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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인의 33.2% 적금특판?…고금리 과당경쟁 우려에 '시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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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인저축銀, 연 33.2% 적금특판 출시
높은 금리에 업계·당국 "과당 경쟁 우려"

상상인의 33.2% 적금특판?…고금리 과당경쟁 우려에 '시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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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인저축은행이 내놓은 33.2% 고금리 적금 특판에 저축은행 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수신고객 확보와 홍보 효과는 톡톡히 얻을 수 있지만, 자칫 과당경쟁을 부추길 수 있어서다. 금융당국도 자제 및 권고 메시지를 고민하고 있어 파장이 예상된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상상인저축은행은 전일 최대 연 33.2% 금리를 지급하는 정기적금 특판상품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해당 금리는 업계가 역대 출시했던 특판 상품 중 가장 높다. 통상 저축은행 업권에 유통되는 고금리 특판 상품은 5%대에 형성된다. 이마저도 까다롭고 복잡한 조건을 지켜야 한다. 금리 인상기를 고려해도 6배가량 높은 금리다.


금리는 32명을 추첨으로 선정해 제공한다. 하루에 한 번씩 룰렛을 돌려 뽑는 식이다. 월 1만원부터 최대 100만원까지 6개월간 낼 수 있다. 이외에도 150명씩 추가로 뽑아 각각 예·적금에 3.32% 금리 혜택을 부여한다. 정기예금은 만기는 같지만 최대 500만원까지 가입할 수 있다. 모든 이벤트는 1일 1회만 참여할 수 있고 당첨 시 추가참여가 제한된다.


"법적 문제 없어도 과당경쟁 유발 가능성"

금융당국은 높은 수준의 특판 상품 출시에 관련 내용을 들여다본 뒤 구두로 우려를 전달하거나 자제를 권고할 지 검토 중이다. 추첨으로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하는 방식의 마케팅이 유행할 경우 업계 내 경쟁이 과열될 여지가 있어서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추첨으로 혜택을 제공하는 행위가 법적으로 문제가 되진 않기 때문에 행정조치"면서도 "과당경쟁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문제의 소지가 있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도 고객 확보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마케팅이 불붙을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추첨에 따라 높은 금리혜택을 주면 적은 비용으로 높은 홍보 효과를 누릴 수 있지만 부작용도 있다"면서 "개별 업체들이 갈수록 경품과 혜택 수준을 높이게 되면서 업계 전반에 과열 양상이 띌 수 있고 당국의 개입도 초래할 수 있다"고 얘기했다.


금융당국은 금융권 내 과열 조짐이 보일 때마다 다양한 방식으로 개입해왔다. 지난달 말에도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이 마이데이터 서비스 사전예약 이벤트 참여 경품으로 걸었던 제네시스 차량을 취소했다. 마이데이터 사업 과정에서 과도한 마케팅을 펼치지 말라는 금융당국의 메시지를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상상인저축은행은 영업이 아닌 고객사은 차원에서 펼친 이벤트라는 설명이다. 상상인저축은행 관계자는 "여력 내에서 수익을 공유하는 것"이라면서 "무한정 받는 방식이 아니기 때문에 (문제 없다)"고 얘기했다.




송승섭 기자 tmdtjq850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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