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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C와 '동박전쟁'...한숨 돌린 일진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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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동박 공장 건설 놓고 일진-SKC 갈등 격화
SKC, 일진 공장과 1000km 떨어진 곳에 투자 결정하며 일단락
일진, 핵심 인력 유출될까 노심초사
전기차 배터리 핵심소재 동박...연평균 성장률 30%대

SKC와 '동박전쟁'...한숨 돌린 일진그룹 일진머티리얼즈가 생산하는 동박 [사진 = 일진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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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준형 기자] 말레이시아 공장 건설을 놓고 벌어진 일진머티리얼즈와 SKC의 자회사인 SK넥실리스의 ‘동박갈등’이 일단락됐다. 일진머티리얼즈의 동박(Copper foil) 공장이 있는 지역에 투자를 고려하던 SK넥실리스가 말레이시아의 다른 지역을 해외 생산 거점으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핵심 인력 유출을 우려하던 일진그룹은 안도하고 있다.


동박 제조사인 SK넥실리스는 26일 열린 이사회에서 말레이시아 사바주 코타키나발루시 KKIP공단을 첫 해외 생산공장으로 낙점했다. 일진머티리얼즈의 동박 생산 공장이 위치한 말레이시아 사라왁주 쿠칭시와는 약 1050km 떨어진 곳으로, 차로는 19~20시간이 걸릴 정도로 거리가 멀다. 코타키나발루와 쿠칭시의 면적은 각각 394㎢, 431㎢로 엇비슷한 규모다.


일진그룹은 SK넥실리스의 이번 결정을 환영했다. 일진그룹 관계자는 “SK넥실리스의 말레이시아 진출을 반대한 것이 아닌 쿠칭시 진출을 반대한 것”이라며 “현지 인력 유출 문제가 불거지면 SK그룹 이미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점 등이 고려됐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코타키나발루로 확정된 것은 일단 다행스러운 일”이라며 “2차전지 산업 발전을 위해 두 회사가 선의의 경쟁을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진머티리얼즈와 SK넥실리스는 글로벌 동박 제조 업계 2, 3위를 다투는 회사다. 동박은 머리카락 15분의 1 두께의 얇은 구리막으로, 전기차 배터리 리튬이온전지 음극에 쓰이는 핵심 소재다. 전기차 한 대에만 40kg 가량의 동박이 들어간다.


SK넥실리스는 애초에 쿠칭시를 유력 후보지로 검토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SK넥실리스가 투자를 고려했던 공장 부지는 일진머티리얼즈의 현지 공장과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둔 가까운 거리였다. 이에 일진그룹 측은 “쿠칭시에 온다는 건 당연히 현지 핵심 숙련공을 빼간다는 의미”라며 반발했다. 일진그룹 관계자는 “기후에 민감한 소재인 동박을 현지 온도와 습도 등에 맞춰 양산하기 위해선 2년 가량의 연구개발(R&D) 기간이 걸린다”면서 “근접한 곳에 대기업 공장이 들어서면 말레이시아 현지 핵심 기술자 등이 유출될 우려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일진그룹 측에서 SK넥실리스의 결정에 촉각을 곤두세웠던 이유다.

SKC와 '동박전쟁'...한숨 돌린 일진그룹 일진머티리얼즈의 동박 공장이 위치한 말레이시아 쿠칭시와 SK넥실리스가 투자를 결정한 코타키나발루시 사이의 거리 [사진 = 구글맵 캡처]

일진머티리얼즈의 우려는 1990년대에 겪은 인력 유출 사건의 영향도 크다. 일진그룹은 국내 최초로 동박 제조 기술 개발에 성공해 1989년 전북 익산에 동박 생산 공장을 지었지만, 1996년 인근 부지에 동박 공장을 지은 LG금속에 핵심 숙련공 15명을 뺏겼었다. LG금속은 SK넥실리스의 전신이 된 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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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회사 모두 해외 공장 생산능력 확대를 통해 동박 생산능력을 현재 수준의 2~3배인 연간 10만t 규모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전기차에 대한 수요와 함께 동박 시장 수요도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소벤처진흥공단은 2015년 4.6조원에 불과했던 전기차 배터리팩 시장 규모는 내년에 263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전기차 배터리용 동박 수요는 지난해 30만5856t에서 내년 61만399t으로 2배 가량 늘어난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는 전기차 배터리용 동박 시장 연평균 성장률을 30%대로 분석했다.




이준형 기자 gilso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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