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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한국의 농장이 세계를 만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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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태일 팜스킨 대표이사

[광장]한국의 농장이 세계를 만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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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많은 청년이 스타트업 창업에 도전하고 있다. 스타트업은 태생적으로 현 산업의 결핍을 메워주는 기술이나 비즈니스 모델을 기반으로 시작한다. 최근에는 농촌에 대한 관심이 많이 높아졌다. 분야도 생육, 생장, 자동화, 유통 등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스타트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농업은 변화에 대한 수용력이 낮은 산업이다. 하지만 어그테크(Agtech) 스타트업에 대한 재평가가 진행되며 농업에 대한 인식은 달라지고 있다. 어그테크는 농업과 기술을 결합한 합성어로 농업을 기반으로 한 생명공학기술, 정밀농업, 대체식품, 식품 전자상거래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글로벌 IT 기업인 구글, 소프트뱅크, 마이크로소프트(MS)가 수년전부터 어그테크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점은 향후 우리 미래가 농업을 어떻게 발전시키느냐에 달려 있다는 점을 방증한다. 전 세계 10억명 이상이 농업에 종사하고 있지만 기후 변화와 산업화 영향으로 농경지는 계속 줄어들고 있다.


어그테크 스타트업에 지난 5년간 투자된 금액은 120억 달러에 달한다. 관련 시장조사업체 어그펀드에 따르면 2010년 4억달러 수준이던 어그테크 스타트업 투자 금액은 2015년 46억 달러로 연평균 40% 이상 늘었다. 지난해에는 200억 달러에 달해 10년 동안 약 50배 급증했다. 글로벌 IT 기업들은 빅데이터, 클라우드, 인공지능(AI)를 결합해 단위 생산량을 끌어올리고 품질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천연 식물성, 동물성 원료의 개발은 더 중요한 분야다. 하지만 한국은 아직 걸음마 수준에 불과하다. 인구 증가와 산업 고도화로 우리나라의 경지 면적은 계속 줄어들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인구 고령화 대비 농업 생산 인력의 고령화가 더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정부에서 수매제도를 운영하는 벼농사 위주의 공급과잉 문제를 비롯해 턱없이 부족한 농업 인력 부족 등도 골칫거리다.


화장품 회사를 창업하면서 주목한 부분도 여기에 있다. 손쉽게 진출하고 안정된 수익을 보장받을 수 있는 색조 화장품 대신, 피부에 좋은 영양과 보습을 주는 기초 제품 중심의 제품군을 갖게 된 것도 우리나라 낙농 분야의 성장성을 눈여겨봤기 때문이다. 팜스킨은 화장품 회사지만 본질은 낙농업 스타트업이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초유(소가 송아지를 낳은 직후 나오는 소량의 우유) 가공 기술을 기반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흔히 낙농업 강국을 꼽아보라고 하면 북유럽의 드넓은 초원의 풍경을 떠올린다. 우리나라는 낙농업 후진국이라는 선입견도 많다. 하지만 한국은 세계 어느 나라보다 까다롭게 젖소를 관리하고 우유를 생산하고 있다. 사업을 진행하면서 가장 주안점을 둔 것은 세계 각국에 한국 화장품의 우수성을 알리는 것보다 선진 낙농업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것이었다. 우리나라 1등급 우유의 기준은 덴마크, 프랑스, 네덜란드, 뉴질랜드와 비교할 수 있을 정도로 까다롭다. 우리나라 소들은 홀스타인 단일 품종으로 품질관리의 기준이 명료하며, 용이하게 잘 이루어지고 있다. 또한 착유하자마자 즉시 냉각한 원유는 290여 가지 항목을 테스트를 거친 후에 우유 공장에 입고하는 등 깐깐하게 관리하고 있다.


해썹(HACCP, 위해요소 중점관리기준) 인증을 받고 젖소 초유의 품질에 대한 인증을 통해 한국의 선진 낙농업 기술을 알리는데 주력했다. 글로벌 브랜드들의 기초 화장품에 사용된 원재료와 견줄 수 있다는 점을 설득하며 굳게 닫힌 문도 조금씩 열리기 시작했다. 이에 힘입어 지금은 50여 개국에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한국 목장의 젖소 초유에 대한 인식도 달라졌고 낙농업 시스템에 대한 평가도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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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청년이 스타트업에 도전하고 있다. 하지만 어그테크 분야의 진출은 미진하다. 농업을 중요한 산업으로 인식하고, 여기에 뛰어드는 청년들을 바라보는 시선도 개선돼야 한다. 농업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펀드 조성 등 관련 인프라의 지원도 필요하다. 교육 현장에서도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의 기술과 농업이 접목할 수 있도록 교육 과정을 혁신해야 한다. 팜스킨의 목표도 여기에 있다. K뷰티를 넘어 대한민국 농가가 생산하는 초유가 전 세계 최고 품질이라는 것을 알리고 K농업, K낙농 브랜드들이 재정립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정책적 배려와 청년들의 도전이 필요할 때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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