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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뚜껑 따주는 건 안돼" 中은행 '이성간 거리두기' 매뉴얼 논란

수정 2021.03.05 15:35입력 2021.03.05 15:35
"병뚜껑 따주는 건 안돼" 中은행 '이성간 거리두기' 매뉴얼 논란 중국 공상은행의 사내 매뉴얼. 사진=웨이보 캡처


[아시아경제 김소영 기자] 중국 공상은행이 공개한 '이성 동료 간 거리를 두자'는 내용의 사내 매뉴얼을 담은 만화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3일 중국 매체 신랑차이징(新浪財經)과 미국의 소리(VOA) 등에 따르면 이 매뉴얼은 이성 직원들 간 허용되는 행동과 해선 안 되는 행동 등을 '3가지 신호등 색깔'로 구분해 소개했다.

해도 되는 행동은 '초록 불', 위험한 행동은 '주황색 불',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은 '빨간 불'이다.


예를 들어 이성 직원의 어깨를 살짝 건드리는 것은 민감한 행동(주황색 불)이며, 머리를 쓰다듬는 것은 위험한 행동(빨간색 불)이 된다는 것이다.

이성 동료 간에 재테크와 관련한 대화(초록색 불)는 나눠도 되지만, 립스틱과 관련한 대화(주황색 불)는 위험하며 여자친구와 다툰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빨간색 불) 안 된다고 소개돼있다.


"병뚜껑 따주는 건 안돼" 中은행 '이성간 거리두기' 매뉴얼 논란 중국 공상은행의 사내 매뉴얼. 사진=웨이보 캡처


뿐만 아니라 여기에는 이성 동료를 도와줄 수 있는 범위까지도 제시돼있다. 땅에 떨어진 연필·펜 등의 물건을 주워주는 것은 '초록색 불'이지만 음료수 뚜껑을 대신 따주는 것은 '주황색 불'이다. 음료수 뚜껑을 따준 후 건네는 과정에서 서로의 손가락이 맞닿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중국 현지에선 "청소년에 대해서도 이렇게 간섭하지 않을 것 같다"며 내용이 너무 보수적이라는 의견과 함께 "회사 내 성희롱이 일어나는 것을 미리 방지할 수 있을 것 같다"는 긍정적인 반응도 나오는 등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매뉴얼을 공개한 공상은행 혁신연구개발센터 측은 "개인의 발전과 가족의 행복을 보장하기 위해 모든 이들이 이 매뉴얼을 받아들이도록 독려하고 싶다"고 밝혔다.


VOA는 "중국 공상은행은 전 세계적으로 43만 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면서 "1년 전까지만 해도 성희롱이 법적인 범죄로 인정되지 않았던 중국의 회사로서는 매뉴얼이 나온 것은 드문 조치"라고 전했다.




김소영 인턴기자 sozero81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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