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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보험사 운용수익 뒷걸음질…"인프라 등 대체투자 고려해야"(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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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수익률 3.24%…작년 대비 0.41%포인트↓
보험사 수익률 하락 10년 간 지속…고금리채권 등 매각
"국공채·특수채 비중이 높아 회사채 등 비중 확대해야"

생명보험사 운용수익 뒷걸음질…"인프라 등 대체투자 고려해야"(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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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보험사들이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손해율이 오르는 등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지만 자산운용에서는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낮아지는 수익을 만회하기 위해 미래 이익을 포기하면서 금융자산을 처분하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모습이다.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이 공시한 3분기 분기보고서를 보면 운용자산(기말 기준)은 238조15000억원으로, 운용이익은 5조63000억원을 기록했다. 운용수익률은 3.24%로 지난해 같은 기간 3.65% 대비 0.41% 하락했다. 2018년 4.15%에 달했던 연간 운용수익률도 지난해 3.41%로 크게 떨어진 상황이다.


올해 들어 삼성생명은 부동산 등에서 10%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자산의 대부분을 차지(76.8%)하는 채권 등 유가증권 수익률은 2.95%에 그쳤다. 대출에서도 3.89%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전체 수익률을 끌어올리는데에는 역부족이었다.


삼성생명은 유가증권 가운데 국공채에 74조원(40%)를 운용했으며, 특수채 33조원(18%), 주식 36조원(19%), 해외외화증권 19조원(10%), 회사채 7조원(4%)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운용했다. 작년말 보다 해외외화증권을 늘리고 특수채와 주식 비중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생명도 3분기 자산운용수익률이 작년말 보다 0.04%포인트 떨어진 3.41%에 머물렀다. 100조원에 육박하는 운용자산으로 운용수익은 2조7100억원에 그쳤다.


생보 '빅3' 가운데 교보생명만 수익률이 작년말 대비 0.19%포인트 신장한 3.95%(비운용자산 포함)를 기록했을 뿐, 동양생명(3.3%→3.0%)이나 신한생명(3.5%→3.3%), 오렌지라이프(3.57%→3.49%) 등 중형 생보사들도 자산운용수익률 하락을 감수해야 했다.


문제는 이러한 수익률 하락이 지난 10년 간 지속되고 있지만 당장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 마땅치 않다는 점에 있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생보사 평균 운용자산수익률은 2010년 5.88%에서, 지난해 3.50%로 내리막을 걸어왔다.


보험사가 소비자가 낸 보험료로 적정한 수익을 내지 못한다면 제 때 약속한 보험금을 줄 수 없는 사회적 문제로 이어질 우려가 높아진다. 보험영업에서 발생한 손실을 투자영업 이익으로 상쇄하는 국내 보험 구조에서 더 심각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결국 보험사들은 고금리 채권 등을 매각하며 실적 방어에 나서는 처지다. 지난해 보험사의 당기순이익에서 채권 처분이익을 제외할 경우, 순이익은 생보사가 3조1000억원에서 1조2000억원, 손해보험사는 2조2000억원에서 3000억원으로 급감한다는 조사결과도 있다. 보험사에서 채권처분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생보사와 손보사가 각각 62%, 87%에 육박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보유계약 가치는 신계약 판매를 통해 개선할 수 있지만 코로나19로 위축된 영업환경 때문에 수익성을 개선하기가 쉽지 않다고 지적한다.




노건엽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내는 유럽에 비해 국공채 및 특수채 비중이 높고 금융채 및 회사채 비중이 낮은데 회사채 등 다른 자산의 비중 확대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대체투자 중에서도 도로나 항만 등 인프라 주식은 재무적으로 낮은 위험계수가 적용돼 투자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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