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태양광 확대에 올 상반기 사라진 논밭 220만평…'축구장 1000개' 규모

시계아이콘01분 18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산림훼손 우려에 산지 규제 강화하자
임야 신규설비, 논밭보다 줄어
땅값 높은 농지에 급증…발전단가 상승 불가피
태양광 확대에 올 상반기 사라진 논밭 220만평…'축구장 1000개' 규모
AD

[세종=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올 상반기 논밭에 새로 설치된 태양광 발전설비가 임야 발전설비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에만 축구장 1000여개에 달하는 논밭이 태양광 설비로 뒤덮였다. 산림훼손 우려에 산지 태양광 입지 규제가 강화된 영향이 크다. 경작지 감소 우려와 함께 산지보다 땅값이 더 비싼 논밭에 태양광을 설치한 데 따른 발전단가 상승도 불가피해졌다.


28일 한국에너지공단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전답(논밭)에 새롭게 설치된 태양광 설비용량은 73만6000㎾에 달했다. 태양광 업계는 100㎾ 규모 태양광 설비를 설치하기 위해 300평(991.7㎡)의 땅이 필요하다고 보는데, 이를 감안하면 올 상반기에만 728만6400㎡의 규모의 경작지에 태양광 발전설비가 설치된 셈이다. 여의도(면적 290만㎡) 2.5배, 축구장 1020개 규모의 전답을 태양광 설비가 차지한 것이다. 농촌경제연구원 관계자는 "전체 태양광 설치 농가의 20~30%만 자기 토지에 설치하고 나머지는 사업자가 토지를 장기 임차해 설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전답 등 경작지의 태양광 설비는 급격히 늘고 있다. 2016년 20만7000㎾에서 2018년 54만2000㎾, 지난해엔 100만7000㎾로 증가했다. 올 상반기 증가 추세가 이어진다면 올해 발전설비 규모는 140만000㎾를 웃돌게 된다.


반면 그동안 빠르게 늘어왔던 임야(산지) 태양광 규모는 줄고 있다. 올 상반기에만 49만7000㎾의 발전설비가 새로 설치됐는데, 논밭에 들어선 발전설비 규모보다 작아졌다.


태양광 설비가 농지를 빠르게 잠식하는 배경에는 산지에 대한 입지 규제 강화가 자리 잡고 있다. 정부는 2018년부터 산지태양광 허가를 ‘전용’에서 ‘일시 사용’로 전환하고, 경사도 허가기준을 25도에서 15도로 강화했다. 이에 따라 태양광이 설치된 산지 면적은 2018년(2443만㎡) 이후 지난해엔 229만㎡로 크게 감소했다.


하지만 논밭 등 땅값이 산지보다 비싼 점을 감안하면 경작지 태양광 발전설비 확대는 결과적으로 전력비용 상승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한국태양광산업협회 관계자는 "경사도 기준이 강화되고 산지 태양광에 대한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REC) 가중치가 지속 하락하면서 사업성이 높은 산지를 찾기 어려워진 상황"이라며 "임야보다 전답의 땅값과 임대료가 높아 태양광을 통한 전기 생산단가는 비싸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AD

전답에 태양광 설비가 들어서면서 농지 감소에 따른 식량자급률 저하 우려도 나온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전체 경지면적은 2010년 171만5000만㎡에서 2019년 158만1000㎡로 연평균 0.9% 감소했다. 곡물자급률은 2015년 23.8%에서 2019년 21.0%로 낮아진 상태다. 정부가 목표한 2022년 27.3% 달성도 어려운 상황이다. 연구원 관계자는 "임차농보다 임대료를 더 많이 주기 때문에 임차농은 농지 임차가 불가능해져 영농활동에 지장이 생긴다"면서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국가적 차원의 농촌 태양광 정책을 추진하기 위해선 농촌의 공익적 가치와 식량 안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607:30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한국인의 장례식이 최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가운데, 우리 정부도 해당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매체 등에서 우크라이나 측 국제의용군에 참여한 한국인이 존재하고 사망자도 발생했다는 보도가 그간 이어져 왔지만, 정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확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2.0309:48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조응천 전 국회의원(12월 1일) 소종섭 : 오늘은 조응천 전 국회의원 모시고 여러 가지 이슈에 대해서 솔직 토크 진행하겠습니다. 조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조응천 : 지금 기득권 양당들이 매일매일 벌이는 저 기행들을 보면 무척 힘들어요. 지켜보는 것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