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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범죄조직이 애용하던 암호 메신저앱…FBI의 함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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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개발한 'ANOM'앱…범죄단체에 일부러 배포
외교행낭 마약 밀거래 등 메시지 해독해 범죄 차단
'트로이 방패' 국제 공조수사로 800여명 체포

전세계 범죄조직이 애용하던 암호 메신저앱…FBI의 함정이었다 8일(현지시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미 연방수사국(FBI) 등 사법 당국 관계자들이 국제 함정수사 '트로이 방패' 작전의 수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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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수환 기자] 전 세계 범죄조직이 비밀 통신을 위해 애용하던 암호화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앱)이 사실은 미 연방수사국(FBI)이 함정 수사를 위해 유포한 앱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FBI가 범죄조직용 암호 메신저 앱 개발에 직접 뛰어들었고 그 결과 이 앱이 전 세계 100여개국 300개의 범죄조직이 사용하는 통신 수단으로 발전하게 됐다. 미국과 유럽 사법 당국이 800명이 넘는 용의자를 체포한 국제 함정수사에 이 앱이 결정적 역할을 한 셈이다.


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와 미국 공영 NPR는 미국과 유럽 사법당국이 800명이 넘는 조직범죄 관련 용의자를 체포한 이른바 ‘트로이 방패’ 작전에 FBI가 개발한 ‘ANOM’이라는 이름의 암호 메신저앱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보도했다.


전세계 범죄조직이 애용하던 암호 메신저앱…FBI의 함정이었다

FBI는 앞서 2018년 FBI와 호주 경찰이 공동으로 기획한 함정 수사의 도구로 이 앱을 개발한 후 2019년 10월 공식 출시했다.


하지만 이 앱은 애플이나 구글의 앱스토어에서 구입할 수 있는 일반적인 앱이 아니다. 앱을 사용하기 위해선 이 앱이 미리 설치된 특수 전화기를 암거래시장에서 구매해야 했다. 이 특수 전화기 역시 FBI가 함정 수사를 위해 범죄 단체에 접근한 후 배포했다.


메시지를 암호화할 수 있는 기능과 함께 아는 사람들끼리만 비밀리에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ANOM은 범죄조직 사이에서 상당한 인기를 끌었다.


특히 기존에 사용되던 암호화 메신저 앱이었던 ‘엔크로챗’이 경찰에 의해 폐쇄된 후 ANOM의 사용자 수가 급증했다.


이어 100개국 이상에서 300개 이상의 범죄조직이 이 앱을 사용하게 됐다는 것이 유럽연합(EU) 산하 경찰조직인 유로폴의 설명이다. 사용자 수는 1만2000여명에 달했으며 경찰이 입수한 메시지 개수는 2700만개가 넘는다.


이 앱이 암호화된 통신을 가능케 하는 것은 사실이다. 문제는 이 암호화된 메시지를 해독할 수 있는 열쇠를 FBI가 가지고 있었다는 점이다.


이를 알지 못했던 국제 범죄조직들은 이 앱을 사용해 범죄를 모의하는 등 조직원 간 통신 수단으로 자유롭게 활용했다.

전세계 범죄조직이 애용하던 암호 메신저앱…FBI의 함정이었다 뉴질랜드 사법 당국이 트로이 방패 작전을 통해 국제 범죄조직으로부터 압수한 현금의 모습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그리고 이들의 메시지는 실시간으로 당국에 전송됐다. 미 사법 당국 관계자는 "범죄를 숨기려는 조직원들이 활용한 이 앱이 사실상 경찰에 ‘자진 신고’하게 된 수단이 됐다"고 말했다.


이번 수사를 통해 각국은 외교행낭을 이용한 마약 밀거래를 비롯해 살인 계획 등 각종 범죄를 차단할 수 있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이번 국제 함정수사에는 미국, 호주, 독일, 핀란드, 스웨덴, 벨기에, 네덜란드, 뉴질랜드, 덴마크 등이 참여했다.


‘트로이 방패’ 작전에 참여한 호주의 연방경찰 수장 제니퍼 허스트는 이번 함정 수사를 "국제 공조수사 역사상 가장 중요한 순간"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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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범죄조직이 애용하던 암호 메신저앱…FBI의 함정이었다 유럽연합(EU) 산하 경찰기구인 유로폴 본부의 모습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한편 유로폴은 이날 트로이 방패 작전을 "암호화된 국제 조직범죄에 맞선 가장 큰 규모의 국제수사"라며 전 세계에서 800명이 넘게 체포됐고 700개 이상의 장소를 수색했으며 8t이 넘는 코카인과 22t의 대마초, 4800만달러(약 536억원) 상당의 통화와 가상화폐 등을 압수했다고 밝혔다.




김수환 기자 ksh205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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