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석광고연구소 측 "주제는 '구겨진 마음의 상처'…포스터 구겨서 부착 예정"
[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생후 16개월 만에 양부모 학대로 숨진 '정인이 사건'이 1주기를 맞이한 가운데 이와 관련한 아동학대 재발 방지 캠페인이 열릴 예정이다.
이제석광고연구소 측은 13일 "정인이 사건 1주기를 맞아 포스터 캠페인을 준비 중"이라며 "'구겨진 마음의 상처'라는 주제로 포스터를 구겨서 벽면에 부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공개된 포스터는 아이들의 표정을 가늠할 수 없을 만큼 이리저리 구겨져 있다. 포스터 하단에는 '학대로 구겨진 상처는 쉽게 펴지지 않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연구소 측은 "일그러트린 어린이들의 표정이 종이처럼 다시 완전하게는 펴질 수 없다는 점을 다시금 상기하려고 한다"고 캠페인 취지에 대해 설명했다. 어린 시절 경험한 두려움과 공포 등이 어른이 돼서도 쉽사리 잊히지 않는다는 의미다.
한편 '정인이 사건'은 서울 양천구에서 발생한 아동학대 살인사건이다. 양모 장모(35)씨는 지난해 6~10월 정인 양을 상습 폭행·학대하고, 같은 해 10월13일 복부에 강한 충격을 가해 숨지게 한 혐의(아동학대치사)로 기소돼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학대를 방관한 혐의를 받는 양부 안모(38)씨는 아동학대 혐의로 함께 기소돼 징역 5년을 선고받았다.
해당 사건은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을 통해 세간에 알려지면서 국민적 공분을 샀다. 일부 시민단체는 첫 재판이 열리기 전 법원 앞에서 장 씨에게 살인 혐의를 적용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또 정인 양의 양부모에게 아동학대치사죄가 아닌 살인죄를 적용해야 한다는 청와대 국민청원 또한 20만 명 이상의 동의를 받았다. 이외에도 당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정인아미안해' 해시태그 운동이 일어나는 등 추모 분위기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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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 양의 양부모는 오는 11월 말 항소심 선고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항소심 재판부에는 장 씨와 안 씨를 엄벌해달라는 진정서와 탄원서가 1만여 건 이상 접수된 것으로 전해졌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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