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학생·교수진 학습 및 연구 개발에 활용, 학내 벤처 육성에도
장차 MIT, 하버드대 능가하는 세계적 교육·연구 기관 꿈꾼다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미국에 있는 하버드대ㆍMIT를 능가하겠다는 목표를 가진 한국과학기술원(KAIST·카이스트)이 그들의 본진 격인 미국 뉴욕에 캠퍼스를 차린다. 한국 학생ㆍ교수들의 꿈과 역량을 키우는 근거지로 삼는 한편 국제 연구 협력을 통한 파괴적 혁신 기술 개발과 인재 교육을 통해 글로벌 교육ㆍ연구기관으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다. 이른바 '글로벌 쌍둥이 전략(Global twin strategy)을 본격화하겠다는 것이다.
카이스트는 이광형 총장이 지난 9일 뉴욕 현지에서 글로벌리더십파운데이선(GLF) 그룹 배희남 회장과 만나 뉴욕 글로벌 캠퍼스 설립을 위해 협력하기로 하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카이스트는 내년까지 캠퍼스 부지 및 건물를 정한 후 매입하는 한편, 한국ㆍ미국 교육 당국으로부터 정식으로 인허가를 받아 캠퍼스를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한국 본교에서 재학 중인 학생들과 교수들이 공부하고 연구하면서 '원대한 꿈'을 키울 수 있는 터전으로 삼을 계획이다. 또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미국은 물론 전세계의 과학자들과 공동 연구를 하는 근거지로 만들고, 학내 연구소기업 등 기술 사업화 과정에서도 뉴욕에 형성돼 있는 글로벌 마켓과 자금 시장 등을 적극 활용하도록 할 예정이다.
이 총장은 "글로벌 교육을 하기 위해 학생들에게 넓은 세상, 더 큰 세상을 보여줘서 나아가게 하기 위한 계기가 되도록 할 것이며 교수들도 글로벌 네트워크를 만들어 공동연구를 하고, 학내 창업 기업들도 글로벌 세계에 나가서 마켓을 보면서 창업을 하도록, 글로벌 시장 진출 돕는 기능을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면서 "우리나라 교육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계기가 될 것이다. 학생들에게 남다른 글로벌 도전정신을 심어주고, 도전과 혁신을 통해 글로벌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새로운 방식이며, 초일류 과학기술 대학의 위상을 국제 세계에서 높이기 위해 추진됐다"고 설명했다.
카이스트는 나아가 뉴욕 캠퍼스에서 한국이 장점을 갖고 있는 과학기술 분야에 대한 집중적인 연구ㆍ개발 및 교육을 통해 하버드대ㆍMIT 등 미국 동부의 유수한 대학들과 경쟁을 벌이겠다는 각오다.
이 총장은 이미 지난 9일 뉴욕 롱아일랜드 및 스태튼아일랜드 소재 캠퍼스 후보지를 방문해 살펴 봤다. 앞으로 이사회ㆍ정부 등과 세부적인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 총장은 "외국인 학생 및 교수, 연구자들을 유치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학생들이 국내에서 주어진 환경과 사고방식에 안주해 성적에만 신경 쓰지는 않을지, 교수들이 세계 최초보다는 국내 최초라는 타이틀에 만족하지는 않을지 항상 우려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카이스티안(KAISTian)이 미국 하버드, MIT보다 모자란 것은 실력이 아니라 꿈의 크기라고 생각한다. 때문에 교육과 연구, 창업 활동에 있어 국내 시장만 목표로 하기보다는 세계로 뻗어나가도록 글로벌 시각과 경험을 독려하고 지원할 것"이라며 "올해 개교 50주년을 맞이했는데 이제 새로운 길을 가야 할 시점이라고 느낀다. 앞으로는 세계를 무대로 원대한 목표를 세우고 그 꿈을 위해 도전하는 인재를 육성하겠다"고 덧붙였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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