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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날로그 상징 '라이카 카메라'…디지털 풍파 이겨낸 비결은 [히든業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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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역사 자랑하는 카메라 기업
디지털 시대 이겨내고 독보적 위치 점유
완벽한 품질, 특유의 감성으로 두터운 매니아 형성

아날로그 상징 '라이카 카메라'…디지털 풍파 이겨낸 비결은 [히든業스토리] 라이카의 렌즈 교환식 카메라 '라이카 CL'(Leica CL) 모델./사진제공=라이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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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주희 기자] 사진가들이 가장 흠모하는 카메라계의 명품. 독일 카메라 기업 '라이카'를 설명할 때 따라오는 수식어다. 라이카는 설립된 지 100여년이 지난 현재까지 특유의 색감, 클래식한 디자인, 최고의 품질로 다른 디지털카메라 회사들이 넘볼 수 없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라이카는 세계적인 사진작가들이 애용하는 것은 물론 퓰리처상, 사진 전문 잡지 '라이프' 수상작 등 역사의 한 장면을 기록한 카메라로도 이름을 떨치고 있다. 매력 포인트인 빨간색 로고는 사진을 찍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라이카를 갖고 싶게 한다. 라이카는 어떻게 디지털 시대의 풍파 속에서도 지금의 명성을 얻게 되었을까.


◆ 35mm 필름 소형 카메라 발명, 혁신의 시작


라이카는 지난 1849년 독일 프랑크푸르트 근교에 설립된 현미경 제조사 '옵티컬 인스티튜트'(Optical Institute)를 모체로 한다. 당시 망원경과 영사기 등 다양한 광학장비를 만들던 라이카가 카메라로까지 저변을 넓히게 된 계기는 1869년 기계공이었던 에른스트 라이츠가 회사를 인수하면서 시작됐다.


어렸을 적부터 시계와 같은 정밀기계에 관심이 많았던 라이츠는 회사를 인수했을 당시 많은 부채를 떠안은 상태였다. 그러나 광학 기계에 대한 그의 열정은 남달랐다. 그는 기술 개발에 적극 투자해 현미경 성능을 획기적으로 개선시켰고, 훗날 정밀한 카메라 렌즈를 만들기 위한 토대를 다졌다.


라이카의 카메라 역사는 라이츠가 회사의 기술자였던 오스카 바르낙을 만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당시의 카메라는 지나치게 무거운데다 부피가 큰 기계였고, 이들은 주머니 속에 손쉽게 넣고 꺼낼 수 있는 소형 카메라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아날로그 상징 '라이카 카메라'…디지털 풍파 이겨낸 비결은 [히든業스토리] 라이카 M2. /사진제공=라이카


이들은 사진을 더욱 간편하게 찍을 수 있는 카메라 개발에 전념했고, 1914년 35mm 필름 포맷의 스틸 카메라인 '우르-라이카'(Ur-Leica)를 발명한다. 이는 세계 최초의 소형 카메라이자, 오늘날에도 사용하고 있는 필름 규격의 기준이 된 제품이다. 외부 사진 촬영을 하려면 대형 건판 카메라를 지니고 다녀야 했던 당시로서는 카메라의 패러다임을 바꾼 혁신이었다.


라이카는 이후 업그레이드된 신제품을 잇따라 출시했고, 1954년엔 마침내 라이카 역사상 가장 훌륭한 카메라로 알려진 'M3'을 내놓는다. M3은 교환하는 렌즈에 따라 프레임이 변하는 밝은 뷰파인더를 내장한 RF 카메라로, 출시 후 3년간 10만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며 큰 인기를 끌었다. M3은 지금까지도 필름 카메라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며 수많은 마니아들이 애용하는 카메라로 손꼽힌다.


◆ 디지털 시대의 도래…아날로그 구현하는 카메라로 맞서


그러나 라이카 역시 디지털 시대의 흐름을 거스르긴 어려웠다. 70년대가 되면서 '캐논', '니콘' 등 일본의 주요 카메라 회사들은 전자식 장치가 내장된 SLR(Single Lens Reflex) 카메라를 내놓았고 세계 카메라 시장을 장악하기 시작했다. 90년대부터는 아예 필름이 필요 없는 디지털카메라가 등장하면서 필름 시장은 거의 과거의 유물처럼 여겨지게 된다.


라이카는 2000년대 초 파산 직전까지 내몰리며 회사의 문을 닫을 위기에 처한다. 그러나 라이카는 디지털 기술로는 구현할 수 없는 아날로그 특유의 감성을 강점으로 갖고 있었다. 당시 라이카의 안드레아스 카우프만 현 회장은 '최고'와 '감성'이라는 브랜드 가치를 내세워 '아날로그를 구현하는 디지털카메라'를 만들기로 한다.


카우프만 회장의 과감한 투자로 라이카는 M3을 내놓은 지 52년만인 2006년 'M 시리즈'의 첫 번째 디지털카메라 'M8'을 선보였고, 2011년엔 흑자전환에 성공한다. 라이카의 성장 가능성을 본 미국 대형 사모펀드 운용사 블랙스톤은 그해 라이카의 지분 44%를 인수하기도 했다.


아날로그 상징 '라이카 카메라'…디지털 풍파 이겨낸 비결은 [히든業스토리] 라이카에서 제작한 100주년 기념 영상. '2015 칸 국제 광고제'에서 그랑프리 수상. /사진제공=라이카


◆ 100년의 역사 배경엔 '품질 우선주의'


라이카가 오랜 시간 소비자들에 사랑받는 이유는 일관성 있게 질 좋은 제품들을 디자인하고 제작했다는 점에 있다. 최신 기술을 접목하면서도 라이카만의 감성을 놓치지 않도록 집중했다.


라이카의 렌즈는 유리 선택부터 제작까지 모든 과정이 수작업으로 이뤄지고 철저한 검수 과정을 거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대에 평균 1000만원을 호가하는 가격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 입에선 '가격으로 라이카의 가치를 매길 수 없다'는 말이 나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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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카의 역사에 대해 카우프만 회장은 지난 2014년 100주년 기념행사에서 "라이카만큼 지난 100년의 사진사에 영향을 미친 브랜드는 없다"며 "라이카는 지속해서 포토그레퍼들에게 최고의 장비와 훌륭한 렌즈를 제공했다. 이 덕분에 우린 이 영광스러운 100주년을 전 세계 작가들의 전설적인 사진과 함께 축하할 수 있게 되었다"고 자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강주희 기자 kjh818@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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