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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산책] 론드리 프로젝트 - 빨래 하러 왔다가 친구 생겨 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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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와 얘기 나누다 운영 결심
친목 다질 편안한 공간 꿈꿔
프랑스 유학시절 경험 살려
손님들 간 교류 이젠 활발

[인스타산책] 론드리 프로젝트 - 빨래 하러 왔다가 친구 생겨 가지요 서울 용산구 해방촌에 위치한 '론드리 프로젝트' 외부 전경. 사진=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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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이웃사촌’이란 단어엔 정감이 듬뿍 담겨 있다. 담장이 낮아 자유롭게 드나들면서 이웃집 숟가락이 몇 개인지도 알 정도로 왕래가 잦아, 혈육보다 가깝게 느껴지는 이웃. 맛있는 음식을 나눠주는 일은 당연한 듯했고, 다 먹은 빈 그릇에는 다른 음식을 채워 다시 가져다주는 일이 비일비재했던 시대에 우리는 흔하게 이웃사촌을 들먹였다. 그러나 이제 현실에서는 더 이상 듣기 어려워졌다. 1인 가구 시대에 개인주의화한 생활방식이 지배적으로 자리 잡으면서 이웃과 대화는커녕 옆집에 누가 사는지도 모르는 경우가 다반사다. 시골이 아닌 도시의 삭막함은 더하다.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며 나누는 잠깐의 인사 또한 사치가 된 듯 서로가 시선을 피하기 일쑤다. 이웃사촌의 정(情)은 옛말이 돼버린 지 오래다. 이런 세태 속에서도 정겨운 동네 이웃들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이 있다면 어떨까. 빨리 찾아보면 좋겠다는 조급함마저 생길 정도로 궁금해진다. 카페와 빨래방의 ‘컬래버’인 이곳은 이색카페를 찾는 인스타그래머들에게도 인기다. 타인의 정을 그리워하는 이들이 발걸음을 옮기는 곳,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론드리 프로젝트’가 바로 그곳이다.


해방촌 오거리로 향하는 언덕길을 올라가다 보면 낡은 건물 사이로 하얗게 칠해진 외벽이 눈길을 끄는 한 가게가 나온다. 호기심에 문을 열면 다양한 모습을 한 손님들을 마주할 수 있다. 커피를 마시며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는 이들도 있는가 하면 세탁기에서 빨랫감을 주섬주섬 꺼내는 이들도 있다. 몇몇은 볕이 잘 드는 창가에서 책을 읽기도 한다. 언뜻 보면 카페로 보이는 이곳은 사실 해방촌 주민들이 즐겨 찾는 빨래방이다. 세탁기가 돌아가는 동안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이곳은 2017년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의 욜로(YOLO) 특집에 나와 입소문을 타기도 했다.


‘빨래방’과 ‘카페’가 합쳐진 독특한 이 공간은 이현덕 대표(36)가 2015년 친구와 얘기를 나누던 중 떠오른 아이디어에서 착안해 만든 곳이다. 이 대표는 당시 해방촌 공유주택에 살고 있는 지인이 근처에 빨래방이 없어 불편해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근방에 외국인들이 많이 살아 당연히 빨래방이 있을 줄 알았는데, 없어서 의아했다”고 말한 그는 이 대화를 계기로 개업을 결심하게 된다. 그러나 빨래방 운영만으로는 미래 비전이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언젠가는 경쟁업체가 생길 수밖에 없다는 생각에 다다랐기 때문이다. 그렇게 고민하던 중 번뜩 떠오른 소재가 바로 ‘커피’다. 원체 커피를 좋아했다던 이 대표는 “차별화를 위해 카페를 접목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부터 홀린 듯 ‘세탁 카페’를 준비하게 됐다”라며 “이 아이디어가 떠오른 후 너무 설레서 잠도 오지 않았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인스타산책] 론드리 프로젝트 - 빨래 하러 왔다가 친구 생겨 가지요 '론드리 프로젝트' 내부 모습. 손님들이 앉아 이야기할 수 있는 긴 테이블이 비치돼 있다. 사진=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개업을 본격적으로 준비하면서는 프랑스 유학 시절의 경험이 도움됐다. 이 대표는 “프랑스는 오래된 건물이 많아 내부에 세탁기가 없는 경우가 많다”며 “그때 빨래방을 자주 이용하면서 은은히 풍겨오는 세탁향에 편안함을 느꼈다. 이런 평화로운 분위기를 잘 활용하면 모르는 사람끼리도 빨래방 안에서 친목을 다질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때의 기억을 되살려 만든 곳이 바로 지금의 ‘론드리 프로젝트’라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이곳을 “세탁이라는 일상 시간을 통해 도시인에게 여유와 힐링, 새로운 만남을 제안하는 공간”이라고 소개했다. 가게를 일종의 커뮤니티 공간으로 만들고자 했던 그는 사람들 간의 교류를 주목했다. 이 대표는 “고향을 떠나 혼자 살다 보면 온종일 말 한마디도 못 할 때가 있다. 낯선 환경에 머물면서 동네 친구를 만날 기회조차 없는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자연스럽게 동네 친구를 만들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고 부연했다. 세탁기가 부지런히 돌아가는 동안 커피를 마시며 이웃과 스스럼없이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해주고 싶었던 것이다.


[인스타산책] 론드리 프로젝트 - 빨래 하러 왔다가 친구 생겨 가지요 '론트리 프로젝트' 내부 빨래방. 카페 공간과 빨래방이 문으로 구분돼 있어 세탁기의 소음을 싫어하는 사람도 조용한 시간을 즐길 수 있다. 사진=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낯선 사람과의 대화가 다소 어색하게 느껴질 수 있으나, 이곳에서만큼은 예외다. 손님들은 자연스레 서로의 안부를 묻고 소통한다. 이 대표는 그 비결로 ‘느슨한 연대감’을 꼽았다. 그는 “가족도 친구도 아닌 사이지만 같은 공간에서 계속 마주치다 보면 어느 순간 서로 마음을 열게 된다”라며 “또 빨래라는 개인적인 일을 하면서 이곳을 편한 공간으로 인식하는 분들이 많다. 동네 거실 같은 역할을 하게 된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이곳에서 만난 손님들 간의 재미난 교류도 나오고 있다. 이를테면 몇몇 디자이너는 이곳에서 만난 뮤지션의 앨범 재킷을 만들어주거나 뮤직비디오를 찍어 주는 등 작업을 도왔다.


이 소통의 공간은 동네에서 인기가 뜨겁다. 세탁을 하면서 친목까지 쌓을 수 있으니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어서다. 이 대표는 “단골손님 중에 ‘우리 동네에 이런 가게가 있어 자부심이 든다’, ‘삶의 질이 높아졌다’는 말씀을 해주시는 분들이 있다”라며 “그럴 때마다 뿌듯함과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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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아무리 삭막한 도시라 해도 살아갈 맛이 나는 커뮤니티가 됐으면 좋겠다”는 그의 바람이 현실화한 셈이다. 이 대표는 “도시에 혼자 살아가며 우울해하거나 힘들어하는 이들이 많다. 나 또한 그랬다”라며 “꼭 세탁소가 아니더라도 생활의 필수 요소를 제공해주면서 사람들끼리 좋은 관계를 맺고 교류할 수 있게 도와주는 공간들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힘겨운 삶의 무게를 혼자 짊어진 이들끼리 건강한 관계를 맺어가면서 잊혀 가는 이웃사촌이라는 단어가 되살아났으면 좋겠다는 그의 꿈은 우리 모두에게 작지 않은 위로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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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5.07.3108:27
    정성장 "북한은 남한과 대화를 원치 않는다"
    정성장 "북한은 남한과 대화를 원치 않는다"

    북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7월28일 "한국과 마주 앉을 일도 없고, 논의할 문제도 없다"는 담화문을 냈다. 29일에는 '조미 사이의 접촉은 미국의 '희망'일 뿐이다'라는 북·미 대화와 관련한 담화문을 냈다. 이례적이다. 남한과는 대화할 뜻이 없다는 것을 분명히 한 반면 미국과는 대화의 문을 열어뒀다. 김정은 위원장의 의도는 무엇일까. 7월 29일 아시아경제 'AK라디오'와 전화로 인터뷰한 정성장 세종연구소 부소장은 "북한

  • 25.07.2706:00
    "파월은 美에 해악" 트럼프 연준 공격에 흔들리는 세계경제
    "파월은 美에 해악" 트럼프 연준 공격에 흔들리는 세계경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에 대한 사임 압박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어 금융시장과 세계 경제에 미칠 파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파웰 의장이 금리를 충분히 내리지 않아 미국 경제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강한 사퇴 압력을 가하고 있지만,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을 비롯한 측근들은 이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의장에게 사임 압력을 가

  • 25.07.2606:00
    영·독 2차대전 후 첫 상호방위 조약…과거사도 잊게 한 러 위협
    영·독 2차대전 후 첫 상호방위 조약…과거사도 잊게 한 러 위협

    영국과 독일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상호방위조약을 체결하며 유럽의 안보 지형에 획기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이번 협정으로 영국, 프랑스, 독일의 3각 방위체제가 완성되면서, 러시아의 위협에 대응하는 유럽의 자체 방어 능력이 크게 강화될 전망이다. 특히 주목할 점은 이번 협정이 단순한 군사협력을 넘어 핵 억지력 공유까지 포함한다는 것이다. 협정 내용에는 "양국이 핵 문제를 포함한 상호 이익의 방위 문제

  • 25.08.0607:00
    원청 승인 안 하면 임금 못 받자 '하도급지킴이'에 '상생결제' 연계 추진
    원청 승인 안 하면 임금 못 받자 '하도급지킴이'에 '상생결제' 연계 추진

    정부가 공공 건설 현장에 의무 적용 중인 전자대금지급시스템 '하도급지킴이'에 '상생결제' 방식을 일부 연계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두 시스템을 연계하면 원청 승인 없이 하도급 대금을 자동 지급할 수 있게 된다. 기획재정부 산하 조달청과 중소벤처기업부가 실무 협의에 착수했으며, 건설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도 참고 기관으로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5일 확인됐다. 정부는 건설업계에 만연한 불법 하도급과 임금 체불 문제 해

  • 25.08.0107:00
    단속 비웃는 건설현장 불법고용…비자 확인 안하고 위조 이수증에 속고
    단속 비웃는 건설현장 불법고용…비자 확인 안하고 위조 이수증에 속고

    경기 침체와 저가 수주 경쟁에 내몰린 건설사들은 불법 체류자를 고용하는 유혹에 쉽사리 빠져들 수밖에 없다. 불법 체류자를 고용해 인건비를 절감하는 것은 공사비 인상, 공기 단축 등 현실적 부담을 상쇄하는 적절한 대책이 될 수 있다. 특히 정부의 느슨한 단속과 처분은 건설사들의 이런 선택을 관행으로 자리 잡게 했다. 불법 체류자들의 고용 행태는 우리나라 건설 노동자들의 설 자리를 빼앗아가고, 나아가 부실시공의 원

  • 25.08.0107:00
    45만원 줘도 일손없어 썼던 '외국인력'…이젠 내국인 자리까지 잠식
    45만원 줘도 일손없어 썼던 '외국인력'…이젠 내국인 자리까지 잠식

    "외국인 근로자들은 일자리가 필요한 우리나라 건설 근로자들의 실체적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현장 근로자들은 건설업의 기형적 구조도 문제지만, 고용시장의 변화가 두렵다며 1일 이같이 토로했다. 외국인 근로자는 2020년부터 2022년 초까지 건설 경기가 활황이던 시기에 급증했다. 고령화와 3D 업종 기피로 건설 내국인 근로자가 줄어든 가운데 코로나 시기 저금리로 시중에 자금이 풀리면서 건설사들은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

  • 25.08.0107:00
    "공사비 상승 부른 '잦은 재시공'"…국토부, 기능인 등급제 손본다
    "공사비 상승 부른 '잦은 재시공'"…국토부, 기능인 등급제 손본다

    불법 체류자 고용이 내국인 일자리를 위협하고 있다는 현장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외국인 고용 규제만으로는 문제를 풀 수 없다고 지적한다. 무엇보다 내국인이 다시 건설 현장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산업 전반의 체질을 바꾸는 접근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숙련공을 우대하고 적정임금을 보장하는 제도적 기반이 마련돼야 내국인 고용 확대는 물론 기업 채산성 확대로 가능하다는 것이다. 김용학 한국건축시공

  • 25.07.3114:30
    순식간에 40여 명이 일터를 잃었다…"매일매일 피 말라" 하청·후방업계 비명
    순식간에 40여 명이 일터를 잃었다…"매일매일 피 말라" 하청·후방업계 비명

    35년 된 레미콘 회사도 무너져 "사장이 억지로 구조조정까지 해가며 버텨봤지만 결국 폐업했어요""6개월 동안 10억원이 깨졌다고 들었습니다. 사장이 눈물을 흘리더라고요" 대구 달성군 레미콘업체 T사는 지난달 30일 폐업했습니다. 35년간 이어온 회사였는데요. 직원 30여명과 레미콘트럭 기사 15명 등 40여명이 하루아침에 일터를 잃고 말았습니다. 이곳에서 일한 레미콘트럭 기사는 현실을 이렇게 전했습니다. 건설사 발주에 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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