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이후 근무형태 대전환기 도래
하루 의무 사내 근무시간 4시간…출근 시간은 오전 6시~오후 3시
SK하이닉스, 전사 직원 10% 6주간 파일럿 진행 "직원복지 향상·코로나 확산 방지 차원"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이날부터 전사 직원(사무직) 10%를 대상으로 6주간 코어타임 폐지를 위한 파일럿을 시행한다.
코어타임은 일하는 시간을 사원의 자율에 맡기는 근무 제도에서 누구나 공통으로 근무해야 하는 집중근무시간대를 뜻한다. SK하이닉스의 기존 코어타임은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3시30분까지다. 이 가운데 점심시간을 제외한 나머지 시간은 직원들이 회사에 머물면서 근무하도록 정하고 있다. 이 때문에 SK하이닉스 내부에서는 주 40시간 근무제와 코어타임제가 서로 충돌해 유연근무제 시행 효과가 떨어진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목요일 오후까지 주 40시간을 근무했더라도 코어타임을 준수하기 위해서는 금요일 오후 사내근무를 해야 한다는 이유에서였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직원들을 보호해야 한다는 회사의 판단도 이번 파일럿 도입을 앞당긴 요인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직원들의 근무복지 향상과 코로나19 상황을 복합적으로 고려한 판단"이라며 "코로나19에 취약한 임신부와 건강취약계층 일부에 대해 재택근무도 조만간 실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파일럿은 융통성 있게 근무시간을 운용할 수 있는 플렉스타임제(Flextime)와 유사하게 진행된다. SK하이닉스는 파일럿을 위해 의무 사내 근무시간을 특정 시간대로 규정하지 않고 평일 오전 6시부터 오후 7시까지 근무시간 4시간을 채우면 되는 방식으로 바꿨다. 출근 시간도 오전 6시부터 오후 3시 사이로 선택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금요일 오전에 근무하고 오후에는 퇴근할 수 있어 4.5일제 근무가 가능해진다. SK하이닉스는 부서 내 업무 효율성·참가자 만족도 등을 평가한 후 코어타임제를 폐지할지를 판단할 계획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근무 패러다임이 변화를 맞이하면서 국내의 다른 주요 기업들은 재택근무 등 각종 유연근무체계를 도입 및 정비하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 이후 대기업 29.2%는 유연근무제를 새로 도입했고, 45.8%는 기존 제도를 보완·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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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례로 삼성전자는 지난 5월까지 월 근무시간을 채우는 조건으로 유연근무제를 실시한 데 이어 소비자가전(CE) 및 IT·모바일(IM) 부문을 대상으로 9월 한 달 동안 재택근무도 운영하고 있다. 선제적으로 재택근무를 도입한 SK그룹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이를 확대 시행키로 했다. 현재 SK㈜,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 E&S 등도 지난달 중순부터 필수 인력을 제외한 전 직원이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 LG전자도 전사 직원 30%를 대상으로 원격 근무를 운영하기로 했다. 원격 근무 대상은 사무직 직원이다. LG디스플레이는 이미 순환 재택근무를 진행 중이다. 한화그룹은 이달 1일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응하기 위해 그룹 전 계열사를 대상으로 그룹 국내 임직원 70%가 교차로 재택근무를 실시했고, 기존 유연근무제도 조기출퇴근제로 확대 시행하고 있다.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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