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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4차 산업혁명과 4개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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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

[시론]4차 산업혁명과 4개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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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3월 세계 최정상급 바둑기사인 이세돌이 구글 '알파고'에게 패배하면서 전 세계 지구인들은 인공지능(AI)이 주도하는 4차 산업혁명이 본격 시작되었음을 인지했다. 4년이 지난 2020년 현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창궐로 컨택트(contact) 중심이었던 세상에서 언택트(untact) 사회로 세상이 급진화함에 따라 4차 산업혁명이 가속화되는 과정을 지켜보게 됐다. 미래에 대한 불안감은 더욱 커졌다.


미래 사회를 전망하고 다양한 시나리오를 개발하는 것을 주업으로 하는 미래학에서 미래에 관해서 통용되는 2개의 믿음이 있다. 먼저 "미래는 현재 이미 도착해 있다"는 신념이다. 미래는 이미 개발된 기술의 조합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미래는 불확실하지만 우리의 선택을 통해 만들어진다"는 믿음이다. 4차 산업혁명기에 살고 있는 우리 앞에는 네 가지 미래 시나리오가 존재한다.


첫 번째 시나리오는 디스토피아다. 올더스 헉슬리의 '위대한 신세계' 그리고 조지오웰의 '1984' 등 저명한 미래 과학소설과 수백개의 공상과학(SF) 영화들에서 설정된 시나리오로 원인은 다양하지만 결국 세상은 황폐화되고 위험해진다. 과학기술을 고도로 발달했지만 엄격하게 통제 받는 세상에 대한 두려움도 있다. 디지털 디스토피아란 개인의 개성이 상실되고 디지털 권력에게 24시간 감시를 받는 사회이다. 일본과 한국의 젊은이들이 소위 '헬'을 외치는 경우에는 이전 세대보다 더 빡빡하고 더 좁아진 기회들, 높은 물가와 취업난을 뜻하기도 한다.


두 번째 시나리오는 레트로피아다. 과거로의 회귀를 꿈꾸는 미래관이다. 미래에 대한 불안과 혼동감이 커지는 경우 미래의 발전 가능성을 포기하고 과거로 돌아가려는 인간의 본능을 대변하고 있다. 2008년 이후 미국과 서유럽 등 소위 선진국을 중심으로 여러 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트럼프는 4년전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레트로피아적 슬로건으로 표심을 자극하여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아 옛날이여"에 매일 공감한다면 레트로피아적 미래관을 가지고 있다고 스스로 진단할 수 있겠다.


세 번째 시나리오는 유토피아다. 1516년 영국 토머스모어가 쓴 공상소설에서 비롯한 용어로 가장 바람직한 시나리오이다. 유토피아는 이제는 상상속에서 존재하는 이상적 세계를 말하는 보통명사가 되었다. 유토피아적 미래관은 개인적 상상차원에서는 위로가 될 수도 있지만 유토피아적 사회를 구현하려는 시도에는 많은 부작용과 희생이 발생할 수 있다.


네 번째 시나리오는 프로토피아이다. 과정과 유토피아의 합성어로 미국의 미래학자 케빈 켈러가 '인에비터블: 미래의 정체'라는 책에서 주창하는 개념이다. 한마디로 냉정하게 자세히 보면 세상은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는 것이다. 더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든다. 폭력과 질병으로 인한 사망자수가 감소하고 동물 학대나 장애인 차별도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는 점등을 지적하고 있다. 매일 뉴스에서 환경오염과 사망 사건 그리고 가짜 뉴스 등 만을 보아온 우리에게는 다소 생소할 수 있으나 세상은 생각보다 괜찮을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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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는 우리가 만들어가야만 한다. 선택할 수 있다면 결국 마지막 시나리오를 채택해야 할 것이다. 감정을 죽이고 데이터를 자세히 살펴보자. 세상은 우리가 생각하는 만큼 나쁘지 않다. 지난 10년 전과 비교해보아도 대한민국의 국제적 인지도와 경제력 그리고 소프트파워는 놀라운 수준으로 높아졌다. 세상은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 '꾸준히 나아지는 미래', '오늘보다 더 나은 미래'를 믿는 프로토피아적 사고가 더욱 절실히 필요한 오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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