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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지옥 변한 사막, 텍사스…"바이든 에너지 정책에 경고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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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측 못한 추위에 속수무책
대규모 정전에 가스중독 및 화재
유전지대임에도 정전 사태
공화당 소속 주지사 등 신재생 에너지 탓
사실은 독자 전력망 구성으로 지원도 불가
내한 설계 없어 원전도 멈춰
NBC "재생에너지로 미래 준비 바이든에 경고신호"

얼음지옥 변한 사막, 텍사스…"바이든 에너지 정책에 경고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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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지옥 변한 사막, 텍사스…"바이든 에너지 정책에 경고 신호"


[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미국 대부분을 강타한 한파가 잠시 누그러들었지만, 추위와 정전으로 인한 사망자가 31명에 이른 상황에서 미국의 에너지 정책에 대한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이 가운데 새로운 눈 폭풍이 동남부로 확대되며 상황이 더욱 악화할 것이란 우려도 커지고 있다. 텍사스를 강타한 대규모 정전 사태가 다른 주로 확산할 수도 있는 것이다.


이번 텍사스 한파 및 대규모 정전 사태는 예상치 못한 이상기후에 인류의 에너지 공급이 얼마나 취약한지를 드러냈다는 평가도 나온다.


◇전기 끊기자 사망자 속출= 17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기록적 한파의 영향으로 숨진 사람이 텍사스 등 8개주(州)에서 최소 31명으로 늘었다고 보도했다.


겨울 폭풍으로 수백만 가구에 전력 공급이 끊기자 추위에 떨던 주민들이 난방을 시도하다 사망하는 사고가 속출했다. 자동차나 프로판가스, 벽난로 등을 이용해 난방하려다 일산화탄소 중독, 화재 사고가 연이어 발생했다.


휴스턴에선 차고 안에서 시동을 건 차량을 장시간 방치한 2명이 일산화탄소에 중독돼 사망했다. 또 정전으로 난방을 할 수 없자 벽난로에 불을 지핀 할머니와 아이 3명이 화재로 숨졌다. 노숙자는 길거리에서 동사했고 빙판길 낙상이나 얼어붙은 도로에서 차 사고가 발생한 것도 사망의 원인이 됐다.


텍사스주의 정전 상황 개선은 속도가 나지 않고 있다. CNN방송에 따르면 하루 전 430만가구에 달한 텍사스주 정전 피해 가구는 이날 오후 7시 현재 230만가구로 줄었다. 피해 규모가 줄어들기는 했지만 여전히 많은 가정이 전기가 공급되지 않아 난방을 하지 못하고 담요에 의존하고 있다. 전기에 이어 수도와 가스 공급까지 차질이 빚어지며 주민들의 고통은 가중되고 있다.


◇맥 못춘 전력망…정전 사태 원인 두고 갑론을박= 한파에 발생한 정전 사태의 원인에 대해서도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텍사스주에서는 2013년 2월 슈퍼볼 경기 중 정전 사태를 겪은 데 이어 또다시 정전 사태가 벌어진 원인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공화당 소속 그레그 애벗 텍사스주지사는 보수 성향 언론 폭스뉴스와 인터뷰하며 신재생에너지를 정전의 원인으로 지목하고 조 바이든 미 행정부의 녹색 뉴딜 정책을 비난했다. 텍사스 전력 생산의 20% 정도를 차지하는 태양광, 풍력발전이 중단된 것을 근거로 바이든 정부의 기후변화 대응 정책을 비판한 것이다.


반면 텍사스주 전력망을 운영하는 전기신뢰성위원회(ERCOT)는 기자회견에서 정전 사태의 원인이 주로 천연가스, 석탄, 원자력발전소의 고장이라고 밝혔다. 애벗 주지사의 발언은 오히려 텍사스의 정치를 주도해온 공화당의 정책을 도마 위에 올렸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 언론에 따르면 텍사스주는 미국 전력망에서 ‘섬’과 같은 존재여서 이번 사태의 책임을 피할 수 없다고 전했다. 텍사스의 전력망은 다른 주와 연동되지 않는다. 텍사스는 미국의 대표적인 산유 지역이다. 뿌리 깊은 텍사스 독립 주장도 독자적인 전력망 구성을 부추겼다. 이로 인해 대규모 정전 사태 속에서도 다른 주와 전력을 연동할 수 없어 이번 정전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는 평가다.


유전 지대라는 특성으로 정전 사태가 유발됐다는 또 다른 근거도 있다. 텍사스는 주요 화력발전소로 향하는 천연가스를 비축해두기보다는 발전소의 수요만큼 즉시 공급하는 체제다. ABC방송 등의 팩트체크에 따르면 천연가스 공급관이 이번 추위에 얼어붙은 것이 화력발전을 재개하지 못한 원인이었다.


텍사스주에 소재한 원자력발전소 네 곳 중 한 곳이 맹추위에 가동을 중단한 것도 전력난의 큰 이유였다.


다만 전력 생산의 20%를 차지하는 태양광, 풍력발전이 이번 한파와 강설로 무용지물이 된 상황은 신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에도 허점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경고를 남긴다. 텍사스 풍력발전 용량은 16GW로 미국 내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하지만 이번 한파 중에는 6GW 정도의 전력만 생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풍력발전소 역시 이번 한파에 제대로 가동하지 못한 것이다.


미국 NBC방송은 이번 정전사태를 두고 "전력공급이 거의 전적으로 재생에너지로 이뤄지는 미래를 준비하는 조 바이든 행정부에 경고신호가 됐다"고 진단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2주 차에 2035년까지 발전 부문에서 온실가스 배출을 완전히 없앤다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NBC방송은 "풍력과 태양에너지 등은 ‘간헐적’ 에너지원으로, 날씨 변화에 영향을 많이 받고 하루 내내 전력을 생산하지 못한다"며 배터리 등 전략 저장 기술 도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텍사스에 또 한파‥동부까지 확대 예상=잠시 소강상태이던 눈 폭풍도 되살아나며 한파 피해가 동부까지 확대될 수 있다고 우려되고 있다.


이날 미 기상청(NWS)은 텍사스를 비롯해 아칸소, 루이지애나, 미시시피, 테네시주에 앞으로 이틀간 폭풍 경보를 내렸다. 해당 지역 주민만 1억명에 이른다. 이 눈 폭풍은 18일에는 뉴욕, 뉴저지, 노스캐롤라이나, 버지니아 등 동부 지역까지 세력을 확대할 것으로 예보돼 전국적인 한파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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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는 새로운 눈 폭풍이 앞서 발생한 한파와 강설로 어려움을 겪는 이들에게 또 다른 위협이 되고 있다면서 현재의 취약한 전력 상황이 다시 악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뉴욕=백종민 특파원 cinqang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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