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사모펀드 손잡고 한샘 경영권 인수 참여
현대리바트·신세계까사도 고급화 전략 앞세워 시장 공략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코로나19 장기화로 가구·인테리어 수요가 크게 증가한 가운데 롯데쇼핑이 업계 1위인 한샘 인수에 나서면서 관련시장을 놓고 백화점 3사의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롯데, 백화점·하이마트·롯데건설 등과 시너지 기대
롯데쇼핑은 10일 한샘 경영권을 인수하는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의 전략적투자자로 참여한다고 밝혔다. IMM PE의 경영참여형 펀드에 2995억원을 출자하는 방식이다. 롯데는 특히 단순 지분 참여가 아닌 우선매수권 보유를 통해 추후 한샘의 경영권을 인수할 수 있는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쇼핑이 한샘 인수에 적극 나선 것은 롯데백화점과 롯데하이마트 등 오프라인 판매채널 뿐 아니라 롯데건설 등 그룹 계열사 전반에서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또 한샘이 스마트홈, 렌탈사업, 중개플랫폼 등 다양한 사업 분야로 비즈니스 영역을 넓히고 있는 만큼 더 큰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이미 올 들어 한샘과 콜라보레이션한 대형 매장도 잇따라 열었다. 롯데마트 부산광복점, 롯데백화점 부천중동점·울산점, 롯데몰 동부산점 등에 부엌·욕실·가구·생활용품부터 리모델링까지 소비자들이 한 곳에서 체험·구매할 수 있는 도심형 대형 토탈 홈인테리어 매장을 선보였다.
지난 6월 부산 기장군 오시리아 테마파크에 개장한 '한샘디자인파크 롯데 메종 동부산점'은 지상 1~2층에 영업면적만 2960㎡ 규모로, 롯데백화점에 입점한 국내외 38개 가구·가전 브랜드 매장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한샘은 홈 인테리어 업계 1위 기업으로 풍부한 성장 잠재력을 갖고 있어 상품·콘텐츠·집객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시너지가 기대돼 출자를 결정했다"며 "향후 상품 경쟁력 강화 및 차별화된 공간 기획, 콘텐츠 개발 등에 도움이 되고 하이마트, 건설 등과 협업으로 그룹 차원의 시너지 창출도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현대·신세계는 럭셔리·하이엔드 라인 추가
롯데쇼핑이 한샘을 최종 인수하면 국내 주요 백화점 3사는 모두 가구·인테리어 업체를 계열사로 두게 된다. 앞서 현대백화점은 2012년 리바트를, 신세계백화점은 2018년 까사미아를 인수해 각각 현대리바트, 신세계까사로 운영하고 있다.
코로나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로 집안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고 홈·리빙 분야 매출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한샘은 지난해 매출 2조원대로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렸다. 현대리바트도 지난해 372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코로나 이전인 2019년보다 55.6% 성장했다. 신세계까사는 인수 3년만에 흑자전환을 노리고 있다.
백화점 내 리빙 부문 매출도 급증했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올 들어 7월까지 리빙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0% 가까이 증가했고,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도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0%대 신장세를 기록했다.
현대리바트는 최근 주방 욕실 인테리어 부문에 하이엔드 라인을 추가하고 이탈리아 왕실 가구로 불리는 '죠르제띠'를 들여오는 등 고급화에 나섰다. 앞서 지난해에는 욕실 인테리어 사업에도 진출, '리바트 바스 브랜드를 론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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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까사도 지난 5월부터 스웨덴 럭셔리 침대 브랜드 '카르페디엠베드'를 독점 수입하는 등 수면가구 프리미엄 제품을 선보이며 시장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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