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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 서면 끝장…부품공급 사력” 텐트서 숙식 해결하며 교대 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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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韓 중소기업 고군분투기
방역 협조 위해 출퇴근대신 기숙사·텐트 제공 ‘이동 최소화’
지역 감염자 증가세…공장 가동률 50% 축소

“공장 서면 끝장…부품공급 사력” 텐트서 숙식 해결하며 교대 근무 베트남 하노이 근교 박닌성 소재 국내 기업의 공장에 마련된 임시 텐트 숙소. 베트남 정부가 확산 차단 협조를 기업에 요청함에 따라 국내 기업들은 공장 내 임시 숙소를 마련해 제조 라인을 가동하고 있다. 사진 = 독자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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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희윤 기자, 이준형 기자] 삼성전자 1차 협력사로 베트남 하노이 근교 박닌성에 생산기지를 구축한 A업체는 지난 5일 한국 본사에서 텐트 500여개를 베트남 공장으로 공수했다. 당초 제조라인 확장을 위해 만든 공장 한 개 동에는 캠핑장을 방불케 할 만큼 수백 개의 텐트가 즐비하다. 최근 델타변이 확산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자 베트남 정부는 공단지역에 근무하는 직원들의 외부 이동을 금지하고 회사 내에서 숙박이 가능한 시설을 확보한 공장만 가동을 허용했다. 현지 정부의 방역지침에 따라 공장 가동을 멈출 수 없는 대다수의 기업들은 서둘러 텐트를 공수해 임시 숙소를 꾸렸다.


A사 제조라인 소속 직원들 대다수는 보름 가까이 공장에서 때 아닌 외박을 이어가고 있다. 관리직으로 일하는 직원 절반 이상은 재택근무 중이다. A사 관계자는 “직원들의 외부 접촉을 차단하기 위해 공장 내 텐트를 설치해 임시 숙소를 만들고 어렵게 제조라인을 가동하고 있다”며 “생산을 멈출 경우 납품일정에 차질이 생길뿐더러 해당 부품이 들어가는 제품 생산도 어려워져 어쩔 수 없이 공장을 가동해야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A사는 2주 사내 숙식 후 교대근무 또는 근무 연장 등을 통해 공장가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베트남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됨에 따라 박닌성 소재 삼성전자 협력사와 한국 중소기업들은 공장에 숙소를 마련해 제조라인을 가동하는 등 코로나19 확산 차단에 고군분투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애플의 주요 협력사 공장이 밀집한 북부 박닌성과 박장성 산업단지에 근무 중인 약 15만 명의 근로자들은 이달 초부터 정부 방침에 따라 공장이나 인근에 임시로 마련한 숙소에서 숙식 하며 근무를 이어가고 있다.


베트남의 코로나19 확산세는 폭발적이다. 월드오미터 집계에 따르면 세계표준시(GMT)로 이날 0시(한국시간 23일 오전 2시) 베트남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7만4371명에 달한다. 전날엔 신규 확진자 5357명이 추가됐다.


삼성전자 역시 현지 공장에서 48명의 확진자가 발생하자 모든 공장의 직원 출퇴근을 금지하고 확진 직원을 별도시설에 격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관계자는 “삼성전자 호찌민 공장의 경우 베트남 근로자에 대한 백신 접종을 진행한 상태”라고 전했다.


코로나19 지역감염이 확산되면서 백신 확보가 어려운 현지 한국 중소기업의 공장가동은 더욱 어려워진 실정이다. 박닌성에서 공장을 운영하는 한국 도로포장재 업체 B사 대표는 “관리직원의 2/3를 재택근무로 돌리고 생산직 직원들은 전원이 사무실 내에 텐트를 설치해 숙식 중이다”라며 “지방 정부에서 보름 간격으로 교대해 직원이 회사에서 숙식할 것을 권고하는 상황이고, 생산라인을 멈추면 피해가 커 어쩔 수 없이 텐트 생활 중인데 주 1회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하고 방역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호치민 무역관에 따르면 호치민시 소재 한국 기업 1350개사와 빈즈엉성 소재 한국기업 490개사는 1개월 영업정지 또는 공장 가동이 축소돼 제반비용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베트남 정부가 제품 생산, 식사, 숙박과 주1회 코로나검사가 가능한 경우에만 공장 가동을 허용하고 있어 코로나19 확산이 장기화될 경우 피해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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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룡 중소기업중앙회 베트남사무소장은 “호치민시를 중심으로 남부지역의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짐에 따라 국내 기업 공장들도 가동률을 절반 이상 축소 운영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지역 감염자가 증가세를 보이는 만큼 근로자의 공장내 숙식 및 자체 코로나 검사로 각 업체의 자체 방역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이준형 기자 gil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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