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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까지 보고 오셨어요?" 전자상가서 올해엔 들을 일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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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과정 확 줄이니, 지포스 3000번대가 반값
당초 200만원대까지 예상됐으나 쿠팡서 90만원대에 판매
널뛰는 가격에 해외직구·수입사 비판 늘자 유통방식 바꿔

"얼마까지 보고 오셨어요?" 전자상가서 올해엔 들을 일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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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 컴퓨터, 그래픽카드, 모바일 기기 등 전자제품 업체들이 집단 상가 대신 대형 이커머스 업체 및 유통업체와 손을 잡고 복잡한 유통과정을 생략하고 직접 유통에 나서고 있다. 총판, 중간 도매상 등을 거치지 않다 보니 최종 소비자 가격은 절반 가까이 낮아져 소비자들의 반응은 뜨겁다. 집단 전자상가 입주 업체들은 기존 유통과정을 무시한 '소상공인 죽이기'라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전자상가 특유의 복잡한 유통 단계를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래픽카드, 중간 유통 빼니 반값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그래픽 수입사 인택앤컴퍼니는 미국의 그래픽처리장치(GPU) 전문기업 엔비디아의 신형 그래픽카드 지포스 RTX 3000번대 시리즈를 쿠팡에서 90만원대에 판매했다. 업계에서는 이 제품의 가격이 최소 200만원은 훌쩍 넘을 것이라 예상했다. 해외에서는 비슷한 가격에 판매되고 있지만 기존 그래픽 카드 유통과정을 고려할때 2배가 넘는 가격이 예상됐던 것이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수입 컴퓨터 부품과 전자제품들은 제조사→수입사→총판→중간 도매상→소매상→소비자로 총 6단계를 거친다. 단계를 거칠때마다 적정 마진이 붙다 보니 수입사 입장에선 해외 판매 가격과 비슷한 수준에서 가격을 책정해도 최종 소비자가는 2배를 넘는 상황이다. 인택앤컴퍼니가 쿠팡에 수입한 물량 전부를 넘기고 쿠팡이 바로 소비자들에게 판매하며 가격은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다.


중국 전자제품업체 샤오미의 '미밴드5'도 비슷한 경우다. '미밴드5' 역시 복잡한 유통과정을 거치지 않고 수입사가 쿠팡과 옥션에 바로 물량을 넘기며 3만9900원에 국내 출시 가격이 결정됐다. 중국 현지 가격과 크게 다르지 않다. 과거 직유통을 거치지 않은 미밴드 등의 전자제품은 복잡한 유통 단계를 거치며 중국 현지 가격의 2배 가까운 가격을 형성하기도 했다. 이처럼 수입 컴퓨터 부품, 전자제품 등은 집단 전자상가 등 유통경로가 한정돼 있다 보니 가격이 들쑥날쑥해도 소비자들이 울며 겨자먹기로 구매할 수 밖에 없었다.


전자상가 진짜 위기

전자제품 수입 업체들이 전자상가 대신 쿠팡, 옥션 등 대형 온라인 유통업체들로 향하는 까닭은 가격을 안정화시켜 고객과 신뢰를 형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이후 그래픽 카드 등 컴퓨터 주요 부품들의 수요가 많아졌고 온라인 구매에 대한 인식도 달라지며 수입 업체 입장에서는 안정적인 매출을 거둘 수 있게 됐다. 한 수입 전자제품 업체는 "복잡한 유통과정을 거치며 가격이 널뛰다 보니 소비자들이 직구로 제품을 구매하거나 수입 업체들에 날선 비판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일부 마니아들이 찾는 그래픽 카드 등의 제품은 특히 가격이 들쑥날쑥해 이를 안정화 시키는 차원에서 대형 온라인 유통업체들에게 물건을 바로 넘기는 방안을 고민중"이라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집단 전자상가가 진짜 위기를 맞았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이미 가전제품의 경우 대형 온라인 유통업체들에게 주도권을 넘겨줬고 최근에는 스마트폰 역시 이동통신 3사가 직접 팔거나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사례가 늘어 집단 전자상가의 입지는 계속 줄어들고 있다. 여기에 더해 컴퓨터 부품 등 판매량은 적지만 마진이 높은 품목들까지 대형 온라인 유통업체에 넘겨줄 경우 줄폐업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최근에는 전자제품에서 발품을 팔아야 살 수 있었던 중고 전자제품도 이마트의 일렉트로마트에서 살 수 있게 돼 전자상가의 입지는 더 좁아졌다. 일렉트로마트는 지난달 '리뉴올PC'를 론칭해 다양한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인텔 게이밍PC를 50만~70만원대에, 라이젠게이밍PC를 80만원대에 구매할 수 있다. 맥북 에어도 30만원대에 내놨다. 체험존이 있어 직접 사용해볼 수 있으며, 노트북 보상판매도 가능하다. 서비스 라운지도 있어 리뉴올PC 제품을 구입하면 일정기간동안 AS를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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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체 관계자는 "그간 전자상가에서만 살 수 있었던 PC부품들도 대형 유통업체에서 판매되면서 가격이 안정화되고 있다"면서 "유통마진으로 가격이 높게 형성돼 소비자들이 피해를 보는 사례가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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