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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나깨나 북한" "국민 누가 챙기나" 백신 北과 나누자는 이인영에 쏟아진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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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영 "많을 때 나누는 것보다 부족할 때 나눠야…"
北, 코로나 지원거부, 외부봉쇄 강조
"공무원 피격 얼마나 됐다고" "우리 국민 누가 챙기나" 비판

"자나깨나 북한" "국민 누가 챙기나" 백신 北과 나누자는 이인영에 쏟아진 비판 이인영 통일부장관이 지난 9월 판문점을 방문해 인터뷰를 하고있다./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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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강주희 기자]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부족할 때 함께 나누는 것이 진짜로 나누는 것"이라며 북한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지원 취지를 밝힌 것을 두고 비판 여론이 거세다.


코로나19 백신 확보에 정부가 속도를 내고 있지만, 아직 백신 효과에 대한 검증이 완벽하지 않고 보급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에서 부적절한 발언이었다는 지적이다. 특히 지난 9월 발생한 '북한군에 의한 공무원 피격 사건'과 관련, 국민감정이 악화한 상황에서 북한을 거론하는 것 자체가 경솔한 발언이었다는 비판이 나온다.


앞서 이 장관은 지난 18일 KBS '뉴스9'에 출연해 "그동안 코로나19로 인해 북쪽이 경제적으로 희생을 감수한 게 참 많다"며 코로나19 상황에서의 남북 간 협력과 연대를 강조했다.


이 장관은 이어 "만약 우리가 치료제와 백신을 서로 협력할 수 있다면 북으로서는 그런 코로나 방역 체계로 인해서 경제적인 희생을 감수했던 부분들로부터 좀 벗어날 수 있는 계기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라며 "우리가 많아서 나누는 것보다도 부족할 때 함께 나누는 것이 진짜로 나누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20일 남북보건의료협력협의체 회의에서도 "2018년 남북 정상이 합의한 감염병 정보교환 대응체계 구축을 지금 논의해야 한다"며 북한과의 협력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그러나 정부의 이 같은 메시지에도 북한은 코로나19와 관련해 외부의 도움은 일절 받지 않겠다는 입장 나타냈다. 북한 노동신문은 19일 '비상방역사업은 당과 국가의 제일 중대사'라는 논설을 내고 방역과 외부 봉쇄를 강조하는 글을 실었다.


논설은 "지금 우리 모두는 없어도 살 수 있는 물자 때문에 국경 밖을 넘보다가 자식들을 죽이겠는가 아니면 버텨 견디면서 자식들을 살리겠는가 하는 운명적인 선택 앞에 서 있다"라며 "많은 나라에서 악성 전염병의 2차 파동으로 방역상황이 더욱 악화하고 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조국 수호 정신으로 살며 투쟁하지 못한다면 조국과 인민의 운명이 무서운 병마에 농락당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이 논설은 이 장관의 '부족해도 나누자'라는 발언이 나온 직후 발표되면서 이목을 끌었다.


"자나깨나 북한" "국민 누가 챙기나" 백신 北과 나누자는 이인영에 쏟아진 비판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지난 9월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외교·통일·안보에 관한 대정부 질문에 출석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이 장관의 이 같은 발언에 비판 여론이 쇄도하고 있다. 백신의 안전성이 입증되지 않았고, 국민을 대상으로 보급 방식이 결정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대북 지원을 시사한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불과 2개월 전인 지난 9월 북한군에 의해 우리나라 공무원이 피살당하는 사건이 벌어져 국민감정이 좋지 않은 시점에서 북한을 거론한 것 자체가 경솔했다는 비판이다.


30대 직장인 조 모 씨는 "우리 국민들끼리도 누구에게 먼저 나눌지 고민스러운 상황에서 북한을 거론하는 것 자체가 말도 안 되는 행동이다. 우리 공무원 불태워 죽이고, 남북공동연락사무소도 폭파한 북한에 어떻게 백신을 지원한다는 말이 나오나"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정치권에서도 이 장관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김근식 국민의힘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은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직 백신 확보도 안 된 상황에서 부족하지만, 북과 나누자는 발상은 국무위원이 아니라 선행하는 시민단체 대표거나 희생과 사랑의 성직자 입장에 가깝다"며 "무리하면서까지 북에 사랑을 베풀려면 장관 그만두고 하시라"고 질타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더구나 북은 코로나를 이유로 우리 국민을 무참히 살해하고 스스로 확진자 제로라고 주장하고 있다. 외부의 지원조차 거부하고 있지 않느냐"라고 따져 물었다.


같은 당 장진영 동작갑 당협위원장도 페이스북에 "통일부 장관이니 자나 깨나 북한 생각을 한다 치자. 우리 국민 생각은 누가 하냐는 말이다"라고 탄식했다.


한편, 정부는 코로나19 백신 확보를 위해 해외 주요 개발 업체들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달 중 백신 3000만 명분을 어떻게 나눌지 '비중 계획'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 겸 보건복지부 대변인은 19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 인터뷰에서 "선도적인 백신 업체들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며 "3000만 명분의 백신을 어떤 방법으로 어떤 백신을 맞출지 그 비중에 대한 계획을 이달 중에 정리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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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같은 날 정례브리핑에서 "백신은 개발보다 검증에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결과물이고, 한번 결정하면 전 국민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국가적 프로젝트"라며 "백신 확보를 위해 서두르고 있지만, 졸속으로 판단하지 않는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어 "접종 시기는 허가 배송 준비과정을 고려해 내년 하반기로 예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강주희 인턴기자 kjh818@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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