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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북항쟁' 부녀자에 끔찍한 성고문…"아비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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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북항쟁' 부녀자에 끔찍한 성고문…"아비규환" 19일 MBC '뉴스데스크'는 사북 항쟁 당시 끌려간 부녀자들이 끔찍한 성고문을 당했다고 직접 증언했던 공식 영상을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사진=MBC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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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주 기자] 지난 1980년 4월 광부와 가족 등 6천여명이 들고일어난 '사북 항쟁'에서 계엄사가 끔찍한 성고문과 폭행을 자행했다는 증언이 공개됐다.


19일 MBC '뉴스데스크'는 사북 항쟁 당시 끌려간 부녀자들이 끔찍한 성고문을 당했다고 직접 증언했던 공식 영상을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MBC에 따르면, 성고문 피해 여성은 영상에서 "가슴을 마구 비틀어 (만지고), 이사람, 저사람 마구 만졌다"라고 증언했다.


또 다른 여성은 "진짜 죽겠다고 하니, '너 같은 X들은 죽어도 좋다'(라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사북항쟁은 지난 1980년 4월21~24일 국내 최대 민영 탄광인 정선군 사북읍 일대에서 발생한 탄광 근로자들의 총파업에서 시작됐다.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이 일어나기 직전의 일이다.


'인간답게 살아보자'며 부당한 노동 착취에 맞선 이들의 투쟁은 노사 합의로 나흘 만에 행복한 결실을 보는 듯했다.


그런데 계엄사 수사단이 사북에 들이닥쳤다.


계엄사 수사단은 광부와 가족 140여 명을 무더기로 잡아가 물고문과 폭행을 자행했다.


이 가운데 40~50명은 부녀자들이었고, 이들에겐 잔인한 학대와 고문이 시작됐다.


함께 끌려온 광부가 보는 앞에서도 성고문은 버젓이 벌어졌다.


고문 피해 광부는 당시를 상황을 회상하며 "'이게 참 아비규환이구나'라고 말이죠"라면서 "나도 (고문을 당해) 죽을 지경인데도, 참 열불이 오르는 게 죽을 지경이었다"라고 말했다.


임신 중이었던 한 여성은 후유증 탓에 아이를 잃고, 가정은 파괴됐다. 이 피해 여성은 "처음에 (남편이) 뭐라고 안 했는데, 나중에 되고 나니까, 남남이 되더라고. 남편한테 대우를 못 받고, 인정을 못 받으니까"라고 호소했다.


뒤늦게 공개된 이번 성고문 증언은 지난 2006년부터 2007년 사이 '진실화해 과거사위원회' 조사에서 이뤄졌다.


당시 30~40대였던 성고문 증언자 4명 가운데 3명은 이미 세상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항쟁에 나선 노동자 상당수가 폭도로 몰려 구속되기도 했다. 사북항쟁을 주도했다는 이유로 형벌이 내려졌던 이들에게 2015년이 돼서야 무죄가 선고되는 등 수십 년간 갈등이 이어져 오고 있다.


한편 정부는 지금껏 성고문 피해에 대해 어떠한 사과나 배상 조치를 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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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황인욱 정선지역사회연구소장은 "거의 보복하다시피 주민 전체, 공동체를 파괴할 정도의 고문, 폭력을 일삼고 자행했던 것도 국가인데, 사실 이 그림 속에서 국가는 빠져 있다"라고 지적했다.




김봉주 기자 patriotbo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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