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롱 대사 현장에 없어…현재 정상적으로 일정 진행 중
[아시아경제 김수환 기자] 중국 대사가 투숙하고 있었던 파키스탄 남서부 한 호텔에서 폭탄 테러로 최소 4명이 숨지고 11명이 다쳤다.
21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은 이 같이 전하며 부상자 중 한 명은 경찰이며 중상자가 여러명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테러는 발루치스탄주 퀘타의 세레나호텔 주차장에서 발생했다. 폭발은 폭발물을 실은 차량이 주차장에 진입하고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현지매체 ARY뉴스에 "폭발물로 가득 찬 차 한 대가 호텔에서 폭발했다"라고 설명했다.
파키스탄 탈레반은 이날 테러 몇 시간 뒤 배후를 자처했다. 탈레반 대변인은 언론에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이번 사건은) 우리의 자살폭탄 대원이 폭발물이 가득 찬 자신의 차량으로 호텔에서 벌인 자살 공격"이라고 주장했다.
셰이크 라시드 아마드 파키스탄 내무장관은 "농롱 파키스탄 주재 중국대사가 세레나호텔에 투숙하고 있었지만, 테러가 발생했을 땐 현장에 없었다"고 말했다. 리아콰트 샤와니 주정부 대변인은 중국대사가 이날 잠 카말 발루치스탄 주지사와 만났다고 밝혔다.
실제로 농롱 대사는 현재 정상적으로 일정을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농롱 대사는 테러 이튿날인 22일 라샤카이 경제특구를 방문한 사진을 트위터에 올렸다. 발루치스탄주 내무장관도 농롱 대사 일행이 퀘타 방문일정을 정상적으로 마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테러가 농롱 대사 일행을 겨냥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외신들은 이전에 파키스탄 탈레반이나 민족주의자들이 발루치스탄주 내 중국인이나 시설을 공격한 적 있다고 전했다. 현재 발루치스탄주 과다르항은 중국의 일대일로(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계획의 핵심인만큼 해당 지역에는 중국인이 다수 거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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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이번 테러가 중국을 겨냥한 것이 아닌 테러 단체 간 분쟁일수도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외신들은 발루치스탄주에는 탈레반 외에도 발루치스탄해방전선(BLF), 발루치스탄해방군(BLA), 이슬람국가(IS) 추종 단체 등도 활발히 활동해 테러 주체를 바로 특정하긴 어렵다는 점도 부연했다. 이란과 아프가니스탄과 맞닿은 발루치스탄주는 광물자원이 풍부하며 이를 더 차지하려는 지역 민족주의자들의 폭동이 이어지는 지역이다. 이에 이날 테러 공격도 이러한 테러 단체 간 분쟁이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수환 기자 ksh205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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