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현주 기자]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과거 세종시의 행정 수도 이전을 주장했던 사실을 두고 이재명 경기도지사 측이 "윤 의원은 다 계획이 있었다"며 "사퇴에 앞서 제대로 해명하고 과오를 인정하라"고 촉구했다. 현재 윤 의원은 부친의 세종시 농지 매입으로 투기 의혹을 받고 있다.
이 지사 캠프의 남영희 대변인은 26일 논평을 내 "윤 의원의 아버지가 세종시에 3300평 땅을 소일거리로 농사를 짓기 위해 구매한 것이라고 뻔뻔한 거짓말을 했다"며 "5평 텃밭도 아니고 엄청난 크기의 농지를, 그것도 한탕을 노린 사람들이 몰려들었던 세종시 소재의 땅인데 소도 웃을 일"이라고 비판했다.
남 대변인은 윤 의원의 해명이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윤 의원의 부친이 구매한) 땅은 정부 국정과제 공약으로 채택된 세종스마트 국가산업단지 인근이고 산업단지 현장실사와 예비타당성 조사를 KDI가 맡았다. 당시 윤 의원은 KDI에 근무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상황에서 노컷뉴스는 윤 의원 동생남편(제부)이 지난 2013년부터 2016년까지 청와대 비서실과 박근혜 정권의 막강 실세 최경환 전 기재부 장관의 정책보좌관으로 근무한 이력을 보도했다. 더욱 우연일 수 없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남 대변인은 과거 윤 의원이 세종시로의 국회 이전을 적극 찬성했던 점을 들어 비판했다. 그는 "세입자 직전에 2주택자였던 분이 어떻게 이런 거짓과 기만이 가능하냐"며 "(윤 의원이) 세종시로 중앙 기능을 대거 옮기는 거 적극 찬성했다. 야당이지만 윤 의원은 뭔가 좀 다르다고 믿었다"며 "(그런데) 당신은 모든 게 다 계획이 있었다. 정말 뭔가 다르긴 하다"고 꼬집었다.
앞서 윤 의원은 지난해 12월3일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이젠 세종 행정수도 완성 논란은 종지부를 찍을 때가 됐다"며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 국회를 전부 세종으로 이전하고 여의도 국회의사당 부지 10만평에 아파트 단지와 공원을 조성하자"고 제안했다.
남 대변인은 "당신이 국민에게 해야 할 의무는 사퇴 카드와 눈물이 아니다. 사퇴에 앞서 우연일 수 없는 이 실타래를 하나하나 풀어 제대로 해명하고 과오를 인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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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윤 의원은 25일 기자회견을 열고 부동산 투기 의혹에 대해 해명한 뒤 의원직 및 대선경선 후보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그는 "26년 전 결혼할 때 호적을 분리한 이후 아버님의 경제 활동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한다"면서도 "독립관계로 살아온 지 30년이 지난 아버님을 엮은 무리수가 야당 의원의 평판을 흠집 내려는 의도가 아니고 무엇이겠냐"고 반문했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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