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 단일화 여론조사 문항 두고 실무 협상
경쟁도 vs 적합도, 당명 표기 등 쟁점
17일 오전까지 협상 이어질 수도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국민의힘 오세훈·국민의당 안철수 서울시장 야권 후보 간 단일화 협상이 벼락치기로 진행된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은 내일 아침까지라도 협상을 벌여, 후보 단일화 여론조사 방식을 담판 짓겠다는 각오를 밝히고 있다. 양측은 타협 가능성을 언급해, 절충 가능성도 엿보인다.
16일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단일화는 틀림없이 될 것"이라며 "오늘 밤을 새워서라도 결론이 날 것으로 보여진다"고 전망했다.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도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늦어진다고 하더라도 내일 오전 중까지는 이런 부분들이 되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양측 실무협상단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만나 여론조사 방식 등을 협상한다. 최대쟁점인 여론조사 문항 설계 문제가 남아 있어, 단일화 협상은 여전히 좌초 가능성이 열려 있다. 주 원내대표는 "아직까지 협상팀에서 이 문제가 공식적으로 논의된 적은 없었다"며 양측이 최대 쟁점인 문항 설계 부분을 의도적으로 미뤄왔음을 확인했다.
권 원내대표 역시 "국민의당은 여당 후보와의 경쟁력을 묻는 방식으로 승리가 확실한 후보를 뽑자는 입장이고 국민의힘은 적합도를 묻고, 정당명을 병기하자 입장 차이가 있다"고 소개했다.
다만 협상 여지는 여전히 열려 있다. 권 원내대표는 "경쟁력을 묻는 방식은 빠질 수가 없다"면서도 "정당 부분을 묻는 것이 여론조사 방식과 관련해서 어떤 의미가 있는 건지 부분에 대해서 좀 더 논의를 하고 협의하는 그런 방식을 진행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경쟁력 질문은 양보할 수 없지만 후보 이름 앞에 정당명을 표기하는 부분은 검토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주 원내대표는 "여론조사가 두 곳에서 하는데 한 곳에서는 적합도, 다른 곳에서 경쟁력 조사해 서로 양보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질의를 반반 섞어서 혼용하는 방법이다.
이외에도 그동안 논란이 됐던 협상팀 권한 문제는 정리됐다. 국민의힘 실무협상단에 참여중인 성일종 의원은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오 후보는 14일에 저희 협상팀하고 같이 회의하면서 모든 권한을 다 위임할 테니 여기에서 전권을 가지고 임해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안 후보 역시 "구체적인 부분은 모두 실무협상단에 다 위임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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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오 후보와 안 후보는 여론조사 방식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채널A가 주관하고 8개 방송이 중계하는 TV토론에 나선다. 이번 토론이 양측간 첫 번째이자 마지막 토론이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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