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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3000]출범 38년 만에 3000 고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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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3000]출범 38년 만에 3000 고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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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3000. 코스피 출범 38년 만에 새로운 역사의 장을 열었다.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사태, 정보기술(IT) 거품 붕괴, 글로벌 금융위기 등의 파고를 넘으며 뚜벅뚜벅 걸어온 끝에 얻어낸 결실이다.


주가지수는 57년 전인 1964년 초부터 산출됐다. 당시엔 상장종목 중 일부 우량주만으로 지수를 산정하는 다우지수 방식을 따랐다. 그러나 대표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19년 동안 세 차례에 걸쳐 수정됐고 1983년 시가총액 방식인 지금의 코스피지수가 탄생했다. 그해 1월4일 3년 전 시가총액을 기준(100)으로 출범한 코스피의 첫 종가는 122.52였다. 새 지수에 대한 기대가 높았지만 코스피는 출범 첫 해 4.8% 하락한 채 마무리했다.


코스피 상승 랠리는 80년대 중반부터 시작됐다. 1985년 말 164에 불과했던 코스피는 1986년 말 272까지 올랐고, 그 후 8개월여 만인 1987년 8월19일 500선을 처음 넘어섰다. 2년 뒤인 1989년 3월31일에는 사상 처음으로 1000을 돌파했다. 1980년대 코스피는 건설, 금융, 무역 등 3개 업종이 이끌었다. '트로이카'로 불리던 이들 업종은 저달러·저금리·저유가 등 3저(低) 효과를 토대로 상승장의 주인공이 됐다.


이후 등락을 반복하던 코스피는 1997년 말 국가 최대 위기였던 IMF 사태를 맞으며 급락했다. 1997년 12월3일 IMF 구제금융 합의 때 379.31, 이듬해 6월엔 1987년 이후 최저점인 277.37까지 곤두박질쳤다.


한국 경제가 외환위기 충격에서 벗어나면서 코스피도 서서히 되살아났다. 1999년엔 IT 투자 열풍에 주식시장이 급등세를 보였다. 금새 1000선을 회복한 코스피는 다시 날아오를 듯했다. 하지만 2000년 들어 세계적인 IT 거품 붕괴에 카드 대란 등의 후유증이 겹치면서 코스피는 다시 추락했다. 2000년 4월17일 지수가 10% 넘게 급락하며 사상 첫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기도 했다. 여기에 2001년 미국의 9·11 테러까지 발생했다. 테러 바로 다음날 코스피는 하루 만에 12% 폭락, 400대로 주저 앉았다.


2000년대 중반 이후 세계 경제가 회복하고 글로벌 유동성까지 공급되면서 코스피는 다시 상승 여력을 되찾았다. 2005년 1000선을 회복했고 적립식 펀드 열풍으로 중장기 투자자금이 유입되면서 2007년 7월25일에는 2000선을 처음 돌파했다.


하지만 2008년 또 다시 큰 위기를 맞는다. 미국의 리먼브러더스 파산으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시작되면서 코스피가 추락했다. 그 해 5월 1900대를 오가던 지수는 10월 말 892.16까지 급전직하했다. 그해 10월16일엔 하루 만에 코스피가 126.5포인트(9.3%) 떨어지기도 했다.


이후 코스피는 '차화정'(자동차·화학·정유)의 활약으로 부활했다. 아시아 신흥시장으로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고 국내외 경제가 되살아나면서 코스피는 2011년 5월2일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2228.96)까지 수직 상승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미국의 신용등급 하락, 유럽 재정위기 등의 여파로 코스피는 다시 2000선 아래로 밀려났다. 2017년 5월4일 2241.24를 기록해 기존 최고치를 경신하기까지 6년 동안 '박스피(박스권에 벗어나지 못한 코스피)' 신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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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월 말엔 사상 처음으로 장중 2600을 터치하기도 했지만 미·중 무역분쟁으로 다시 흘러 내렸고 2000~2300선을 오가는 박스피 흐름이 2년간 더 이어졌다. 지난해엔 전대미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세계 경기를 얼어붙게 하자 코스피도 힘없이 고꾸라졌다. 3월 초 2000 초반대였던 지수는 20여일 만에 1457.64까지 급락, 10년 만에 1500선이 무너졌다. 이후 코스피는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에 'V'자를 그리며 빠르게 반등했다. 지난해 5월 2000선을 회복했고 11월엔 2600을 넘어서며 기존 최고치를 갈아 치웠다. 이어 12월엔 2800을, 이달 4일엔 2900을 차례로 넘어섰고 급기야 이날 장 시작과 동시에 사상 처음으로 3000선 고지에 올라섰다. 출범 당시 3조4900억원에 불과하던 코스피 시가총액은 전날 기준 2059조원으로 590배 불어났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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