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安 첫 회동서 합당 의지 재확인 "당명 변경은 실무 차원에서"(종합)

"국민의힘 사무총장 임명 후 실무협상단 구성할 것"

이준석 국민의힘 신임 대표가 16일 국회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아시아경제 박준이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취임 후 공식적으로는 처음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회동을 갖고 양당 합당 의지를 재확인했다. 그러나 당명 변경 등 쟁점 논의는 실무 협상 차원으로 공을 넘기면서 추후 논의가 매끄럽게 진행될 수 있을지 여부가 주목된다. 다만, 양당 모두 대선 준비가 시작되기 전인 8월 말까지는 합당을 마무리 짓겠다는 계획이다.

이날 비공개 회동은 양당 대표 간 합당 의지를 재확인하는 자리였다. 이 대표는 회동이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저희는 지도자 자격으로서 각 당의 합당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며 "지도자끼리 오해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합당 시기에 대해서 "조속한 시점에 마무리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렸다"면서 "저희가 버스 시동을 거는 순간부터 대권주자들의 당 진입이 많아질 것이기 때문에 그전에 합당을 통해서 국민들에게 혁신 의지를 보이자고 했고, 안 대표도 비슷한 생각을 전했다"고 밝혔다.

안 대표도 "(정권 교체를 위해) 가장 중요한 일 중의 하나가 두 당 간의 통합 논의"라면서 "오늘 이 상견례를 시작으로 해서 조속하게 실무 협의가 이뤄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나 양당은 합당 방식을 두고 연일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이날 오전에도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새아침'에서 합당 시 새 당명으로 바꿔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권 원내대표는 "새로운 당명으로 가는 게 원칙있는 합당 방식에 부합한다"며 "국민의힘, 국민의당 모두 '국민'이라는 단어를 포함하기에 어려운 상황이 아니다"고 말했다. 또 "이 대표가 (국민의당과) 기본적인 인식을 전혀 같이하고 있지 않는 모습이기 때문에 이달 안으로 가시적인 결과가 나오기 어려울 것"이라며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이날 안 대표도 '권 원내대표의 새 당명 주장'에 대한 질문에 "입장을 바꿔 놓고 생각하면 당연한 거 아닌가"라면서 "실무 선에서 대화가 진행되면 서로 논의될 부분"이라고 힘을 보탰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어떤 연유에서 새로운 제안이 나왔는지 파악을 해보고 사무총장을 임명하면 협상 책임자를 정해서 정확한 답을 내놓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주호영 전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의 협상안을 준용하겠다는 입장이고 그 협상안에는 권 원내대표가 언급한 내용이 들어있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공식 석상에서 이 대표와 안 대표가 만난 건 2018년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합당 추진 당시 유승민 전 의원과 함께 '청년이 미래다' 토크 콘서트에서 모인 이래 처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