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재료비, 송금 수수료 등 고정비 절감 서비스 출시한 스타트업
[아시아경제 김희윤 기자] 코로나19 장기화로 국내 중소기업 다수가 매출감소와 경영부진을 겪는 가운데 중소기업과 자영업자의 고정비 부담을 줄이는 다양한 스타트업의 서비스들이 주목받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이 발표한 ‘자영업자실태조사’에 따르면 폐업을 고려하는 자영업자 중 26.2%가 고정비 부담을 주요 요인으로 지목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조사한 ‘소상공인 새희망자금 성과분석’ 결과 소상공인 재난지원금 '새희망자금'의 96.6%가 임차료, 인건비, 원재료 구입비 등 고정비 지출로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의 지속적 운영을 위해서는 임대료, 인건비, 기술 유지비, 원재료비 등 다양한 고정비용 지출이 불가피하다. 하지만 불안정한 경영상황에 놓인 중소기업 또는 영세 자영업자에게 고정비는 가장 먼저 절감해 나가야 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에 주목한 스타트업계가 기술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출시하고 있다. 서비스를 이용한 중소기업·자영업자의 고정비 부담을 덜어 경영비용을 절감하고 업무 효율도 높이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SaaS 효율 관리로 불필요한 고정비 절감
금융 핀테크 스타트업 고위드는 중소기업·스타트업 운영에 꼭 필요한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할인 혜택을 다양하게 제공하고 있다. ▲AWS ▲구글워크스페이스 ▲노션 ▲세그먼트 등 약 50여개의 SaaS를 최대 1만 달러 상당의 무료 크레딧과 50% 이상의 할인율로 제공한다.
특히 고객이 사용하고 있는 SaaS 결제 내역을 자동으로 분류하고 분석하는 SaaS Tracker(싸스 트래커) 서비스로 불필요하게 발생하는 SaaS 경비를 대폭 감소시켰다. 최근 재택·원격 근무가 일반화 되면서 업무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사용되는 SaaS의 종류와 이용 비율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 이로 인해 동일 서비스 중복 결제, 미사용 계정 방치, 무료 사용 후 유료 전환된 서비스 미인지 등으로 인해 불필요한 요금 지출이 다수 발생한다. 고위드 측은 SaaS 관리 서비스를 이용 중인 350개 기업들의 이용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평균 월 20만원 상당의 할인 혜택을 받고있다고 밝혔다. 또한, 법인카드 회원 대상으로 고가의 IT기기를 구독 형태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고위드 관계자는 "IT 구독 서비스는 해당 비용을 고정 비용이 아닌 변동비로 대체해 한정된 자원으로 운영하는 스타트업의 부담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며 "재무 관리, 기기 처분 등 복잡한 업무를 없애 업무 효율화도 구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원재료비 30% 절감 돕는 축산물 직거래 플랫폼
10인 이하 소규모 사업장을 운영하는 소상공인의 경우 고정비 중 원재료비 부담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9 소상공인실태조사’에 따르면 소상공인의 경영 애로 사항 중 원재료비에 대한 부담은 26.6%로 상권쇠퇴(45.1%), 경쟁심화(42.2%)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축산물 직거래 플랫폼 미트박스는 직거래 플랫폼은 통해 식당, 정육점 등을 운영하는 자영업자의 원재료비 부담을 덜어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트박스에서 상품을 구입할 경우 기존 가격 대비 15~30% 이상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가 가능하다.
유통 과정 축소로 원가 절감과 함께 한우, 한돈, 수입육 시세를 매일 체크하고 투명하게 제공해 상품 구입 시 가격비교 후 합리적 소비를 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기존 할인가보다 더 저렴한 비용으로 상품을 구입할 수 있는 공동구매 서비스와 식자재 선택 및 변경 시 새로운 상품을 사용해볼 수 있는 샘플존을 운영하고 있다. 구매자가 다른 쇼핑몰에서 동일 조건으로 결제한 금액보다 미트박스의 상품이 비쌀 경우 차액의 3배인 300%를 즉시 사용 가능한 미트박스 쿠폰으로 보상하는 ‘최저가 보상제’도 소상공인의 비용 절감에 도움을 주고 있다.
미트박스 관계자는 "현재 약 7만 개 식당과 1만 개 정육점에서 미트박스를 이용해 비용 절감 효과를 얻고 있다"며 "이용자 수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지난 6월 누적 거래액 8500억원, 9월에는 월 거래액 300억 원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외환 통합 솔루션 제공으로 소기업 고정비 절감
은행을 통한 외화 송금에는 전신료와 송금 수수료에 중개은행 수수료와 수취은행 수수료 등이 발생한다. 중소 수출입 기업과 다수의 해외 소액 대금 정산이 필요한 플랫폼 업체의 경우 담당 직원 1~2인이 2일간 500건 이상의 송금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건당 최소 1만3000원에서 최대 5만 원의 수수료 발생으로 비용부담과 업무 비효율을 겪어왔다. 센트비는 기업 전용 외환 솔루션 센트비즈 서비스를 통해 중소기업에 특화된 해외 송금, 결제 서비스 혜택 등으로 기존 은행 서비스 대비 최대 70%가량 저렴한 수수료를 제공하고 있다.
송금 신청 절차를 간소화한 이 서비스로 기업은 업무 시간을 99% 이상 절약하는 동시에 외환 조달 시 여러 건의 소액 송금을 한 번에 모아 보내는 ‘풀링(Pooling)’ 방식, 제휴 은행에 목돈을 미리 혹은 사후에 지급하는 ‘프리펀딩(Pre-funding)’과 ‘포스트펀딩(Post-funding)’ 등을 이용해 기존의 8~11%대 수수료를 2% 이하로 낮췄다. 또한, 외환 담당자를 별도로 채용하기 쉽지 않은 중소기업,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센트비즈 웹서비스를 통한 영수증 관리, 모니터링 및 전담 CS를 제공해 수수료와 인건비 등 고정비 부담을 줄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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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거래를 통해 1건당 약 30억 원을 송금하는 한 수출업체는 환율 변동으로 대금의 4%인 1억 2000만 원의 고액 환차손을 감수해야 했다. 이처럼 외환 리스크에 노출된 중소기업을 위한 환 헤지 서비스를 함께 제공한다. 수출 중소기업의 경우 거래 발생 시점(매출 집계일)과 실제 대금이 송금, 입금되는 정산 시점 사이에 발생하는 환율 변동에 따라 손실을 보는 외환 리스크에 쉽게 노출돼왔다. 센트비 측은 "자체 개발한 ‘자동 환 헤지 시스템(AHS)’으로 거래 발생일에 환율을 고정해 기업 고객의 환차손으로 인한 잠재적 고액 손실 위험을 제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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