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해상요격형 미사일 방어 시스템 추진…'이지스 어쇼어' 대체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일본 정부가 도입 계획을 중단한 지상배치형 요격미사일 시스템 '이지스 어쇼어'를 대체하는 방안으로 해상에서 요격 미사일을 쏘는 3가지 안을 마련했다고 25일 요미우리신문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기시 노부오 일본 방위상은 전날 집권 자민당과 연립 여당인 공명당의 안보 관련 회의에 출석해 자위대 호위함, 민간 상선, 석유채굴 장치처럼 해상에 떠 있는 시설 등 3가지 방식이 이지스 어쇼어의 대안으로 제안했다. 세 방식 모두 레이더와 요격 미사일 발사 장치를 일체화시켜 운용하는 것을 전제로 했다.

방위성은 각 방안의 비용, 성능, 현실성 등을 고려해 연말까지 결론을 낸다는 방침이다.

다만 일본 내에서는 이러한 방위성의 구상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도 나오고 있다. 마이니치신문은 방위성이 마련한 3가지 '이동식 양상 플랫폼' 구상에 대해 실현 가능성이나 요격 능력이 미지수라고 평가했다.

미사일 방어 시설을 지상에서 운용하면 근무 요원들의 교대나 시설에 필요한 물자 보급 등이 24시간 언제든 가능하지만 해상에서 운용하는 경우에는 특정 대원이 장시간 근무를 해야 하거나 기상의 영향을 받기 쉽기 때문에 끊기지 않는 미사일 방어태세를 구축하기 어렵다고 마이니치는 지적했다. 또 지상에서 운용하는 것을 전제로 개발된 시스템을 해상에 운용하려면 개조 작업이 필요하고 미국 측의 태도에 따라 비용이 대폭 증가할 가능성도 있다.

일본 정부는 북한의 탄도 미사일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이지스 어쇼어 배치 계획을 추진했으나 지난 6월 요격 미사일 발사 후 추진 장치인 부스터가 민가 등에 떨어질 위험이 있다면서 계획을 전면 취소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