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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포커스]美 "디지털 위안 국제결제 꿈도 꾸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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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 디지털 화폐 다른 셈법…서두르는 중국 VS 관망하는 미국
美, 중국 디지털 위안화는 '비민주적 통화' 평가절하

[글로벌포커스]美 "디지털 위안 국제결제 꿈도 꾸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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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뉴욕=백종민 특파원] # 이강 중국 중앙은행(인민은행) 행장 "디지털 화폐 실험 도시 28곳 가운데 선전을 비롯한 4개 도시에서만 그동안 20억 위안 정도가 결제됐다. 디지털 경제는 세계 경제 성장의 중요한 동력이다. 디지털 화폐의 연구와 응용은 중국 디지털 경제의 빠른 발전을 도울 것이다".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나는 다른 나라(중국)가 디지털 화폐를 빨리 가지는 것을 걱정하지 않는다. 빨리하는 것보다 제대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 중국에서 사용되고 있는 통화(방식)는 이곳(미국)에서는 작동하지 않을 것이다".


디지털 화폐(CBCD: Central Bank Digital Currency)에 대해 'G2(주요 2개국)' 금융당국 수장의 시각 차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말이다. 중국은 디지털 화폐 도입을 서두르고, 미국은 관망하는 모양새다. 디지털 화폐 도입에 가장 적극적인 나라는 중국이다. 2014년 디지털 화폐에 대한 연구를 시작한 중국은 지난해부터 시험에 들어갔다. 중국 당국의 공식 입장은 아니지만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이 디지털 화폐 최종 시험 무대가 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중국, 디지털 화폐 도입 초읽기

중국 상하이직할시와 장쑤성 쑤저우시가 오는 5일 시작하는 '5ㆍ5쇼핑 축제'에 맞춰 중국 인민은행이 발행한 디지털 위안화의 교차 거래 시험에 나선다. 중국 금융 당국이 복수의 도시를 묶어 디지털 위안화 시험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은 지난해 10월 광둥성 선전시에서 1차 디지털 위안화 공개 시험을, 12월에는 쑤저우시에서 2차 공개 시험을 실시했다. 올 초에는 베이징에서 추첨을 통해 모두 5만명에게 200 디지털 위안(한화 3만5000원)씩 나눠줬다. 5만명이 온라인 및 오프라인에서 각각 200 디지털 위안씩 사용했다. 월급을 디지털 화폐로 지급한 기업까지 등장했다. 중국 전자상거래기업인 징둥닷컴(JD.COM)은 지난달 직원들 월급을 디지털 위안으로 지급했다. 이 기업은 원하는 협력사에 디지털 위안으로 대금을 지급하기도 했다.


◆디지털 화폐의 두얼굴, 선과 악

중국은 이미 '캐시리스(Cashless)' 사회다. 물건을 살 때, 택시비를 낼 때, 식당에서 음식값을 지불할 때 현금을 내밀면 계산원이 당황한다. 심지어 거스름돈이 없다며 짜증을 내기도 한다. 온라인 거래는 말할 것도 없다. 모든 거래는 대부분 즈푸바오(알리페이)나 웨이신즈푸(위챗페이)를 통해 이뤄진다. 즈푸바오나 웨이신즈푸는 개인 거래은행 계좌와 연동돼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현금을 굳이 찍을 필요가 없다. 중국은 내일 당장 디지털 화폐를 도입해도 혼란이나 혼선이 없다. '종이돈'과 '동전'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것 외에 달라지는 것은 없다.

디지털 화폐의 가장 큰 장점은 돈을 찍는 비용이 필요 없다는 것이다. 지난해 10월 기준 중국에 유통되고 있는 본원통화(M0)는 8조위안(한화 1380조4000억원)에 달한다. 중국의 본원통화는 매년 증가세다. 그만큼 화폐 발행 비용과 관리 및 유통 비용 부담이 생긴다. 디지털 화폐는 이런 비용이 필요 없다. 위ㆍ변조 화폐가 존재할 수 없다. 기존 화폐가 가지고 있는 익명성도 사라진다. 따라서 불법자금 등 지하경제가 완벽하게 차단된다. 조세저항 역시 불가능하다.

다만 화폐가 디지털화돼 있다는 점에서 권력기관이 개개인의 모든 기록을 낱낱이 들여다볼 수 있다. 사생활이 없어진다.


◆미ㆍ중 화폐 헤게모니 전쟁 시작

중국 위안화는 G2 위상에 걸맞지 않은 화폐다. 위안화의 국제결제 비중은 2% 정도다. 반면 미국 달러화 39%, 유로화 37%, 엔화 3% 정도다. 세계 경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20%에 육박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말 그대로 형편없다. 중국 지도부는 10여 년 전부터 위안화의 국제결제 비중을 높이기 위해 노력했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지난해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은 미국의 70%를 넘어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르면 오는 2028년 중국이 GDP 총량에서 미국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올 정도로 중국의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졌지만 위안화는 그에 상응하는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위안화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중국이 디지털 화폐를 서둘러 도입하려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일대일로(육상ㆍ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 국가와 디지털 위안화 결제 비중을 높이고 그 여세를 몰아 기축통화인 달러에 도전하려는 속내를 품고 있는 것 아니냐라는 의심을 사고 있다.

리보 인민은행 부행장은 지난달 열린 보아오 포럼에서 "디지털 화폐 도입은 달러를 대체하려는 게 아니라 시장의 선택을 통해 국제 무역과 투자를 촉진하려는 것"이라며 자세를 낮췄다.


◆미국, 中 디지털 화폐 무용지물 쐐기

파월 의장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다른 나라(중국)가 디지털 화폐를 빨리 가지는 것을 걱정하지 않는다. 빨리하는 것보다 제대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에서 사용되고 있는 통화(방식)는 이곳(미국)에서는 작동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이는 기축통화는커녕, 위안화 국제결제 비중 확대라는 꿈도 꾸지 말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파월 의장은 그러면서 디지털 위안화는 '비민주적 통화'라고 평가절하했다. 그는 디지털 위안화는 중국 내에서만 사용될 것이라고 전제한 뒤 "중국 국민들이 사용하는 돈의 실시간 흐름을 파악하기 위해 중국이 디지털 위안화를 서둘러 도입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파월 의장은 디지털 달러화 전환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견해도 내비쳤다. 그는 "디지털 화폐의 역할을 이해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면서 "기축통화인 달러를 사용하는 국가들이 디지털 화폐 기술을 사용할 수 있는 지도 확인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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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d는 현재 매사추세츠공대(MIT)와 함께 법정 디지털 화폐에 대한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 연구는 2∼3년의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게 Fed의 판단이다. Fed는 연구와는 별도로 의회의 법적 근거 마련을 디지털 달러 도입의 전제 조건을 달고 있다.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ascho@asiae.co.kr
뉴욕=백종민 특파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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