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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팩 광풍]올해만 160개 등장…"성장 속도 지나치게 빠르다" 경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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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달도 안돼 55조 모아
전문가들 "과열 우려"

[스팩 광풍]올해만 160개 등장…"성장 속도 지나치게 빠르다" 경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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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지난해 월가를 휩쓴 스팩(SPAC) 열풍이 연초부터 광풍을 이어가면서 스팩 성장 속도가 지나치게 빠르다는 경고음이 나오고 있다. 스팩은 기업 인수 합병(M&A)를 목적으로 한 일종의 페이퍼 컴퍼니로, 유망기업에 한발 앞서 투자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지나치게 스팩이 과열됐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스팩은 ‘기업 인수 목적 회사(Special Purpose Acquisition Company)’의 약칭으로, 비상장 기업을 일정 기간(2~3년) 안에 인수합병(M&A) 할 목적으로 설립한 페이퍼컴퍼니다. 공모 펀드처럼 일반 투자자들에게서 자금을 조달받아 증시에 상장해 거래한다. 스팩은 일반 IPO 공모 청약보다 진입이 쉽고, 상장까지 시간이 짧아 최근 미국에서 기업공개(IPO)의 주요 통로로 활용되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시장 변동성 확대로 빠른 상장을 원하는 기업이 늘면서 스팩을 통한 IPO 열풍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미 증시에서 스팩을 통한 IPO는 248건으로 전년 대비 4.2배, 공모금액은 834억달러로 같은기간 6.1배에 달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스팩을 통해 증시에 입성한 기업들로는 수소트럭업체 니콜라, 배터리 제조업체 퀀텀 스케이프, 온라인 부동산 중개 플랫폼 오픈도어, 우주 관광 업체 버진 갤럭틱 등이 대표적이다.


올해는 스팩 열풍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스팩리서치에 따르면 올 들어 두달도 채 되지 않는 기간에 스팩을 통한 증시 입성은 총 160건(2월19일 기준)으로, 총 501억달러를 모았다.


미국 공유오피스 업체 ‘위워크’와 휴대용 초음파 기기 스타트업 ‘버터플라이 네트워크’, 유전자 분석 스타트업 ‘트웬티스리 앤드 미’, 테슬라의 대항마로 꼽히는 미국 전기차 회사 ‘루시드 모터스’ 등이 올해 스팩 상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스팩 과열로 인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과거 니콜라 사례가 대표적이다. 지난해 6월 스팩 합병을 통해 미 증시에 상장한 니콜라는 상장 직후 공모가(10달러)의 8배인 80달러까지 급등했으나 사기 의혹이 터지면서 현재 20달러대까지 추락했다.


전문가들도 스팩 투자 과열에 대한 우려를 내비쳤다.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CEO는 "스팩 성장 속도가 지나치게 빠르다"며 "스팩 시장 붐은 2021년 이후까지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로이더 블랭크페인 전 골드만삭스 CEO 역시 "기업들이 상장되도록 돕지만 IPO에 필요한 두 단계 과정 중 한 과정이 빠지게 된다"며 "스팩은 정상적인 IPO 과정에 필요한 엄격한 감독을 피하게 된다"고 밝혔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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