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임정수 기자] 전기차 감속기 국내 대표 기업인 디아이씨가 플라스틱 페트(PET)를 분해할 수 있는 자성(자기장에 반응하는 성질) 촉매를 개발해 특허를 출원했다. PET를 화학적으로 중성화해 재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로, 디아이씨는 이를 활용해 관련 신사업에 진출할 계획이다.
디아이씨는 사용하고 버려진 폐 PET를 화학적으로 분해할 수 있는 자성 촉매를 개발해 최근 특허를 출원했다고 29일 밝혔다. 디아이씨가 개발한 촉매는 자성을 활용해 PET 회수를 가능케 한다. 이 촉매는 자성 나노 입자를 가진 코어셸 형태로, 촉매 역할을 하는 나노 촉매로 셸을 코팅해 만들어졌다.
디아이씨는 이 기술이 국내 폐 PET 처리 문제에 대한 해결책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디아이씨에 따르면 국내 폐 PET 재활용은 다운사이클링인 기계적 재활용만 이뤄진다. 분쇄하거나 녹이는 등의 물리적인 방법으로 분해해 재활용하는 방식이다. 재활용 분야도 일부 섬유와 신발 소재로 제한돼, 재활용률이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재활용되지 않는 폐 PET는 대부분 소각 처리되기 때문에 환경오염 문제로 연결된다.
재활용율이 낮은 데 반해 폐 플라스틱 중 PET이 차지하는 비중은 25%로 상당히 높다. 재활용률 향상이 필수적인 이유다. 재활용률 제고를 위해서는 고품질 원료를 생산할 수 있는 화학적 재활용 사업이 활발해져야 한다.
디아이씨는 향후 자성 촉매를 활용한 PET 재활용 시장에 진출해 사업 다각화에 나설 계획이다. 디아이씨 관계자는 "화학적 재활용 방법은 국내외 연구 활동에서 다수 보고됐지만, 원유에서 제조한 PET와의 생산 단가 문제로 상용화되지 않고 있다"면서 "이번 자성 촉매 기술을 활용하면 국내 폐 PET의 화학적 분해·재활용 시장을 형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정수 기자 agreme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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