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사이버 공격으로 멈춰 선 브라질 정유업체 JBS SA가 오는 3일(현지시간)부터 정상 가동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JBS SA는 2일 성명을 통해 "사이버 공격 피해를 복구하는 데 상당한 진전을 보고 있다"면서 "내일부터 공장 대부분을 가동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JBS SA의 미국 자회사인 JBS USA도 전산망을 대부분 복구했다. 안드레 노게이라 JBS USA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에서 "우리 시스템을 정상으로 돌리기 위해 자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 측 설명에 따르면 JBS USA는 지난달 30일 사이버 공격을 받았으며, 특히 북미와 호주에 있는 공장을 지원하는 전산망이 타격을 받았다. 다만 백업 서버는 영향을 받지 않았다.
앞서 백악관은 JBS USA가 받은 랜섬웨어 공격이 러시아에 기반을 둔 범죄조직의 소행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수석 부대변인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JBS가 지난달 30일 랜섬웨어 공격을 받았으며 러시아에 기반을 둔 것으로 보이는 한 범죄 조직의 금품 요구가 있었다고 말했다.
트레이 멀론 미시간주립대 교수는 "JBS는 미국에서 두번째로 큰 정육업체로 JBS가 하루 동안 문을 닫으면 미국에서 유통되는 쇠고기 4분의 1에 문제가 생긴다"며 "이는 육우 2만 두와 맞먹는 양"이라고 설명했다.
멀론 교수는 코로나19, 악천후 등으로 이미 상승곡선을 그리던 미국 육류 물가가 더 뛸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 농무부도 올해 쇠고기 물가가 1∼2%, 돼지고기는 2∼3%, 닭고기 등 가금육은 1.5%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공격은 지난달 7일 미국 최대 송유관 운영사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이 해커단체 '다크사이드'의 랜섬웨어 공격을 받은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일어나 사이버 보안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일각에서는 생산공정이 대부분 자동화됐기 때문에 사이버 공격에 취약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AP는 전했다.
식품업체가 랜섬웨어 공격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글로벌 맥주업체 몰슨쿠어스는 지난 3월 사이버 공격을 받아 주류 생산, 배송에 차질이 빚어졌으며, 피해를 복구하는 데 하루 이상 걸렸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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