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자율주행기술개발혁신사업'에 850억…2027년까지 1조974억
"레벨4 상용화 위해 부품·ICT·교통·서비스 혁신해야…전방위 지원"
[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 정부가 2027년 세계 최초로 레벨4 완전자율주행을 구현하기 위해 1조974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토교통부, 경찰청 4개 부처는 15일 범부처 '자율주행기술개발혁신사업'의 올해 신규과제를 공고한다고 14일 밝혔다.
세계 최초 레벨4 구현 위해 인프라 혁신 필수
올해는 53개 과제를 수행하기 위해 850억4000만원을 투입한다. 빅3 산업인 미래차, 시스템반도체, 바이오헬스 중 미래차 분야에서 세계 1위로 도약하기 위해 4개 부처가 공동 추진하는 사업이다. 2027년까지 7년간 1조974억원을 투입한다.
정부에 따르면 레벨3 자율차는 향후 1~2년 안에 출시될 예정이다. 2027년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 중인 레벨4의 경우 차량 스스로 상황을 판단해 비상시 운전자의 개입이 필요 없는 '완전자율주행' 수준을 의미한다.
레벨4에 다다르려면 차량·부품뿐 아니라 정보통신기술(ICT)·도로교통 등에서 혁신적인 변화가 요구된다.
4개 부처는 2027년까지 차량융합 신기술, ICT융합 신기술, 도로교통융합 신기술, 서비스 창출, 생태계 구축 등 5대 분야를 중점 지원할 계획이다.
주행 인지센서 모듈 등 신기술 개발
우선 레벨4 자율차의 핵심인 자율주행 컴퓨팅 기술, 인지예측센싱 기술 등 '차량융합 신기술' 개발을 추진한다. 2018년 기준 기술수준이 82%였는데, 향후 93% 이상으로 끌어올린다.
올해는 핵심 인지센서 모듈, 인공지능(AI) 기반 고성능 컴퓨팅기술, 자율차 플랫폼 등 15개 과제에 182억원을 우선 투입한다.
레벨4 이상 자율주행의 안전과 지능 수준을 높이기 위한 'ICT 융합 신기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한다. 고성능 클라우드 서버와 교통 인프라, 컴퓨터를 연계하는 등 시스템을 고도화해야 한다.
올해는 자율주행 인지·판단·제어 AI 소프트웨어(SW) 기술, 자율주행 학습 데이터 수집·가공 기술 등 13개 과제에 210억원을 투자한다.
이외에도 ▲도로교통융합 신기술(올해 202억원 투입) ▲교통약자 이동지원 등 자율주행 서비스 창출(올해 83억원 투입) 등을 추진한다.
2027년까지 7대 자율주행 서비스 실증
4개 부처는 2027년까지 국민이 체감할 수 있도록 7대 자율주행 서비스를 개발해 실증에 들어간다. 이를 통해 대국민 수용성을 높여갈 계획이다.
사업 목표인 '융합형 레벨4 자율주행 상용화 기반 마련'를 달성하기 위해 총력 지원한다.
공급기업(부품 제조사 등)의 기술개발에 수요기업(자동차 제조사 또는 핵심 부품기업)이 의무적으로 참여하도록 '수요연계형 과제'를 기획한다.
과제 선정평가에서 경제성 배점을 30점에서 40점으로 높인다. ICT 분야 결과물은 공개 SW 방식으로 제공해 스타트업·기업·학계 등에서 자유롭게 쓰도록 한다.
오는 3월 중 '자율주행기술개발혁신 사업단(가칭)'을 공식 출범해 사업을 통합관리하고 사업성과 창출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정부 관계자는 "이 사업은 디지털 뉴딜의 핵심사업 중 하나"라며 "국내 자동차산업 및 도로·교통의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가시적인 사업성과 창출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과제 접수는 다음달 1일부터 17일까지 받는다. 세부 과제제안서(RFP)는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정보통신기획평가원,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 및 경찰청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면 된다.
세종=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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