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번가 '아마존 글로벌 서비스' 써보니…
상품 고르고 구매까지 10분도 채 안걸려
한글 상품소개·리뷰 참고 언어장벽 없이 쓸 수 있어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아마존이 국내 e커머스 업체인 11번가와 손잡고 해외직구 서비스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를 31일 오픈했다. 아마존에서 판매하는 수천만개 상품을 11번가 앱과 웹에서 한국어로 주문할 수 있는 서비스다. 배송기간은 6~10일, 한국인들이 선호하는 16만개 상품을 엄선한 '특별 셀렉션'은 4∼6일이면 도착한다. 2만8000원 이상 구매하면 배송비도 무료다.
11번가 회원이면 간편하게 직구
11번가 앱을 열고 그동안 사용하던 아이디를 입력한 뒤 로그인했다. 앱 상단 탭과 하단에 각각 아마존 탭이 있어 해당 페이지로 바로 넘어갈 수도 있고, 아마존의 베스트 상품과 현재 진행 중인 딜 상품만을 따로 볼 수 있는 서비스 탭도 추가됐다. 구매금액과 상관 없이 무료 해외 배송이 가능한 '우주패스'는 월 4900원(mini)·9900원(all) 상품을 각각 100원과 1000원에 프로모션 중인데, SKT의 데이터플러스나 원스토어 북패스, 게임패스 등까지 이용하려면 1000원짜리 상품이 더 유리해 보인다. 일단 직구가 목적인 만큼 100원 서비스에 가입했다.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를 둘러봤다. 아마존 타임딜에 올라온 냄비세트와 전동드릴, 핫딜에 올라온 무선 이어폰과 스피커, 캠핑용 텐트 등의 가격이 눈에 띈다. 미국 아마존 홈페이지에서 할인하는 제품 가격이 그대로 반영돼 있다. 상단엔 가전·디지털, 컴퓨터, 주방용품, 패션·잡화, 화장품 등 총 13개 카테고리의 관심 품목별로 인기 상품을 살펴볼 수도 있다.
롯지 무쇠팬, 반값
요리 좀 한다는 주부들의 로망, 미국산 '무쇠팬'을 사기로 했다. 아마존딜 상품인 롯지 무쇠팬은 아마존 미국 가격을 기반으로 환율을 반영, 2만880원에 책정돼 있었다. 상품 설명 아래로는 평균별점 4.6과 함께 2만9000개가 넘는 리뷰가 달려 있었다. 한글 번역 보기 버튼을 누르니 자동번역으로 바뀌었다. 전 세계 사람들이 남긴 후기를 가감 없이 볼 수 있고, 번역의 질도 양호한 편이다. 상품을 선택하고 주문하기를 누르니 배송받을 주소와 통관 고유번호를 입력해야 했다. 개인통관 고유번호는 링크된 관세청 전자통관시스템에서 휴대폰 인증으로 바로 부여받을 수 있었다.
무게가 제법 나가는 무쇠팬의 배송비는 8920원이었지만 우주패스 혜택으로 무료다. 우주패스 가입시 주는 5000원 할인 쿠폰을 적용하고 SK페이포인트 3000원까지 할인받으니 최종 금액이 1만2880원이다. 상품을 정하고 9월5일 전에 받아볼 수 있다는 안내메시지가 뜰 때까지 불과 5분, 다른 사이트의 가격을 비교해 보느라 사용한 시간을 포함해도 10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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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11번가 오픈마켓에서 판매되는 같은 제품의 가격은 4만원이 훌쩍 넘는다. 미국 아마존 사이트에선 동일한 상품이 35.8달러(4만원)인데, 배송비가 31달러나 추가된다. 11번가의 아마존 글로벌 사이트가 쿠폰과 포인트 할인을 제외해도 반값에 불과한 셈이다. 그동안 물건 값은 싸지만 배송비가 비싸고, 복잡하고 번거로웠던 직구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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