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영향으로 미용실 창업, 매출 모두 감소 중
프랜차이즈는 성장 중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미용실은 대표적인 공급 과잉 업종으로 67%가 연매출 5000만원 미만의 사업장인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미용실의 창업은 전년대비 15.6% 감소했으며 매출 또한 감소하는 추세다.
29일 KB금융그룹이 발간한 자영업 분석 보고서의 여섯번째 시리즈 ‘미용실 현황 및 시장여건 분석'에 따르면 국내에는 약 11만개의 미용실이 존재한다. 인구 1만명 당 약 21.3개의 미용실이 영업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의 경우 인구 1만명당 2개의 미용실이 있는 반면 우리나라의 경우 21.3개로 10배 이상인 상황이다.
미용실의 창업률은 최근 5년간 9.2%에서 8.2%로 약 1.0%포인트 감소한 반면, 폐업률은 5.9%에서 6.2%로 0.3%포인트 증가하며 폐업이 창업보다 조금씩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미용업은 타 업종 대비 낮은 창업률(8.2%)를 나타내고 있는데, 타업종 대비 대표적인 공급 과잉 업종으로 동 업종내 경쟁이 심각해 쉽게 진입하기 어려운 것이 주 원인으로 분석됐다.
미용실은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업종 중 하나다.
2019년 1월부터 9월까지 창업한 미용실은 6610개였으나, 2020년 1월부터 9월까지 창업한 미용실은 전년대비 15.6% 감소한 5577개를 기록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미용실의 창업 수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 또한 줄었다. 많은 미용실이 밀집돼 있는 경기도 수원시 인계동의 최근 1년간 월별 매출 현황을 보면 1차 대 유행이 시작한 3월의 매출이 급락했으며, 5월 이태원 발 확진자 수가 증가한 이후에도 매출이 감소한 것은 물론 2차 대유행의 시작인 8월부터는 매출 감소폭이 더 커졌다. 한두 달 늦게 머리를 손질하더라도 생활에 큰 영향을 주지 않아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시 미용실 방문을 꺼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미용업 트렌드도 빠르게 바뀌는 중이다. 기존에는 미용 서비스 경험을 쌓은 뒤 본인의 사업장을 내는 경우가 많았으나, 최근 프랜차이즈 미용실의 발전으로 창업 대신 회사의 시스템 안에서 경험을 쌓고 성장하려는 분위기가 증가하고 있다.
연간 매출액이 5000만원 미만인 미용실은 7만8852개로 전체 미용실 중 67.0%를 차지했다. 반면 프랜차이즈 미용실이 많아지면서 연 매출 5억원 이상인 미용실은 2780개로 전체 미용실 중 2.4%를 차지했으며 이는 2016년 1.6%, 2017년 1.9% 등 과거 대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 뜨는 뉴스
오상엽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연구원은 “미용실은 대표적인 공급 과잉 업종으로 업종 내 경쟁이 심화되며 창업률이 감소하는 추세”라며,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미용실의 단기적인 타격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코로나19의 진정 시기와 함께 헤어미용업은 코로나 이전의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특히 프랜차이즈 본부의 경영 지도 및 인적·물적 지원과 브랜드 인지도를 활용한 우수 인력 확보 등을 바탕으로 프랜차이즈 사업장은 지속적으로 확대 및 성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