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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대'로 수정했다고 "男비하"…가디언 테일즈 '페미사냥'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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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레 같은 X"→"광대" 수정하자 비난
"게임업계 여성혐오 여전"
전문가 "콘텐츠 내 성차별적 요소 없애야"

'광대'로 수정했다고 "男비하"…가디언 테일즈 '페미사냥' 논란 카카오게임즈의 신작 게임 '가디언테일즈'가 최근 게임 속 "이 걸레 X이"라는 대사가 논란이 되자 "망할 광대 같은 게"로 수정한 모습./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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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강주희 인턴기자] 카카오게임즈의 신작 게임 '가디언 테일즈'가 게임에 나오는 여성비하 표현을 수정했다가 남성 게이머들의 평점테러 등 비난을 받고 또 다른 여성비하 표현으로 재수정하는 등 논란을 빚고 있다. 일부에서는 이 같은 논쟁이 남성 중심 현상이 뚜렷한 게임업계 내에서 빈번하게 발생해온 여성 배제 움직임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는 게임업계 및 게임 콘텐츠 내에 있는 성차별적인 요소들을 지속적으로 바꿔나가야한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30일 '가디언 테일즈'는 새로운 이벤트 스테이지 '기사, 학교에 가다'를 공개했다. 그러나 이 게임 속 대사 중 "걸레 같은 X"이라는 문장이 여성비하의 뜻을 담고 있다는 점이 지적되면서 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일부 게이머들은 이 문장이 여성 혐오적인 데다 12세 이용가로 서비스되고 있는 만큼 적절하지 않은 표현이라고 지적했고, 이에 카카오게임즈는 이 문장을 "광대 같은 게"로 수정했다.


그러나 일부 남성 게이머들은 '광대'라는 표현이 남성혐오 표현이라고 주장하면서 수정된 문구에 이의를 제기하고 나섰다. 이들은 '광대'라는 표현은 급진적 페미니스트들 사이에서 남성혐오 표현으로 쓰는 단어이며, 카카오게임즈 내부에 급진적 페미니스트가 있는 것 아니냐고 반발했다.


게이머들은 이어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평점테러'를 가하고, 리뷰 창에 "게임은 정말 좋지만 운영 면에서 최악이다", "페미니스트가 올린 글 하나에 칼같이 수정하나 실망했다", "페미가 묻은 게임이다" 등의 글을 올리며 불매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광대'로 수정했다고 "男비하"…가디언 테일즈 '페미사냥' 논란 전국여성노동조합을 비롯한 시민단체 회원들이 지난달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여성 혐오 및 차별적 관행을 근절하기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며 국가인권위의 게임업계 사상검증 결정문 이행을 촉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일각에서는 이 같은 논쟁은 게임업계 내 빈번하게 발생 여성혐오라고 지적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누리꾼 A씨는 "'걸레X'라는 단어는 누가 봐도 명백히 문제가 있는 표현인데, 이런 표현을 고쳤다고 페미니스트 게임이니, 내부에 극단적 페미니스트가 있다느니 말하는 것이 정상인가"라면서 "여전히 게임업계 내에서는 페미니즘 프레임을 내세워 여성을 배제하고 혐오하는 움직임이 끊이질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게임업계 내에서는 여성 직원이 페미니즘을 지지했다는 이유로 직장에서 쫓겨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지난 2016년 게임 성우 김자연 씨는 여성 커뮤니티 '메갈리아'의 후원 티셔츠를 입고 사진을 올렸다는 이유로 해당 직에서 교체됐다.


이 밖에도 여성 게임업계 종사자들은 페미니즘 관련 게시글에 '좋아요' 누르거나, 페미니즘 관련 해시태그 운동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일자리를 잃기도 했다.


전국여성노동조합이 지난달 18일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게임 개발에 참여하던 중 여성 인권 관련 지지 목소리를 냈다가 부당한 대우를 당한 여성 노동자는 최근 5년 사이에 최소 14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문제는 게임업계 내 이러한 여성 혐오 움직임이 지속해서 일고 있음에도, 일부 게이머들의 보이콧·불매 위협 등으로 인해 게임사는 이들의 요구나 반발에 응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평점 테러, 보이콧이 이어지자 카카오게임즈는 "광대 같은 게"로 변경했던 문장을 "이 나쁜 X"으로 재수정했다. '걸레'라는 표현은 빠졌지만, 여전히 여성 비하적인 표현으로 볼 수 있는 문장이다.


'광대'로 수정했다고 "男비하"…가디언 테일즈 '페미사냥' 논란 카카오게임즈 신작 '가디언테일즈'/사진=카카오게임즈 제공


카카오게임즈는 5일 공지문을 통해 "본래 스토리의 취지에 맞으면서 욕설이나 사회 통념상 문제가 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변경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 '걸레X'을 '광대'로 바꾼 이유에 관해서는 "불필요하게 화제 대상이 되지 않기 위해 서둘러 안전한 단어를 선택하려다 저지른 실수"라고 해명했다.


이어 "특정 단체 소속이거나 편향된 직원은 한 명도 없다"면서 "현재 실무진은 신뢰 회복이 어렵다고 판단해 새로운 담당자로 교체했다"고도 덧붙였다.


전문가는 게임업계 내 성차별적인 요소들을 지속적으로 바꿔나가야한다고 강조했다.


정덕현 문화평론가는 "최근 인권, 여성 이슈들에 관심이 커지면서 이러한 지적과 논쟁들이 나오고 있다. 예전에는 지적받지 않았던 문제들이 최근에는 논쟁이 되면서 일부에서는 반발이 있을수도 있다"면서 "하지만 성차별적인 요소가 있다면 그것은 지양해야하고 바뀌어 나가야 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게임을 남성이 더 많이 이용하기는 하지만, 남녀노소 누구나 다 즐기는 것이고 그러한 콘텐츠 안에 성차별적 표현이 사용되지 않도록 게임업계에서도 자정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는 게임업계의 여성혐오와 차별적 관행이 개선돼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인권위는 8일 보도자료를 통해서 "소비자의 요구가 인권·정의와 같은 기본 가치에 반하는 것이라면, 그 요구를 무시하거나 소비자를 설득·제재하는 것이 책임 있는 기업의 모습"이라며 "게임 이용자들의 여성혐오·차별 언행을 적극적으로 방지하고, 여성 종사자에게 계약 중지 등 불이익을 가하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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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에도 관련 실태조사 실시하고, 여성혐오 및 차별적 관행을 근절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강주희 인턴기자 kjh818@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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