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연 0.5%로 1년째 '만장일치 동결'
Fed보다 먼저 금리 올릴 수도…韓경기 흐름 주목
[아시아경제 장세희 기자]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처음으로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언급한 가운데, 향후 금리 인상으로 인한 고위험 자산의 가격 하락이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기준금리가 올라가면 고위험 자산에 대한 투자가 예금 등의 안전자산으로 이동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이 총재는 지난 27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연내 인상 여부는 결국 경제 상황의 전개에 달려 있다"며 "미 연방준비제도(Fed)보다 먼저 금리를 올릴 수도 있다"고 밝혔다. 한은 금통위는 앞서 기준금리를 연 0.5%로 동결했다. 금통위원 만장일치 동결이었다.
특히 이 총재가 이후 금통위원 간 금리 정상화와 관련해 논의를 했다고 밝히면서 향후 금리 인상 시계가 빨라지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통화정책방향 문구를 보더라도 '당분간'이란 시점을 언급해 향후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내비쳤다.
경기회복세에다 급증하는 가계부채는 기준금리 인상 필요성에 무게를 싣는다. 올3월 말 가계빚은 1765조원이며, 1분기에만 37조6000억원이나 불었다. 이와 관련 이 총재도 "금리를 인상하면 가계의 부담이 커지는 것은 불가피하지만, 가계부채 증가세를 억제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부동산·주식 가격 폭락 가능성 배제 못해…다만 인상폭은 크지 않을 듯
시장에선 금리 인상 등으로 머니무브(자금이동) 현상이 일어나면 부동산과 주식 시장이 하강 압력을 받을 수 있다고 내다본다.
이인호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금리를 어느 정도 올리느냐에 따라 부동산, 주식 등의 가격 폭락 가능성이 있다"며 "다만 가계부채의 원금·이자 상환 부담을 덜어줘야 하기 때문에, 다음번에는 0.25b정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금 뜨는 뉴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통상 금리를 내릴 땐 Fed와 같이 내리지만, 올리는 것은 상황에 따라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이 경기 침체에 빠지면 대부분 영향을 받아서 각국의 시장 활력이 떨어질 수 있지만, 이에 따른 회복 속도는 제각각이란 점이다. 그는 이어 "코로나19 집단면역이 생기고, 경기가 점차 살아나면 Fed보다 먼저 올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장세희 기자 jangsa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