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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검토 지시…韓반도체, '호재냐 악재냐' 복잡한 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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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검토 지시…韓반도체, '호재냐 악재냐' 복잡한 셈법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반도체 공급망 구축에 관한 행정명령 서명에 앞서 반도체 칩을 들고 명령의 취지를 언급하고 있다.[워싱턴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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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최근 반도체 칩, 전기차용 대용량 배터리, 희토류, 의약품 등 수급 구조에 문제점을 드러낸 주요 품목의 공급망에 대한 검토를 지시하면서 국내 관련 기업들의 셈법이 복잡해졌다. 바이든 행정부가 이들 품목의 미국 내 경쟁력을 강화할 경우 이것이 유리하게 작용할지 악재가 될지 전망이 엇갈려서다. 특히 대외 수출 비중이 95%에 달하는 반도체 기업들이 이해득실을 신중하게 따져야 할 상황에 놓였다.


1일 관련업계 한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반도체 공급 부족 문제가 화두로 떠오르고 이 상황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전망 때문에 부품 가격이 이미 반등하고 있다"면서 "미국이 현지 투자를 유도하거나 공급망을 강화하기 위해 동맹국과 협업을 강화할 경우, 어떤 식으로는 수요가 증가할 수 있어 반도체 기업에는 유리하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적극적 투자 유치…미국 진출 韓기업 목소리 힘 실리나

당장 미국 내 반도체 공장 증설 등 현지 투자를 계획 중인 삼성전자의 행보에 힘이 실릴 가능성이 있다. 삼성전자는 1998년부터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반도체 공장을 운영하면서 신뢰를 쌓았고, 이를 기반으로 미국 내 공장을 증설하기 위해 적합한 후보지를 물색하고 있다. 이미 뉴욕주를 비롯한 다수 주정부가 삼성전자에 러브콜을 보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지난 1월 미국 텍사스 주 정부와 오스틴시 인근 지방자치단체들에 투자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운영 중인 오스틴 파운드리(위탁생산) 공장 인근에 총 170억달러(약 19조원)를 투자해 파운드리 설비를 추가로 세우겠다는 것이다.


107쪽 분량의 제안서 가운데 20년 동안 세금 8억547만달러(약 9070억원)를 감면해 달라는 구체적인 요구 조건도 넣었다. 대신 이번 투자로 오스틴시가 86억4300만달러(약 10조3700억원)의 경제적 효과를 얻고, 직간접 고용 2973명이 기대된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더불어 "20년 세금 감면 조건이 해결되지 않으면 뉴욕이나 애리조나 등 다른 지역을 후보로 검토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여기에는 한국에 공장을 짓는 방안도 포함됐다.


바이든 검토 지시…韓반도체, '호재냐 악재냐' 복잡한 셈법


韓반도체 수출 의존도 큰 중국과 관계도 고려해야

한편으로는 바이든 행정부의 이 같은 방침이 국내 반도체 기업에 타격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반도체 산업에서 '큰손' 역할을 하는 중국을 견제하는 방향으로 전개될 수 있어서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최근 1년 사이 한국의 반도체 수출액은 약 1079억달러(약 119조원)로 이 가운데 중국이 가장 많은 약 433억 달러(약 48조원)를 기록했다. 지난해 5월에는 전체 수출액 가운데 중국 비중이 46.4%로 절반에 육박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현재 반도체 수출액 가운데 중국 비중이 절반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삼성전자는 중국 시안, SK하이닉스는 우시에서 각각 반도체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IT업체들이 급성장해 반도체 수요가 엄청나고, 세계 경제를 좌우하는 등 영향력도 크기 때문에 국내 기업 입장에서는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라며 "현재로서는 미국의 향후 계획이 구체화되지 않아서 업계가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난감한 상황에 놓일 수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미국에 대한 투자와 교류는 지속적으로 확대하면서도 중국 시장을 놓치지 않도록 양국 사이에서 줄타기를 잘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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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2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반도체 칩, 전기차용 대용량 배터리, 희토류, 의약품 등 4대 핵심 품목의 공급 사슬에 대해 100일간 검토를 진행하도록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특히 반도체 수급 문제에 대해 강조했다. 미국 내 반도체 생산의 필요성에 대해 역설하면서 동맹국 반도체 회사와 협력하고, 반도체 자금 지원을 위한 법안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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