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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호의 생명이야기]<218> 영양소에 열광하는 어리석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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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호의 생명이야기]<218> 영양소에 열광하는 어리석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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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에는 건강에 좋다는 음식이나 영양소가 참 많다. 눈이나 뼈, 피부, 혈관, 장, 이의 건강에 좋다는 음식이나 면역력에 좋다는 음식을 SNS나 인터넷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고, 단백질이나 미네랄, 비타민, 항산화제와 같은 영양소가 좋다는 말도 쉽게 들을 수 있다. 단백질이나 비타민과 같은 특정 영양소의 보충제가 많이 팔리는데, 특히 비타민 C는 많은 사람들이 애용한다.


건강에 좋다는 특정 음식이나 비타민 C를 포함한 영양소 보충제가 건강에 얼마나 도움이 될 수 있을지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우리 몸의 일하는 방식을 유심히 살펴 볼 필요가 있다. 태양의 빛 에너지를 이용하여 생존에 필요한 물질을 만들어 살아가는 식물과 달리, 동물이나 사람은 식물이나 다른 동물이 가지고 있는 영양소를 음식으로 먹고 살아간다.


음식에 들어있는 영양소는 일단 몸에서 흡수한 다음, 세포 안에서 일부는 태워 에너지로 사용하고, 일부는 이들을 재료로 사용하여 몸에서 필요한 물질을 만들어 살아간다. 탄수화물이나 단백질, 지방처럼 너무 크고 복잡하여 바로 흡수하지 못하는 영양소는 소화효소를 분비하여 작고 단순한 구조로 분해하여 흡수하는데, 우리는 이러한 과정을 소화라고 부른다.


이러한 신진대사 과정에서 영양소와 우리 몸의 역할에는 눈여겨봐야 할 부분이 있다. 영양소는 우리가 살아가는 데 있어 없어서는 안 되는 매우 중요한 물질이지만, 기능에 있어서는 재료로만 사용된다. 단백질이든 무기질이든 비타민 C든 매우 중요한 영양소인 것은 맞지만, 항상 재료로만 사용되며, 이러한 영양소가 우리 몸에서 직접 어떤 일을 하는 경우는 없다.


우리 몸의 모든 세포에는 이 재료를 이용하여 필요한 에너지를 생산하거나 필요한 물질을 만드는 공장들이 수없이 많다. 우리는 이 공장들을 유전자라 부르는데, 하나의 세포에는 이러한 유전자가 2만 개 이상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놀랍게도 이러한 유전자들은 우리가 살아가는 데 필요한 물질은 모두 만들어 내기 때문에 필자는 우리 몸 안에 최고 명의가 준비되어 있다고 말한다.


우리 몸은 음식을 소화하여 흡수한 영양소들을 2만여 유전자에서 재료로 사용하여 수만 종에 이르는 필요한 물질을 필요한 시간에 필요한 만큼 만들어낸다. 유전자들이 필요한 물질을 만드는 과정은 매우 복잡하고 정교하지만, 분명한 것은 유전자가 영양소를 재료로 사용하여 몸에서 필요한 물질을 만든다는 사실이다. 어떠한 경우에도 어떤 재료가 유전자의 역할을 하지는 않는다.


그런데, 세상은 재료에 열광할 때가 많다. 사람들은 대체로 공장의 역할을 잘 모르기 때문에 어떤 재료가 공장의 역할을 하는 것으로 착각한다. 한 가지 예를 보자. 몸에 필요한 어떤 물질을 만드는 어떤 유전자가 있는데, 이 유전자가 이 물질을 만들기 위해서는 필요한 재료가 모두 있어야 하고, 유전자가 켜져서 일을 해야 한다. 필요한 재료 가운데 비타민 C가 부족한 경우를 가정해 보자.


비타민 C의 부족으로 필요한 물질이 생산되지 않으면, 이 물질을 필요로 하는 어떤 기능을 할 수 없어 어떤 질병에 걸린다. 이 때 비타민 C 보충제를 먹으면 이 물질이 생산되므로 질병이 낫는데, 이럴 때 사람들은 비타민 C에 열광하지만, 비타민 C가 질병을 낫게 하는 것은 아니다. 비타민 C가 부족하여 일을 못하던 유전자가 비타민 C 보충제가 공급되면서 일을 한 것뿐이다.


재료는 중요하지만, 공장인 유전자가 작동하지 않으면 무용지물에 불과하다. 어떤 영양소는 많을수록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런 일은 없다. 재료는 필요한 만큼 있으면 충분하며, 너무 많으면 오히려 처치하느라 온갖 비용이 들어간다. 얼마 전 자동차용 반도체가 부족하여 자동차 회사들이 자동차를 제대로 만들지 못하던 시절이 있었다. 이럴 때 반도체가 많을수록 좋을까?


참으로 감사하게도 우림 몸에는 필요한 물질은 무엇이든지 생산할 수 있는 완벽한 시스템이 갖추어져 있다. 그래서 필자는 우리 몸 안에 최고 명의가 준비되어 있다고 말해왔다. 우리가 할 일은 필요한 재료를 적절하게 공급해 주는 일과 필요한 물질을 만드는 공장인 유전자가 원활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일이다. 그러면 나머지는 몸 안의 최고 명의가 다 알아서 한다.


필요한 재료를 적절히 공급해 주는 일이 건강식인데, 건강식은 다양한 곡식과 과일, 채소를 편식하지 않고, 골고루 먹는 것으로 충분하며, 특히 너무 많이 먹으면 많은 문제가 생기는 설탕과 포화지방, 트랜스지방, 소금, 알콜은 지나치게 많이 먹지 않아야 한다(생명이야기 201편 참조). 어떤 재료가 공장역할을 하는 것으로 착각하여 어떤 영양소를 우상으로 섬기는 어리석음을 범해서도 따라서도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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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호 독립연구가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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