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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고 더블로 가"…금융사 ESG 채권 발행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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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월 국내 ESG 채권 발행 규모 48조6530억원
1년새 세 배 껑충
해외 ESG 채권 발행도 증가세 지속

"묻고 더블로 가"…금융사 ESG 채권 발행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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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국내 금융사ㆍ금융기관의 환경ㆍ사회ㆍ지배구조(ESG)채권 발행 규모가 급증하고 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분위기 속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금융사의 피해 기업 지원을 위한 자금 확보 필요성이 커진 데다 저금리 발행에 흥행까지 성공한 사례도 잇따라 나오고 있어 국내, 해외 채권시장 가릴 것 없이 ESG 채권 발행에 봇물이 터졌다.


19일 한국거래소 및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이날까지 국내 ESG 채권 발행 규모는 전체 14개 기관에서 발행한 48조653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기간 ESG 채권 발행은 11개 기관이 발행한 15조830억원에 불과했지만, 1년새 발행 규모가 3배 이상 증가한 셈이다. 지금 ESG 발행 속도대로라면 올해 전체 발행액은 지난해 전체 발행액 25조6800억원의 두 배 수준을 뛰어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해외 사정도 비슷하다. 올해 1~7월 글로벌 ESG 채권은 1726억달러 규모로 발행돼 지난해 동기대비 5% 증가했다. 발행규모는 2017년 1610억달러, 2018년 1706억달러, 2019년 2786억달러로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ESG 채권은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 개선과 관련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발행하는 채권을 말한다. 녹색채권, 사회적 채권, 지속가능채권으로 용도가 나뉘며 통칭해 사회책임투자 채권으로 불리기도 한다.

KB금융, 20일 5000억원 규모 ESG 채권 발행 예정

국내 금융기관들의 ESG 채권 발행은 국내, 해외 채권시장 모두 봇물이 터진 상태다. KB금융지주는 이달 20일 5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영구채) 형태 ESG 채권을 발행한다. 국내 금융지주사가 원화 ESG 채권을 발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당초 KB금융은 2700억원 규모로 만기 5년짜리 ESG 채권을 발행하려고 계획했지만 발행일을 앞두고 규모를 두 배 가까이 늘린 5000억원으로 조정했다. 금리는 앞서 발행된 영구채 금리 보다 낮은 3% 수준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KB금융 관계자는 "지난 13일 수요예측에서 ESG 채권에 대한 투자자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확인, 결국 증액을 결정했다"며 "KB금융은 현재 약 20조원 규모인 ESG 관련 상품ㆍ투자ㆍ대출을 50조원까지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KB 그린 웨이 2030'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우리은행도 이달 호주 채권시장에서 4억호주달러(약 3270억원) 규모의 ESG 채권을 발행했다. 코로나19 피해 기업 지원과 '한국판 뉴딜' 정책에 발맞춰 일자리 창출, 친환경사업 등 지속가능 활동에 사용될 목적을 갖고 있다. 발행 조건은 3년 만기 변동금리채(2억5000만호주달러)와 고정금리채(1억5000만호주달러)로 나눴으며, 금리는 변동금리채의 경우 3개월 BBSW(호주달러 변동금리채권 기준금리)에 72bp를 가산했고 고정금리채는 연 0.839%다. 최초 제시한 금리 대비 8bp 낮은 수준에 발행됐다.


신한카드 역시 5년 만기 4억달러 규모로 ESG 채권을 발행했다. 국내 카드사 최초의 외화 ESG 채권으로 세계 투자자 100개 기관이 참여해 모집금액 대비 약 3.8배에 달하는 15억달러 이상 주문이 몰려 흥행에도 성공했다.

ESG 채권 발행 봇물 왜?

수출입은행은 해외 시장에서 첫 유로화 ESG 채권 발행에 나섰다가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 금리로 발행하는 성과도 냈다. 지난달 수출입은행이 발행한 총 15억달러 규모의 해외 채권 중 3년 만기 5억유로 규모 ESG 채권은 발행 금리가 한국계 기관 중 최저인 -0.118%를 기록했다.


최근 금융사들이 자본시장에서 ESG 채권 발행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데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자영업자ㆍ소상공인ㆍ저소득층에 대한 자금 공급 필요성이 높아진 것이 한 몫 한다. 여기에 전 세계적으로 ESG 채권에 대한 인지도도 높아지면서 금융사들이 더 낮아진 금리에 자본을 조달할 수 있게 됐다. ESG 경영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는 '착한기업' 이미지 확보는 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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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업지배구조원이 발표한 기업별 ESG 등급 평가에 따르면 ESG 통합등급에서 KB금융, 신한지주, BNK금융지주, DGB금융지주, JB금융지주 등이 ESG 채권 발행을 포함한 다양한 ESG 관련 활동으로 A+ 등급을 받았다. 삼성화재, 현대해상, 현대차증권, 미래에셋대우, 하나금융지주, 한화생명 등도 A 성적을 거뒀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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