거대 플랫폼 기업을 견제할 수 있는 명분과 수단이 뚜렷이 보이지는 않는다. 이를 근거로 투자자들은 3년 만에 이들 주가를 3배까지 끌어올리는 판단을 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중국에서는 바이두(61조원), 알리바바(401조원), 텐센트(674조원), 화웨이(미상장)가 있다. 이들은 현재까지 주로 중국에서만 성장했지만 향후에는 전 세계 화교네트워크 경제와 중국의 글로벌 영향력으로 글로벌 플랫폼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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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한국의 국가 대표 플랫폼 기업 3총사 네이버(64조원), 카카오(54조원), 쿠팡(55조원)의 시가총액은 미·중 플랫폼 대표 기업들의 5~10 % 수준에 불과하다. 특히 네이버, 쿠팡이 경합하는 e커머스시장에서는 10여개 회사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국내 시장 e커머스시장은 세계 5위 규모로 성장했지만 아직도 매년 두 자릿수 성장 중이다. 독점적 1위 사업자 자리는 미정이다. 독점을 만들어내는 교차네트워크 효과가 한국 시장 환경에서 100% 작동되지 않기 때문이다. 세계 최고 모바일 환경에서 회사에 충성하지 않고 최저가를 선호하는 까다로운 고객이 많이 있기 때문이다. 번개장터와 당근마켓과 같은 중고 커머스 플랫폼도 고속 성장 중이다. 더욱 많은 스타트업이 의미 있는 플랫폼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멀다. 고성장하는 동아시아 시장에서 미·중 기업들과 플랫폼 전쟁을 벌이기 위해서는 한국 국가대표 플랫폼 기업들이 더욱 성장해야 한다. 우리 국민들의 이해와 따뜻한 응원도 필요해 보인다. 플랫폼 제국 시대, 한국 플랫폼 기업들의 폭풍 성장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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