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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타이어를 연료로…제지·열병합발전에도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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⑨한국의 시멘트산업사

폐타이어를 연료로…제지·열병합발전에도 영향 시멘트 공장의 거대한 킬른의 모습. 내부온도가 1450도에 달한다. 예열시스템(NSP: New Suspension Preheater)을 통해 시멘트 제조원가의 약 30%를 차지하는 연료비를 절감한다. 연료는 폐타이어 등 폐자원을 재활용 한다. [사진=한국시멘트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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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한국은 연간 6000여만톤의 생산규모를 갖춘 세계 12위의 시멘트 대국이다. 시멘트 기술면에서도 1980년대부터 해외에 생산기술을 수출할 만큼 시멘트 선진국으로 인정받고 있다. 그러나 국민들은 한국 시멘트산업의 위상을 제대로 알지 못한다. 지난 60~70년대 경제발전기 국가기간산업의 역할을 다했지만, 2000년대 들어 환경을 망치는 공해산업으로 낙인찍히면서 국민 관심사에서 멀어졌기 때문이다. 최근 시멘트산업은 친환경산업으로의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다. 본지는 미운 오리에서 백조로 거듭나고 있는 한국 시멘트산업의 역사를 11회에 걸쳐 재조명해 본다.


한국의 시멘트산업은 1960~1970년대 경제개발부터 1980~1990년대 고도성장기까지 대규모 신도시 건설 등 주거환경 개선과 도로, 교량, 댐 등 인프라 확충에 필요한 고품질의 시멘트를 대량 공급해 왔다. 시멘트산업은 대한민국의 현대화를 설명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기간산업이었다.


건설, 철강산업과 함께 '개발'의 아이콘이었던 한국의 시멘트산업은 2000년대 들어 새로운 변화, 즉 '친환경'으로 패러다임 전환을 시도하게 된다. 이는 국내 뿐만 아니라 선진국 시멘트산업에 변화를 가져온 '순환자원 재활용'이 있기에 가능했다.


20세기 들어 자본주의 경제가 '자원채취-대량생산-유통-대량소비-폐기'로 이어지는 선형경제였다면 20세기 후반부터 유럽, 일본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천연자원의 소비를 줄이며 폐기물로 인한 환경 부하를 최대한 줄이는 순환경제 모델이 등장한다.


국내에서도 '폐기물 = 자원'이라는 상식이 자리잡게 된다. 인간의 활동에 사용한 자원과 에너지를 경제활동 싸이클에 재투입하면서 천연자원의 고갈시기를 최대한 늦추고, 폐기물로 인한 환경 부하를 감소시키는 자원순환형 사회를 지향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석회석(자원)을 채취하고, 제조과정에서 불가피하게 온실가스(환경부담)를 발생시켜 온 것이다. 그러나 시멘트산업은 '순환자원 재활용'을 산업에 적용하면서 국민에게 친환경 산업이라는 인식을 서서히 심어주게 된다.

폐타이어를 연료로…제지·열병합발전에도 영향 한라시멘트·아세아시멘트가 업계 최대 규모인 112㎿h급 ESS(Energy Storage System, 대규모 에너지 저장시스템)의 상업 운전에 돌입했다. 시멘트 산업의 '친환경' 변신은 하루 이틀만에 이뤄진 것이 아니다. [사진=아시아경제DB]

잠시 30여년 전으로 돌아가 보자. 1992년 4월, 당시 대한타이어공업협회는 벙커C유에 버금가는 높은 열량(㎏당 9526㎉)을 가지고 있는 국내 발생 폐타이어가 연간 약 1000만개에 달했다. 그러나 약 600만개가 제대로 활용되지 않아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었다. 이에 따라 시멘트업계에서 폐타이어를 연료로 사용하는 방안이 강구해야 한다는 입장 등에 대한 언론매체의 보도가 잇따랐다.


이후 1994년 2월 금호, 한국타이어, 우성산업 등 국내 타이어 3대 제조업체가 대한타이어공업협회를 통해 상공자원부에 '폐타이어의 재활용 활성화 방안'이라는 제목의 건의서를 제출했다. 심각한 사회문제 해소를 위해 선진국처럼 시멘트 제조시 연료로 대체해 사용해 달라고 요청하는 내용이었다.


당시 상황에 대해 한국시멘트협회 관계자는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른 폐타이어 처리에 고민하던 환경부는 유럽, 일본 등 선진국에서 시멘트 제조시 연료로 폐타이어를 재활용하는 사례를 참고해 1992년 국내 최대 시멘트업체인 쌍용양회에 처리기술 개발을 요청했다"고 회상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쌍용양회가 시멘트 소성로를 이용한 폐타이어 열이용 기술개발(G7 프로젝트)의 성공한데는 선진국 수준의 국내 시멘트산업 기술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면서 "순환자원 재활용의 본격적인 시작과 친환경산업으로 패러다임의 변화를 시도하는 중요한 전환점이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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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폐타이어가 주요 연료인 유연탄의 대체연료로 동양(現 삼표), 한일, 현대, 아세아 등 주요 업체의 시멘트 제조에 사용되자 폐타이어 사회문제는 순식간에 해결됐다. 지금 제지산업, 열병합발전 등 타 산업까지 연료로 사용되는 등 중요한 순환자원으로 자리잡은 계기가 된 것이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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