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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가 맞는 자궁경부암 예방주사? HPV백신 뭐길래 [김가연의 시선 비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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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경부암 예방 주사' 아닌 '인유두종바이러스(HPV) 백신'
tvN '청춘기록'서 남성 HPV 백신 접종 장면 '화제'…실시간 검색어 오르기도
미국·영국, 남성청소년에 HPV 무료 백신 접종 지원

남자가 맞는 자궁경부암 예방주사? HPV백신 뭐길래 [김가연의 시선 비틀기] 지난달 15일 방송된 tvN드라마 '청춘기록' 4화에서는 세 남자주인공이 함께 자궁경부암 예방백신을 맞는 장면이 그려졌다. 배우 권수현(좌), 변우석, 박보검(우)/사진=권수현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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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가연 기자] "내가 어떻게 그 주사를 맞아? 나는 자궁이 없어", "너희 이거 단순히 여자들만 맞는 백신이 아니야. 남자가 맞아도 똑같이 예방이 되는 거야."


지난달 15일 방송된 tvN 드라마 '청춘기록' 4화의 대사 일부다. 이날 방송에서는 세 남자주인공이 함께 인유두종바이러스(HPV·Human Papilloma Virus) 감염 예방 백신을 맞는 장면이 그려졌다. 김진우(권수현 분)는 여자친구 원해나(조유정 분)의 요청으로 산부인과를 찾았다. 김진우는 친구 사혜준(박보검 분)과 원해효(변우석 분)를 병원으로 부른 뒤 함께 예방접종을 했다.


해당 장면이 방송된 뒤 '자궁경부암', 'HPV' 등 키워드가 주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기도 했다. 이처럼 '청춘기록'을 비롯해 최근 드라마, 광고 등을 통해 남성이 자궁경부암 예방 접종을 하는 모습이 노출되면서 이에 대한 관심이 쏠린다.


남녀 모두가 HPV 백신을 맞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일부 남성들은 "자궁경부암 예방주사인데 남자가 왜 맞냐"며 불쾌감을 드러내고 있다. HPV 백신이 '자궁경부암 예방주사'라고 불려 '여성들만 맞는 백신'이라는 인식이 확산한 탓이다. 이렇다 보니 HPV 감염 예방 백신이라는 정확한 명칭을 사용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자궁경부암 진단을 받는 2·30대 여성 환자의 수는 증가하고 있다.


지난 5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국민관심질병통계에 따르면, 자궁경부암 전체 환자의 수는 약 15% 증가했다. 반면 자궁경부암으로 병원을 찾은 20~30대 환자는 2015년 1만3447명에서 지난해 1만7760명으로 늘었다. 5년간 47%가량 증가한 셈이다.


자궁경부암은 예방접종이 가능한 유일한 암으로, 주로 HPV 감염을 통해 발병된다. HPV는 현재까지 200여 종이 알려졌으며, 이 중 40여 종이 성관계를 통해 전염된다. HPV는 16·18·52·58형 등 고위험군과 6·11형 등 저위험군으로 나뉜다.


남자가 맞는 자궁경부암 예방주사? HPV백신 뭐길래 [김가연의 시선 비틀기] 지난달 15일 방송된 tvN드라마 '청춘기록' 4화에서는 사혜준(박보검 분)이 친구들과 함께 자궁경부암 예방 백신을 맞는 장면이 그려졌다/사진=tvN드라마 '청춘기록' 화면 캡처


남성과 여성 모두 감염될 수 있지만 남성은 자궁경부암에 걸리지 않기 때문에 감염 상태로 다른 여성과 성 접촉을 할 경우, 매개체로서 HPV를 전파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이밖에도 HPV 바이러스는 생식기 사마귀, 구강암, 항문암 등을 일으킬 수 있어,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남녀 모두에게 예방 접종이 필요하다.


남성에게도 HPV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연인, 친구, 가족 등의 권유로 예방 접종을 맞는 2·30대 남성들이 늘고 있다. 일부는 인스타그램 등 개인 SNS 계정을 통해 접종 인증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남성 유튜브 크리에이터 주긍정도 지난해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올린 영상을 통해 HPV 백신 접종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일각에서는 자궁경부암 무료 검진 등 정부 지원 대상을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비용이 부담돼 필요성을 인지하고 있어도 실제 접종을 결정하기 어려운 데다, HPV 백신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기 때문에 정부 지원 확대를 통한 전반적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현재 HPV 백신 무료접종의 경우 만 12세의 여성 청소년으로 한정돼 있으며, 자궁경부암 무료검진 또한 만 20세 이상 여성에게 2년마다 지원된다.


한편 다른 나라의 경우 남성 청소년으로 접종 대상을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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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HPV백신 국가예방접종 대상 확대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은 2011년부터 11~12세 남아를 대상으로 HPV 국가 예방접종을 지원하고 있다. 호주도 2013년부터 12~13세 남아에게 지원을 확대했으며, 2018년부터는 여아와 마찬가지로 9~18세 대상으로 9가 백신 2회 접종으로 전환돼 진행되고 있다. 영국은 2018년부터 12~13세 남아로 대상을 확대했으며, 덴마크와 스코틀랜드도 2018년부터 각각 12세, 12~13세 남아를 대상으로 HPV 무료 백신을 지원하고 있다.




김가연 기자 katekim221@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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